음식물 종량제 시행…시민의식·준비 부족

입력 2013.06.06 (21:33) 수정 2013.06.0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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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린만큼 돈을 내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이번주부터 본격 시행됐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음식물을 마구 내다버리는 집들이 적지 않습니다.

음식물 종량제의 시행초기 문제점을 우한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의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을 열어봤습니다.

노란 종량제 봉투가 아니라, 일반 봉투에 쓰레기가 담겨 있습니다.

바깥에도, 팝콘이 봉지째 버려져 있습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녹취> 양길선(서울시 화곡본동) : "귀찮아 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종량제 봉투를 사서 갖다놔야하니까 좀 그런 것 같아요."

대부분 아파트에선 종량제 취지가 무색한 실정입니다.

이른바 '단지별 종량제'.

단지별 종량제는 한 가정에서 버린 쓰레기가 아니라, 단지 전체에서 배출한 쓰레기 처리비용을 각 가정이 나눠 내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내가 쓰레기를 줄여도, 이웃이 더 버리면 그 비용을 함께 부담해야 합니다.

식구 수가 적으면 불리합니다.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한 자치구에서 시범실시 전후 쓰레기 배출량 변화를 따져보니, 별 변화가 없었습니다.

정부는 쓰레기 무게를 달아, 가구별로 비용을 부과하는 'RFID 방식'을 권유하고 있지만 값이 비싸, 자치구들 대부분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세걸(사무처장/서울환경운동연합) : "구민들의 생활패턴도 다르고, 생활방식이 다르거든요. 국가정책으로 정착시키려는 단계에 있어서는 진짜 치밀해야하고..."

자치구별로 종량제 방식도 제각각, 봉투값도 제각각입니다.

2015년부턴 그나마 봉투사용이 금지되고, RFID 등 무게 측정 방식으로 바뀝니다.

시민의식 부족에 준비 부족까지 겹치며, 음식물 종량제는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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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물 종량제 시행…시민의식·준비 부족
    • 입력 2013-06-06 21:34:54
    • 수정2013-06-06 22: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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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린만큼 돈을 내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이번주부터 본격 시행됐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음식물을 마구 내다버리는 집들이 적지 않습니다.

음식물 종량제의 시행초기 문제점을 우한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의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을 열어봤습니다.

노란 종량제 봉투가 아니라, 일반 봉투에 쓰레기가 담겨 있습니다.

바깥에도, 팝콘이 봉지째 버려져 있습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녹취> 양길선(서울시 화곡본동) : "귀찮아 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종량제 봉투를 사서 갖다놔야하니까 좀 그런 것 같아요."

대부분 아파트에선 종량제 취지가 무색한 실정입니다.

이른바 '단지별 종량제'.

단지별 종량제는 한 가정에서 버린 쓰레기가 아니라, 단지 전체에서 배출한 쓰레기 처리비용을 각 가정이 나눠 내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내가 쓰레기를 줄여도, 이웃이 더 버리면 그 비용을 함께 부담해야 합니다.

식구 수가 적으면 불리합니다.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한 자치구에서 시범실시 전후 쓰레기 배출량 변화를 따져보니, 별 변화가 없었습니다.

정부는 쓰레기 무게를 달아, 가구별로 비용을 부과하는 'RFID 방식'을 권유하고 있지만 값이 비싸, 자치구들 대부분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세걸(사무처장/서울환경운동연합) : "구민들의 생활패턴도 다르고, 생활방식이 다르거든요. 국가정책으로 정착시키려는 단계에 있어서는 진짜 치밀해야하고..."

자치구별로 종량제 방식도 제각각, 봉투값도 제각각입니다.

2015년부턴 그나마 봉투사용이 금지되고, RFID 등 무게 측정 방식으로 바뀝니다.

시민의식 부족에 준비 부족까지 겹치며, 음식물 종량제는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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