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美-中, ‘新대국관계’…동북아 질서 격랑

입력 2013.06.10 (22:05) 수정 2013.06.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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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두 강대국, 어디일까요?

당연히 미국과 그리고 급성장한 중국이죠.

미국이 압도적인 경제력과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이 바짝 뒤쫓고, 그래서 G2라고 세계인들은 표현하죠.

두 나라의 만남, 지난 1972년,닉슨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찾아 마오쩌둥과 회담하면서 수교가 이뤄졌습니다.

41년이 흐른 지난 주말 또다른 역사적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 시진핑 주석이 주인공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6년까지, 시진핑 주석은 향후 10년, 양 강대국을 이끌 지도자들입니다.

오바마도 그렇지만 시 주석은 특히 중국 지도자로선 젊고 개혁적인 인물입니다.

두 지도자가 과연 어떤 미래, 짉서를 논의했을지 베이징,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먼저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

<질문>

중국이 강조하는 신형 대국관계, 어떤 개념입니까?

<답변>

중국인들, 역사 얘기를 많이 하죠 이번 시진핑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의 만남도 삼국지 일화를 들어가며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TV 드라마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일화인데, 조조와 유비가 술을 데워 마시며 미래를 논하는 장면입니다.

당시 조조는 힘이 미약했던 유비를 자신에 필적할 영웅으로 표현하고 중원의 앞날을 간파했었죠.

앞으로의 세계 질서도 오바마,시진핑의 만남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해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측은 새판을 짜자고 주장하는데, 과거 새 강대국이 부상하면 기존 강대국과 충돌을 빚었지만, 미국과 중국은 평화적으로 발전을 이뤄내자는 논리입니다.

개혁 개방을 통해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과시하고 세계속에서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속내도 담겨 있습니다.

<질문>

워싱턴 최규식 특파원!!

미국은 중국의 논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답변>

네,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건넨 선물, 삼나무 벤치를 보면 미국의 입장을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두 정상이 산책도중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의자인데요.

1972년 닉슨이 죽의 장막을 넘어 중국을 방문했을때는 삼나무 묘목을 선물했습니다.

그런에 이번에 삼나무 의자를 선물한 것은 묘목이 자라듯 개혁 개방으로 성장한 중국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터놓고 세계질서를 논하자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국제현안인 북핵과 기후변화 문제 등에 공감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슈들, 사이버 해킹이나 영토분쟁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서로 입장이 달랐죠.

언론도 중국과는 다소 온도차가 납니다.

중국의 강해진 힘과 변화노력을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두고봐야한다는 기좁니다.

<기자 멘트>

G2의 새로운 관계, 이면에는 지구촌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가 얽혀있습니다.

먼저 아프리카, 풍부한 자원을 선점하기위해 일찍부터 투자해온 중국과, 뒤늦게 뛰어든 미국이 치열한 각축전,외교를 펴고 있죠.

베네수엘라 차베스와 쿠바 카스트로 이후의 중남미, 주도권 다툼도 치열합니다.

시 주석은 미국 방문에 앞서 이곳을 먼저 찾아 오바마 대통령을 자극했죠.

동북아도 마찬가집니다.

중국이름으로 댜오위 다오 등 영토 갈등이 한창인 상황에서 미국이 아시아 중시 정책을 강조하며 군사력을 강화하자, 중국도 이에 맞서 항모경쟁을 펴고 있죠.

이번 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은 동상이몽였다고 합니다.

북핵 문제가 있는 한반도 정세도 마찬가집니다.

사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동안 한국과 미국, 북한과 중국,일본 등 숨가쁜 외교전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미중 정상이 이번에 북한의 비핵화라는 원칙을 공개적으로 천명함에따라 북한의 입지는 아주 좁아지게 됐습니다.

혈맹으로 생각해온 중국이 달라진 것이죠.

이번 상황에서 북한은 다급하게 대화에 나섰고, 이달말엔 한중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달라진 한반도 정세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김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과 더불어 국제사회에서 지도적 위치에 서겠다는 중국의 신형대국관계 전략은 한반도 정세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녹취>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두 나라가 어떻게 세계평화와 발전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이 문제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일입니다."

줄곧 북한편을 들던 중국이 새 전략에 따라 한미 양국의 대북 압박에 가세하면서 북한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신형대국으로 인정하기 위한 시험대로 북핵문제를 제시한만큼 중국은 지금의 대북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중국의 새 전략을 반기는 분위깁니다.

당장 이달 말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순조롭게 한미중 3각 공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남북관계 발전과 북한의 핵포기를 점진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정부의 대북 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남북관계와 북한 핵문제, 큰 틀에서 선순환 구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모레 열리는 남북당국자 회담에서 남북이 얼마나 실질적인 대화 진전을 이뤄내느냐가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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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美-中, ‘新대국관계’…동북아 질서 격랑
    • 입력 2013-06-10 21:15:04
    • 수정2013-06-10 22: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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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두 강대국, 어디일까요?

당연히 미국과 그리고 급성장한 중국이죠.

미국이 압도적인 경제력과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이 바짝 뒤쫓고, 그래서 G2라고 세계인들은 표현하죠.

두 나라의 만남, 지난 1972년,닉슨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찾아 마오쩌둥과 회담하면서 수교가 이뤄졌습니다.

41년이 흐른 지난 주말 또다른 역사적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 시진핑 주석이 주인공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6년까지, 시진핑 주석은 향후 10년, 양 강대국을 이끌 지도자들입니다.

오바마도 그렇지만 시 주석은 특히 중국 지도자로선 젊고 개혁적인 인물입니다.

두 지도자가 과연 어떤 미래, 짉서를 논의했을지 베이징,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먼저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

<질문>

중국이 강조하는 신형 대국관계, 어떤 개념입니까?

<답변>

중국인들, 역사 얘기를 많이 하죠 이번 시진핑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의 만남도 삼국지 일화를 들어가며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TV 드라마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일화인데, 조조와 유비가 술을 데워 마시며 미래를 논하는 장면입니다.

당시 조조는 힘이 미약했던 유비를 자신에 필적할 영웅으로 표현하고 중원의 앞날을 간파했었죠.

앞으로의 세계 질서도 오바마,시진핑의 만남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해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측은 새판을 짜자고 주장하는데, 과거 새 강대국이 부상하면 기존 강대국과 충돌을 빚었지만, 미국과 중국은 평화적으로 발전을 이뤄내자는 논리입니다.

개혁 개방을 통해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과시하고 세계속에서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속내도 담겨 있습니다.

<질문>

워싱턴 최규식 특파원!!

미국은 중국의 논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답변>

네,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건넨 선물, 삼나무 벤치를 보면 미국의 입장을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두 정상이 산책도중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의자인데요.

1972년 닉슨이 죽의 장막을 넘어 중국을 방문했을때는 삼나무 묘목을 선물했습니다.

그런에 이번에 삼나무 의자를 선물한 것은 묘목이 자라듯 개혁 개방으로 성장한 중국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터놓고 세계질서를 논하자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국제현안인 북핵과 기후변화 문제 등에 공감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슈들, 사이버 해킹이나 영토분쟁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서로 입장이 달랐죠.

언론도 중국과는 다소 온도차가 납니다.

중국의 강해진 힘과 변화노력을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두고봐야한다는 기좁니다.

<기자 멘트>

G2의 새로운 관계, 이면에는 지구촌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가 얽혀있습니다.

먼저 아프리카, 풍부한 자원을 선점하기위해 일찍부터 투자해온 중국과, 뒤늦게 뛰어든 미국이 치열한 각축전,외교를 펴고 있죠.

베네수엘라 차베스와 쿠바 카스트로 이후의 중남미, 주도권 다툼도 치열합니다.

시 주석은 미국 방문에 앞서 이곳을 먼저 찾아 오바마 대통령을 자극했죠.

동북아도 마찬가집니다.

중국이름으로 댜오위 다오 등 영토 갈등이 한창인 상황에서 미국이 아시아 중시 정책을 강조하며 군사력을 강화하자, 중국도 이에 맞서 항모경쟁을 펴고 있죠.

이번 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은 동상이몽였다고 합니다.

북핵 문제가 있는 한반도 정세도 마찬가집니다.

사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동안 한국과 미국, 북한과 중국,일본 등 숨가쁜 외교전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미중 정상이 이번에 북한의 비핵화라는 원칙을 공개적으로 천명함에따라 북한의 입지는 아주 좁아지게 됐습니다.

혈맹으로 생각해온 중국이 달라진 것이죠.

이번 상황에서 북한은 다급하게 대화에 나섰고, 이달말엔 한중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달라진 한반도 정세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김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과 더불어 국제사회에서 지도적 위치에 서겠다는 중국의 신형대국관계 전략은 한반도 정세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녹취>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두 나라가 어떻게 세계평화와 발전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이 문제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일입니다."

줄곧 북한편을 들던 중국이 새 전략에 따라 한미 양국의 대북 압박에 가세하면서 북한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신형대국으로 인정하기 위한 시험대로 북핵문제를 제시한만큼 중국은 지금의 대북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중국의 새 전략을 반기는 분위깁니다.

당장 이달 말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순조롭게 한미중 3각 공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남북관계 발전과 북한의 핵포기를 점진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정부의 대북 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남북관계와 북한 핵문제, 큰 틀에서 선순환 구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모레 열리는 남북당국자 회담에서 남북이 얼마나 실질적인 대화 진전을 이뤄내느냐가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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