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도 ‘밀어내기’…‘등골’ 휘는 대리점

입력 2013.06.10 (21:21) 수정 2013.06.1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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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또 다른 갑을관계 얘깁니다.

화장품 업계도 밀어내기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백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기업 계열사의 화장품 판매장.

창고에 들어서자 본사에서 온 제품이 포장도 뜯지 않은 채로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진열장까지 가득 찼지만 점주는 이 달에도 새 제품을 주문해야 합니다.

<녹취> "5백6백, 매출에 상관없이 그만큼씩을 매입을 해야 해요. (안 하면 어떻게 돼요?) 가게 빼라는 식이죠."

매출을 올리기 위해 본사가 대리점에 일방적으로 물건을 떠넘기거나 매입을 강요하는 이른바 '밀어내기'입니다.

이 매장 업주는 본사가 일방적으로 보낸 물품에 불만을 제기했다가 잘팔리는 인기상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00(화장품 대리점주/음성변조) : "인기 상품이나 프로모션(판촉) 제품 같은 게 부족해서 물건이 없다고 회사에서 얘기하면서 안 보내주는거죠."

대리점들이 본사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건 본사가 쥐고 있는 재계약 결정권한 때문입니다.

한 대기업 위탁판매점의 계약서.

본사는 판촉물 소비 등 매장 운용 전반을 평가해 하위 15%에 해당하는 판매점에 대해선 계약 해지를 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본사가 할당하는 제품을 사들이기 위해 멀쩡한 제품을 헐값에 처분하는 대리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화장품 대리점주(음성변조) : "주문한 것을 말일까지 (본사에) 갚아야되니까. 원가 들여온 가격으로 그냥 줘버리는거죠. 도매점이나 이런 쪽으로..."

이같은 거래 관행에 대해 화장품업계 대리점주들은 공정위에 실태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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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업계도 ‘밀어내기’…‘등골’ 휘는 대리점
    • 입력 2013-06-10 21:23:13
    • 수정2013-06-10 22: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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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또 다른 갑을관계 얘깁니다.

화장품 업계도 밀어내기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백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기업 계열사의 화장품 판매장.

창고에 들어서자 본사에서 온 제품이 포장도 뜯지 않은 채로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진열장까지 가득 찼지만 점주는 이 달에도 새 제품을 주문해야 합니다.

<녹취> "5백6백, 매출에 상관없이 그만큼씩을 매입을 해야 해요. (안 하면 어떻게 돼요?) 가게 빼라는 식이죠."

매출을 올리기 위해 본사가 대리점에 일방적으로 물건을 떠넘기거나 매입을 강요하는 이른바 '밀어내기'입니다.

이 매장 업주는 본사가 일방적으로 보낸 물품에 불만을 제기했다가 잘팔리는 인기상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00(화장품 대리점주/음성변조) : "인기 상품이나 프로모션(판촉) 제품 같은 게 부족해서 물건이 없다고 회사에서 얘기하면서 안 보내주는거죠."

대리점들이 본사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건 본사가 쥐고 있는 재계약 결정권한 때문입니다.

한 대기업 위탁판매점의 계약서.

본사는 판촉물 소비 등 매장 운용 전반을 평가해 하위 15%에 해당하는 판매점에 대해선 계약 해지를 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본사가 할당하는 제품을 사들이기 위해 멀쩡한 제품을 헐값에 처분하는 대리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화장품 대리점주(음성변조) : "주문한 것을 말일까지 (본사에) 갚아야되니까. 원가 들여온 가격으로 그냥 줘버리는거죠. 도매점이나 이런 쪽으로..."

이같은 거래 관행에 대해 화장품업계 대리점주들은 공정위에 실태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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