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성인 아토피’ 급증, 원인과 대책?

입력 2013.06.13 (08:17) 수정 2013.06.1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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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어른들 가운데서도 아토피 앓는 사람들 많습니다.

실제로 30대 이상 아토피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자료도 있는데요.

성인 아토피는 초기에 다스리지 않으면 만성 질환으로 되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기현정 기자가 자가 진단법 등을 취재했습니다.

아토피는 주로 어린 아이들에게 해당 되는 건 줄 알았거든요?

<기자 멘트>

성인 아토피는 유아 아토피와 달리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는 게 특징인데요.

성인 아토피의 원인이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약물 치료도 필요하겠지만요.

생활습관을 바꾸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현대판 난치병으로 불리는 성인 아토피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아의 질병으로 여겨졌던 아토피.

최근에는 성인층의 질병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단순 피부질환으로 알았다가 상태가 심각해지면서 아토피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인터뷰> 이선경(성인 아토피 환자) : "저는 원래 아토피가 없었다가 대학 때부터 발병을 해서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계속 번복이 되다가"

<인터뷰> 황해민(성인 아토피 환자 ) : "벽이나 나무 같은 데에 긁기도 하고요. 하얀색 티셔츠 같은 경우는 잘 입지 못했어요. 피가 나는 경우가 있어서요. "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면역세포는 세균면역과 알레르기 면역체계로 나뉘는데요.

알레르기면역이 과도하게 증가해 생기는 피부질환이 아토피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 사이, 30대 이상 성인 아토피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서성준(중앙대 피부과 교수 ) : "유아기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다른 시기에 발병하는 아토피 피부염과 달리, 주로 음식이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러나 성인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스트레스가 아주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인은 대인관계를 많이 맺음으로써 정서적인 갈등도 많이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스트레스가 발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음식물 조절과 약물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 유아 아토피와는 달리, 성인 아토피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치료도 까다로운데요.

5개월 째 아토피 치료를 받고 있다는 김봉희씨를 만나봤습니다.

온 몸 구석구석 성한 곳 하나 없이 아토피로 인한 상처 투성이었는데요.

<인터뷰> 김봉휘(성인 아토피 환자 ) : "피부가 굉장히 안 좋아서 대중목욕탕에서 다른 손님들이 전염성이 있는 거 아니냐고, 탕에서 나가달라고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어요."

남들의 시선은 물론, 밤 낮 할 것 없는 가려움증으로 외출 또한 쉽지 않은 데요.

<인터뷰> 김봉휘(성인 아토피 환자) : "관절 부위를 좀 더 신경 쓰고 있고요. 왜냐하면 관절 부분이 섬유와 닿으면, 좀 더 자극이 되고, 그러다 보면, 가려움이 더 심해지거든요. "

특히, 피부가 접히는 부위는 합성섬유가 닿기만 해도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주로 사람을 만나는 업무를 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심각했습니다.

<인터뷰> 김병호(한의사) : "열이 올라온 상태라 (성인아토피가) 온몸 전체에 심각한 상태였어요.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서 진정시키거나 주사를 맞고, 휴직을 고려하는 등 사회생활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성인아토피의 경우 대인기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녹취> "딸기 뿌리를 달여서 그걸로 목욕을 하면 좋다고..."

<녹취> "직접 (딸기 뿌리를) 캐신 거예요?"

때문에 성인아토피 환자들끼리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치료하는 모임도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김봉휘 씨(성인 아토피 환자 ) : "아토피는 굉장히 외로운 질병이거든요. 그런데 이곳에는 나와 같은 아토피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노력을 통해서 치료를 하는 구나, 나도 고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갖도록 도와줘요."

<인터뷰> 황해민(성인 아토피 환자 ) : "같이 모여서 힘든 부분도 공유하고, 마음의 안정도 얻게 되면서 치료 자체로도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 같아요."

만성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성인아토피는 초기 발견이 중요한데요.

얼굴이나 목에 피부발진이 있거나 가족 중 아토피 피부염이 있고,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등 다섯 가지 항목 중 세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성인아토피 피부염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요.

치료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성인 아토피!

아토피 증상을 치유했다는 분을 만나봤는데요.

6년 동안 성인아토피를 앓았다는 정복경씨는 발병 당시, 온몸에 아토피 증상이 퍼져 외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지켜보는 가족들 역시, 힘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상권(정복경 씨 남편) : "아토피가 심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온 몸에 아토피가 일어나고 정말 힘들었어요."

끝이 보이지 않았던 아토피 증상.

호전되기 시작한 것은 생활습관의 변화에서부터였는데요.

먼저 자연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신선한 공기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정복경(성인 아토피 환자 ) : "아토피가 심했을 때보다는 약 80% 정도 좋아진 것 같아요. 일단, 가려움 증상이 많이 완화됐고요. "

아토피 치료를 위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식생활이었는데요.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가 그날 그날 식탁으로 올라왔고요.

인공 조미료가 아닌, 효소와 같은 천연 조미료로 음식 맛을 내는 등 건강한 식습관으로 개선했습니다.

<인터뷰> 손태경(한의사) : "성인아토피를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입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영양의 균형을 맞춘 식습관과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성인아토피의 치료법입니다."

아토피 질환은 특히 잘못된 정보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요.

식초를 아토피 부위에 바르면 각질이 벗겨져 가려움증이 사라진다는 속설!

식초의 강한 산성으로 화상까지 입을 수 있는 잘못된 정보고요.

죽염으로 상처 부위를 문지를 경우, 염분의 농도가 높아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 지나치게 땀을 흘리는 운동은 감염 위험이 있어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고요.

땀 흡수가 어려운 실크와 같은 섬유 역시, 아토피에는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으로 인한 고통은 물론,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성인아토피.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활습관을 바꾸면 조금씩 개선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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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성인 아토피’ 급증, 원인과 대책?
    • 입력 2013-06-13 08:19:49
    • 수정2013-06-13 22: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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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어른들 가운데서도 아토피 앓는 사람들 많습니다.

실제로 30대 이상 아토피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자료도 있는데요.

성인 아토피는 초기에 다스리지 않으면 만성 질환으로 되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기현정 기자가 자가 진단법 등을 취재했습니다.

아토피는 주로 어린 아이들에게 해당 되는 건 줄 알았거든요?

<기자 멘트>

성인 아토피는 유아 아토피와 달리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는 게 특징인데요.

성인 아토피의 원인이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약물 치료도 필요하겠지만요.

생활습관을 바꾸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현대판 난치병으로 불리는 성인 아토피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아의 질병으로 여겨졌던 아토피.

최근에는 성인층의 질병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단순 피부질환으로 알았다가 상태가 심각해지면서 아토피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인터뷰> 이선경(성인 아토피 환자) : "저는 원래 아토피가 없었다가 대학 때부터 발병을 해서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계속 번복이 되다가"

<인터뷰> 황해민(성인 아토피 환자 ) : "벽이나 나무 같은 데에 긁기도 하고요. 하얀색 티셔츠 같은 경우는 잘 입지 못했어요. 피가 나는 경우가 있어서요. "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면역세포는 세균면역과 알레르기 면역체계로 나뉘는데요.

알레르기면역이 과도하게 증가해 생기는 피부질환이 아토피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 사이, 30대 이상 성인 아토피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서성준(중앙대 피부과 교수 ) : "유아기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다른 시기에 발병하는 아토피 피부염과 달리, 주로 음식이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러나 성인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스트레스가 아주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인은 대인관계를 많이 맺음으로써 정서적인 갈등도 많이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스트레스가 발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음식물 조절과 약물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 유아 아토피와는 달리, 성인 아토피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치료도 까다로운데요.

5개월 째 아토피 치료를 받고 있다는 김봉희씨를 만나봤습니다.

온 몸 구석구석 성한 곳 하나 없이 아토피로 인한 상처 투성이었는데요.

<인터뷰> 김봉휘(성인 아토피 환자 ) : "피부가 굉장히 안 좋아서 대중목욕탕에서 다른 손님들이 전염성이 있는 거 아니냐고, 탕에서 나가달라고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어요."

남들의 시선은 물론, 밤 낮 할 것 없는 가려움증으로 외출 또한 쉽지 않은 데요.

<인터뷰> 김봉휘(성인 아토피 환자) : "관절 부위를 좀 더 신경 쓰고 있고요. 왜냐하면 관절 부분이 섬유와 닿으면, 좀 더 자극이 되고, 그러다 보면, 가려움이 더 심해지거든요. "

특히, 피부가 접히는 부위는 합성섬유가 닿기만 해도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주로 사람을 만나는 업무를 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심각했습니다.

<인터뷰> 김병호(한의사) : "열이 올라온 상태라 (성인아토피가) 온몸 전체에 심각한 상태였어요.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서 진정시키거나 주사를 맞고, 휴직을 고려하는 등 사회생활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성인아토피의 경우 대인기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녹취> "딸기 뿌리를 달여서 그걸로 목욕을 하면 좋다고..."

<녹취> "직접 (딸기 뿌리를) 캐신 거예요?"

때문에 성인아토피 환자들끼리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치료하는 모임도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김봉휘 씨(성인 아토피 환자 ) : "아토피는 굉장히 외로운 질병이거든요. 그런데 이곳에는 나와 같은 아토피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노력을 통해서 치료를 하는 구나, 나도 고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갖도록 도와줘요."

<인터뷰> 황해민(성인 아토피 환자 ) : "같이 모여서 힘든 부분도 공유하고, 마음의 안정도 얻게 되면서 치료 자체로도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 같아요."

만성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성인아토피는 초기 발견이 중요한데요.

얼굴이나 목에 피부발진이 있거나 가족 중 아토피 피부염이 있고,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등 다섯 가지 항목 중 세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성인아토피 피부염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요.

치료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성인 아토피!

아토피 증상을 치유했다는 분을 만나봤는데요.

6년 동안 성인아토피를 앓았다는 정복경씨는 발병 당시, 온몸에 아토피 증상이 퍼져 외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지켜보는 가족들 역시, 힘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상권(정복경 씨 남편) : "아토피가 심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온 몸에 아토피가 일어나고 정말 힘들었어요."

끝이 보이지 않았던 아토피 증상.

호전되기 시작한 것은 생활습관의 변화에서부터였는데요.

먼저 자연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신선한 공기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정복경(성인 아토피 환자 ) : "아토피가 심했을 때보다는 약 80% 정도 좋아진 것 같아요. 일단, 가려움 증상이 많이 완화됐고요. "

아토피 치료를 위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식생활이었는데요.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가 그날 그날 식탁으로 올라왔고요.

인공 조미료가 아닌, 효소와 같은 천연 조미료로 음식 맛을 내는 등 건강한 식습관으로 개선했습니다.

<인터뷰> 손태경(한의사) : "성인아토피를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입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영양의 균형을 맞춘 식습관과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성인아토피의 치료법입니다."

아토피 질환은 특히 잘못된 정보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요.

식초를 아토피 부위에 바르면 각질이 벗겨져 가려움증이 사라진다는 속설!

식초의 강한 산성으로 화상까지 입을 수 있는 잘못된 정보고요.

죽염으로 상처 부위를 문지를 경우, 염분의 농도가 높아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 지나치게 땀을 흘리는 운동은 감염 위험이 있어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고요.

땀 흡수가 어려운 실크와 같은 섬유 역시, 아토피에는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으로 인한 고통은 물론,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성인아토피.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활습관을 바꾸면 조금씩 개선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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