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소년·소녀병…국가적 예우 미흡

입력 2013.06.25 (21:12) 수정 2013.06.25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1950년 6.25 전쟁이 터져 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사람들 중에는 10대 소녀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모비 하나 없을 정도로 이들에 대한 국가적 예우는 미흡합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군이 낙동강까지 밀려 내려갈 만큼 전세가 다급해지자 10대의 앳된 소년 소녀들까지 전쟁에 자원했습니다.

백호부대 유격대원으로 활동했던 지금용 할머니도 당시 15살에 불과했습니다.

고향이 황해도라 북한 지리에 훤했기 때문에 적진을 넘나들며 정찰활동을 수행했습니다.

<인터뷰> 지금용(6.25 참전유공자) :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데까지는 도와 주고 싶고. 뭣 좀 알아오라고 하면 왜 그렇게 신났는지..."

당시 전장에 나선 17세 이하의 소년 소녀는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제대로 된 훈련도 없이 투입돼 정규군보다 사상자가 더 많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인터뷰> 지금용(6.25 참전유공자) : "나이 15살에 아무것도 몰랐지만 '아, 내가 참 장한 일을 했구나'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러나 이들의 존재를 기억해 주는 번듯한 추모비 하나 없습니다.

2008년에서야 정부가 이들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주는 것이라곤 매달 15만 원의 수당 뿐입니다.

<인터뷰> 이성규(대전지방보훈청 보상과장) : "참전 유공자까지 같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지원 사항은 좀 미미한 편입니다."

소년병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하자는 관련법 개정안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16대 국회 이후 계속 폐기돼 왔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잊혀진 소년·소녀병…국가적 예우 미흡
    • 입력 2013-06-25 21:13:26
    • 수정2013-06-25 22:03:27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1950년 6.25 전쟁이 터져 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사람들 중에는 10대 소녀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모비 하나 없을 정도로 이들에 대한 국가적 예우는 미흡합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군이 낙동강까지 밀려 내려갈 만큼 전세가 다급해지자 10대의 앳된 소년 소녀들까지 전쟁에 자원했습니다.

백호부대 유격대원으로 활동했던 지금용 할머니도 당시 15살에 불과했습니다.

고향이 황해도라 북한 지리에 훤했기 때문에 적진을 넘나들며 정찰활동을 수행했습니다.

<인터뷰> 지금용(6.25 참전유공자) :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데까지는 도와 주고 싶고. 뭣 좀 알아오라고 하면 왜 그렇게 신났는지..."

당시 전장에 나선 17세 이하의 소년 소녀는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제대로 된 훈련도 없이 투입돼 정규군보다 사상자가 더 많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인터뷰> 지금용(6.25 참전유공자) : "나이 15살에 아무것도 몰랐지만 '아, 내가 참 장한 일을 했구나'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러나 이들의 존재를 기억해 주는 번듯한 추모비 하나 없습니다.

2008년에서야 정부가 이들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주는 것이라곤 매달 15만 원의 수당 뿐입니다.

<인터뷰> 이성규(대전지방보훈청 보상과장) : "참전 유공자까지 같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지원 사항은 좀 미미한 편입니다."

소년병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하자는 관련법 개정안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16대 국회 이후 계속 폐기돼 왔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