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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진단] ‘취업률이 뭐기에’…도 넘은 취업률 부풀리기
입력 2013.07.02 (21:21) 수정 2013.07.02 (22:20)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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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600억원 교육부가 교육역량 강화사업 명목으로 전국의 4년제 대학들에 줄 돈인데요.

평가점수가 좋은 대학은 6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못할 경우에는 한푼도 못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 대학을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한게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률입니다.

당연히 대학입장에서는 이들 지표를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각종 무리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젠지 이승준, 구영희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전문대학.

이 대학은 지난해 취업하지 못한 졸업생 일부를 외래 교수가 운영하는 업체에 허위로 취업시켰다가 교육부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 : "그건 할 말이 없는거죠. 저희 대학 측에서는. 정확하게 했었어야 하는데 그걸 못했으니까..."

이 대학에선 실험 실습비를 전용해 학생 60여명의 건강 보험료를 대납했습니다.

교육부에서 취업률을 산정할 때 직장건강보험 가입자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 : "(교수) 개인들의 업적을 남기고자 해서 무리한 것 같습니다. "

교내 취업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는 꼼수도 횡행합니다.

취업률을 산정하는 6월에 반짝, 졸업생을 임시로 행정조교 등으로 학교에 취업시키는 겁니다.

<녹취> 대학생 : "대상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계약 연장이 안되잖아요. 그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음 학생들.. 우선시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넘어가는 거죠."

일부 대학들은 취업률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속에 편법을 알려주는 컨설팅까지 받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 : "취업 컨설팅까지 받아가지고.. 사업자 등록증을 지원해주고 얼마를 주면 취업률 어디까지 올려준다."

교육부는 지난해 취업률을 허위공시한 대학 29곳을 적발했고, 올해도 69개 대학을 대상으로 취업률 부풀리기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리포트>

대학 교정에 장례 행렬이 이어집니다.

취업률과 학생충원율이 낮다며 학교측이 철학과를 없애기로 하자, 학생들이 반발하며 시위에 나선겁니다.

<인터뷰> 최현덕(한남대 철학과) : "일방적으로 하루아침에 없어진다고 통보 받았는데, 기준도 애매하고,황당하죠."

이 대학도 사회복지학부 일부 전공 등을 폐지하면서 학생들이 총장실 점거 농성을 벌였습니다.

현재 학과 통폐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학은 10여곳.

대상 학과가 평가 기준인 취업률이나 재학생 충원율이 낮고 비인기 학과라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대학관계자(음성변조) : "사립대가 예산적인 한계가 있는데 모든 학문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킨다는건 쉽지 않고 학생들이 선택하는 이런쪽의 전공을 늘리는게..."

지난 10년간 학과 변화를 보면, 이런 경향은 뚜렷합니다.

철학,윤리학이나 통계학, 재료공학 등 기초학문 관련 학과는 크게 줄어든 반면, 생명과학이나 관광학 시각디자인 등, 취업에 유리하고 실용적인 학과들은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수연(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획일적인 대학평가에 따라 대학들이 장사가 되는 학과를 중심으로 구조개편을 하다보면 대학들의 본연의 역할을 상실하게 될 우려가 크다고 봅니다."

대학 평가의 목적이, 단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것인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인지부터 되돌아 봐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 [집중진단] ‘취업률이 뭐기에’…도 넘은 취업률 부풀리기
    • 입력 2013-07-02 21:21:30
    • 수정2013-07-02 22:20:36
    뉴스 9
<앵커 멘트>

2600억원 교육부가 교육역량 강화사업 명목으로 전국의 4년제 대학들에 줄 돈인데요.

평가점수가 좋은 대학은 6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못할 경우에는 한푼도 못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 대학을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한게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률입니다.

당연히 대학입장에서는 이들 지표를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각종 무리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젠지 이승준, 구영희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전문대학.

이 대학은 지난해 취업하지 못한 졸업생 일부를 외래 교수가 운영하는 업체에 허위로 취업시켰다가 교육부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 : "그건 할 말이 없는거죠. 저희 대학 측에서는. 정확하게 했었어야 하는데 그걸 못했으니까..."

이 대학에선 실험 실습비를 전용해 학생 60여명의 건강 보험료를 대납했습니다.

교육부에서 취업률을 산정할 때 직장건강보험 가입자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 : "(교수) 개인들의 업적을 남기고자 해서 무리한 것 같습니다. "

교내 취업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는 꼼수도 횡행합니다.

취업률을 산정하는 6월에 반짝, 졸업생을 임시로 행정조교 등으로 학교에 취업시키는 겁니다.

<녹취> 대학생 : "대상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계약 연장이 안되잖아요. 그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음 학생들.. 우선시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넘어가는 거죠."

일부 대학들은 취업률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속에 편법을 알려주는 컨설팅까지 받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 : "취업 컨설팅까지 받아가지고.. 사업자 등록증을 지원해주고 얼마를 주면 취업률 어디까지 올려준다."

교육부는 지난해 취업률을 허위공시한 대학 29곳을 적발했고, 올해도 69개 대학을 대상으로 취업률 부풀리기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리포트>

대학 교정에 장례 행렬이 이어집니다.

취업률과 학생충원율이 낮다며 학교측이 철학과를 없애기로 하자, 학생들이 반발하며 시위에 나선겁니다.

<인터뷰> 최현덕(한남대 철학과) : "일방적으로 하루아침에 없어진다고 통보 받았는데, 기준도 애매하고,황당하죠."

이 대학도 사회복지학부 일부 전공 등을 폐지하면서 학생들이 총장실 점거 농성을 벌였습니다.

현재 학과 통폐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학은 10여곳.

대상 학과가 평가 기준인 취업률이나 재학생 충원율이 낮고 비인기 학과라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대학관계자(음성변조) : "사립대가 예산적인 한계가 있는데 모든 학문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킨다는건 쉽지 않고 학생들이 선택하는 이런쪽의 전공을 늘리는게..."

지난 10년간 학과 변화를 보면, 이런 경향은 뚜렷합니다.

철학,윤리학이나 통계학, 재료공학 등 기초학문 관련 학과는 크게 줄어든 반면, 생명과학이나 관광학 시각디자인 등, 취업에 유리하고 실용적인 학과들은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수연(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획일적인 대학평가에 따라 대학들이 장사가 되는 학과를 중심으로 구조개편을 하다보면 대학들의 본연의 역할을 상실하게 될 우려가 크다고 봅니다."

대학 평가의 목적이, 단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것인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인지부터 되돌아 봐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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