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김정은의 ‘자강도 사랑’
입력 2013.07.06 (08:07)
수정 2013.07.0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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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자강도는 북한에서도 산간오집니다만 최고지도자들이 빈번히 찾는 곳입니다.
강계 정신과 희천속도라는 경제발전 구호가 생겨난 곳이기도 한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유별한 자강도 사랑을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북한 자강도, 강계시에 있는 트랙터종합공장의 체육관이 주민들의 함 성소리로 가득찼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모란봉악단과 함께 자강도를 방문해 위문 공연을 열어준 것이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3일) : "경애하는 원수님을 한자리에 모시고 자기들의 일터에서 모란봉 악단 공연을 직접 보게 된 감격과 환희에 넘쳐 있는 자강도 노동계급..."
지난해 결성된 모란봉 악단은 북한판 아이돌 그룹으로 불릴 정도로 파격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악단이다.
그런 모란봉 악단이 공연을 했다는 건 김정은 위원장이 이 지역 주민들을그만큼 대우해 준다는 뜻이다.모란봉 악단의 공연이 끝난 뒤 김정은은 근로자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김정은이 현지지도 중에 주민들 앞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설에선 자강도와 이 지역 근로자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3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강계시 안에 여러 공장들을 자신께서는 대단히 중시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공장 노동계급들은 높은 생산 성과로서 당과 수령을 결사 옹위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꿋꿋이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5월 말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평안남북도 까지, 지방 공장 및 협동 농장 등의 현지지도를 해왔다.
하지만 북한매체들은 6월 21부터 23일, 사흘간 이어진 자강도 현지지도 행보를 가장 강조했다.
다른 지역의 현지지도는 보도를 통해 사진으로만 소개했던 것과 달리, 자강도 현지지도 모습은 일주일이 지나기도 전에 기록영화로 공개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8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는 우리 나라 기계 제작 공업 발전에 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이 공장을 대단히 중시하셨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김정은이 자강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역사적, 지리적 이유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녹취> 조선중앙TV : "고난과 시련의 험산 준령을 넘고 넘어 행복의 낙원이 펼쳐지는 위대한 기적을 창조한 역사의 땅 자강도 북한의 북부에 위치한 자강도는 1949년 평안북도 동부지역과 함경남도 일부 지역을 통합해 만들었다."
<녹취>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산지가 도 전체 90%를 차지할 만큼 굉장히 고산지대인데요. 그렇지만 북부 내륙 지방을 연결하는 아주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쪽은 압록강을 경계로 중국하고 맞닿아있기 때문에 북-중 접경지역으로서도 중요한 지역입니다."
자강도는 김일성 주석이 소년 시절 아버지의 뜻에 따라 걸었다는 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의 구간으로도 알려져 있다.
자강도의 도청소재지인 강계시는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경제난 극복의 모범을 보였다는 이른바 “강계 정신”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녹취> 김금산(자강도 중소형 발전소 직장장/지난 1998년) : "고난의 행군 시기의 요구에 맞게 자력갱생의 혁명 정신을 높이 발휘해서 우리는 이번 발전소 제작 과정을 통해서 위대한 장군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결심만하고 달라붙으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험하게 됐습니다."
1998년 초, 고난의 행군 당시 김정일은 일주일에 걸쳐 자강도의 지역을 시찰 했다.
당시 자력갱생을 위해 중소형 발전소들을 건설하는 자강도 강계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김정일은 “강계 정신”이라는 구호를 만든다.
북한의 큰 고민이었던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곳인 동시에, 소외된 지역의 주민들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한다는 상징성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녹취> 한설희 자강도 혁명사적관 강사(지난 1월) : "그 눈보라 속에서 우리 자강도 인민들은 풀뿌리와 나무 껍질로 대용 식품을 만들어 먹으면서도 경애하는 장군님 한분만을 믿고 얼음을 깍고 발전소 기초를 세웠고 산관에 올라가 통나무를 찍으면서 발전소를 건설했습니다."
김정일 시대 말기에는 희천수력발전소를 초고속으로 건설해 이른바 희천속도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김정일은 2011년 12월 사망 직전까지 자강도에 있는 희천댐 건설현장을 8차례나 방문해 공사를 독려했다.
<녹취>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자강도는 고난의 행군 시대를 맞이한 김정일 시대에서 재차 강조될 수 있었던 것으로서 혁명 정신적 의미가 매우 큰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불리한 자연 조건에도 불구하고 투쟁 정신을 발휘해 생산력을 달성한 것인데요. 당시 고난의 행군 시절 노력 경쟁의 분위기를 고조하는데 매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이런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김정은의 현지지도 과정에서도 자강도와 김정일 위원장과의 인연이 언급됐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1일) : "자강도에 들어서는 순간 어버이 장군님께서 제일 어려울 때마다 찾아주신 공장, 구내에 들어서면 장군님께서 계실 것만 같았다고 하신 경애하는 원수님"
지난해에는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다.
김정은의 자강도 방문엔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이 지역 주민들의 향수를 자신의 지지기반 확대에 이용하려는 정치적 목적도 있는 것이다.
<녹취>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과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많이 그 지역을 방문해서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또 선전하는 그런 공간으로 자강도가 많이 활용됐기 때문에 김정은 제1위원장도 그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그러한 민생 행보랄지 이런 것들을 이어 받아서 자신도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보듬고 간다. 이런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그런 행보에서 자강도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김정은이 자강도를 주목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과거 자강도에서 자력갱생의 불씨가 시작된 것처럼 김정은 시대에도 경제회생의 전초기지가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강도는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외부에서의 접근성도 떨어져 북한정권이 전략적으로 중공업 지대를 만든 곳이다.
특히 대부분의 공장들이 군수 공장이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
<녹취> 김진무(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산이 많다 보니까 거기에 풍부한 지하자원이 있는데 납, 아연, 흑연, 동, 석탄 이런 것들이 아주 풍부합니다. 그리고 지하자원은 결국 중공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고요. 그걸 이용하는 공장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자강도에는 김일성 시대부터 군수 공장을 거기에 집중적으로 육성을 했죠."
강계트랙터종합공장의 경우 김일성 주석이 30차례 김정일 위원장이 23차례나 방문했는데 겉으로 보면 트랙터 공장이지만사실은 방사포탄이나 대전차유도탄을 만드는 군수공장이다.
<녹취> 김진무(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이번에 김정은이 방문한 강계트랙터 공장 같은 경우는 북한의 어떤 포탄이라든가 이런 걸 만드는 그런 공장입니다. 그러니까 주로 이제 자강도에 희천, 강계 그 다음에 만포 이런 지역에 군수 공장들이 집중되어 있는데 그 공장들을 이름이 있는 공장도 있고 어떤 공장들은 번호로 되어 있는 겁니다. 21번, 31번 이런 공장으로 해서 주로 병기 공장이죠. 병기 공장은 주로 이제 총, 포, 탱크 이런 것들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거기에 밀집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군수산업을 통한 경제 활동이 북한 경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자강도는 국방력과 경제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녹취>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김정은 시대에 강조되는 경제적 성과인 CNC를 기초한 무인 자동화를 통해서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여서 자립적 경제 발전을 만든다는 경제 목표 달성을 전 지역적으로 강조하는 것입니다. 또한 북한의 위축된 경제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도 지속적으로 북한의 제2경제인 군수 경제를 중요시하는 경제-국방 병진 노선을 지속적으로 실현해나가겠다는 어떠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여 집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현재 자강도는 북한이 추구하고 있는 핵무력 건설과 경제 건설 병진노선에 들어맞는 최적의 지역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강도 내에 있는 김정일의 휴양소 일대를 기념 공원과 휴양지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김정은은 자강도를 체제 선전, 군사, 관광산업까지 좀 더 폭 넓고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녹취>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북한으로서는 자강도를 앞으로도 계속 부각시키면서 북한 체제의 현재 어려움들을 극복해나가는 그런 기수로서 역할, 이런 것들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김정은의 유별난 자강도 사랑이 과연 북한의 경제발전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자강도는 북한에서도 산간오집니다만 최고지도자들이 빈번히 찾는 곳입니다.
강계 정신과 희천속도라는 경제발전 구호가 생겨난 곳이기도 한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유별한 자강도 사랑을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북한 자강도, 강계시에 있는 트랙터종합공장의 체육관이 주민들의 함 성소리로 가득찼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모란봉악단과 함께 자강도를 방문해 위문 공연을 열어준 것이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3일) : "경애하는 원수님을 한자리에 모시고 자기들의 일터에서 모란봉 악단 공연을 직접 보게 된 감격과 환희에 넘쳐 있는 자강도 노동계급..."
지난해 결성된 모란봉 악단은 북한판 아이돌 그룹으로 불릴 정도로 파격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악단이다.
그런 모란봉 악단이 공연을 했다는 건 김정은 위원장이 이 지역 주민들을그만큼 대우해 준다는 뜻이다.모란봉 악단의 공연이 끝난 뒤 김정은은 근로자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김정은이 현지지도 중에 주민들 앞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설에선 자강도와 이 지역 근로자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3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강계시 안에 여러 공장들을 자신께서는 대단히 중시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공장 노동계급들은 높은 생산 성과로서 당과 수령을 결사 옹위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꿋꿋이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5월 말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평안남북도 까지, 지방 공장 및 협동 농장 등의 현지지도를 해왔다.
하지만 북한매체들은 6월 21부터 23일, 사흘간 이어진 자강도 현지지도 행보를 가장 강조했다.
다른 지역의 현지지도는 보도를 통해 사진으로만 소개했던 것과 달리, 자강도 현지지도 모습은 일주일이 지나기도 전에 기록영화로 공개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8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는 우리 나라 기계 제작 공업 발전에 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이 공장을 대단히 중시하셨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김정은이 자강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역사적, 지리적 이유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녹취> 조선중앙TV : "고난과 시련의 험산 준령을 넘고 넘어 행복의 낙원이 펼쳐지는 위대한 기적을 창조한 역사의 땅 자강도 북한의 북부에 위치한 자강도는 1949년 평안북도 동부지역과 함경남도 일부 지역을 통합해 만들었다."
<녹취>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산지가 도 전체 90%를 차지할 만큼 굉장히 고산지대인데요. 그렇지만 북부 내륙 지방을 연결하는 아주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쪽은 압록강을 경계로 중국하고 맞닿아있기 때문에 북-중 접경지역으로서도 중요한 지역입니다."
자강도는 김일성 주석이 소년 시절 아버지의 뜻에 따라 걸었다는 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의 구간으로도 알려져 있다.
자강도의 도청소재지인 강계시는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경제난 극복의 모범을 보였다는 이른바 “강계 정신”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녹취> 김금산(자강도 중소형 발전소 직장장/지난 1998년) : "고난의 행군 시기의 요구에 맞게 자력갱생의 혁명 정신을 높이 발휘해서 우리는 이번 발전소 제작 과정을 통해서 위대한 장군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결심만하고 달라붙으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험하게 됐습니다."
1998년 초, 고난의 행군 당시 김정일은 일주일에 걸쳐 자강도의 지역을 시찰 했다.
당시 자력갱생을 위해 중소형 발전소들을 건설하는 자강도 강계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김정일은 “강계 정신”이라는 구호를 만든다.
북한의 큰 고민이었던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곳인 동시에, 소외된 지역의 주민들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한다는 상징성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녹취> 한설희 자강도 혁명사적관 강사(지난 1월) : "그 눈보라 속에서 우리 자강도 인민들은 풀뿌리와 나무 껍질로 대용 식품을 만들어 먹으면서도 경애하는 장군님 한분만을 믿고 얼음을 깍고 발전소 기초를 세웠고 산관에 올라가 통나무를 찍으면서 발전소를 건설했습니다."
김정일 시대 말기에는 희천수력발전소를 초고속으로 건설해 이른바 희천속도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김정일은 2011년 12월 사망 직전까지 자강도에 있는 희천댐 건설현장을 8차례나 방문해 공사를 독려했다.
<녹취>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자강도는 고난의 행군 시대를 맞이한 김정일 시대에서 재차 강조될 수 있었던 것으로서 혁명 정신적 의미가 매우 큰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불리한 자연 조건에도 불구하고 투쟁 정신을 발휘해 생산력을 달성한 것인데요. 당시 고난의 행군 시절 노력 경쟁의 분위기를 고조하는데 매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이런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김정은의 현지지도 과정에서도 자강도와 김정일 위원장과의 인연이 언급됐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1일) : "자강도에 들어서는 순간 어버이 장군님께서 제일 어려울 때마다 찾아주신 공장, 구내에 들어서면 장군님께서 계실 것만 같았다고 하신 경애하는 원수님"
지난해에는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다.
김정은의 자강도 방문엔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이 지역 주민들의 향수를 자신의 지지기반 확대에 이용하려는 정치적 목적도 있는 것이다.
<녹취>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과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많이 그 지역을 방문해서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또 선전하는 그런 공간으로 자강도가 많이 활용됐기 때문에 김정은 제1위원장도 그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그러한 민생 행보랄지 이런 것들을 이어 받아서 자신도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보듬고 간다. 이런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그런 행보에서 자강도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김정은이 자강도를 주목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과거 자강도에서 자력갱생의 불씨가 시작된 것처럼 김정은 시대에도 경제회생의 전초기지가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강도는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외부에서의 접근성도 떨어져 북한정권이 전략적으로 중공업 지대를 만든 곳이다.
특히 대부분의 공장들이 군수 공장이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
<녹취> 김진무(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산이 많다 보니까 거기에 풍부한 지하자원이 있는데 납, 아연, 흑연, 동, 석탄 이런 것들이 아주 풍부합니다. 그리고 지하자원은 결국 중공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고요. 그걸 이용하는 공장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자강도에는 김일성 시대부터 군수 공장을 거기에 집중적으로 육성을 했죠."
강계트랙터종합공장의 경우 김일성 주석이 30차례 김정일 위원장이 23차례나 방문했는데 겉으로 보면 트랙터 공장이지만사실은 방사포탄이나 대전차유도탄을 만드는 군수공장이다.
<녹취> 김진무(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이번에 김정은이 방문한 강계트랙터 공장 같은 경우는 북한의 어떤 포탄이라든가 이런 걸 만드는 그런 공장입니다. 그러니까 주로 이제 자강도에 희천, 강계 그 다음에 만포 이런 지역에 군수 공장들이 집중되어 있는데 그 공장들을 이름이 있는 공장도 있고 어떤 공장들은 번호로 되어 있는 겁니다. 21번, 31번 이런 공장으로 해서 주로 병기 공장이죠. 병기 공장은 주로 이제 총, 포, 탱크 이런 것들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거기에 밀집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군수산업을 통한 경제 활동이 북한 경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자강도는 국방력과 경제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녹취>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김정은 시대에 강조되는 경제적 성과인 CNC를 기초한 무인 자동화를 통해서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여서 자립적 경제 발전을 만든다는 경제 목표 달성을 전 지역적으로 강조하는 것입니다. 또한 북한의 위축된 경제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도 지속적으로 북한의 제2경제인 군수 경제를 중요시하는 경제-국방 병진 노선을 지속적으로 실현해나가겠다는 어떠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여 집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현재 자강도는 북한이 추구하고 있는 핵무력 건설과 경제 건설 병진노선에 들어맞는 최적의 지역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강도 내에 있는 김정일의 휴양소 일대를 기념 공원과 휴양지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김정은은 자강도를 체제 선전, 군사, 관광산업까지 좀 더 폭 넓고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녹취>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북한으로서는 자강도를 앞으로도 계속 부각시키면서 북한 체제의 현재 어려움들을 극복해나가는 그런 기수로서 역할, 이런 것들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김정은의 유별난 자강도 사랑이 과연 북한의 경제발전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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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즈업 북한] 김정은의 ‘자강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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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7-06 06:58:17
- 수정2013-07-06 08:22:19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자강도는 북한에서도 산간오집니다만 최고지도자들이 빈번히 찾는 곳입니다.
강계 정신과 희천속도라는 경제발전 구호가 생겨난 곳이기도 한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유별한 자강도 사랑을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북한 자강도, 강계시에 있는 트랙터종합공장의 체육관이 주민들의 함 성소리로 가득찼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모란봉악단과 함께 자강도를 방문해 위문 공연을 열어준 것이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3일) : "경애하는 원수님을 한자리에 모시고 자기들의 일터에서 모란봉 악단 공연을 직접 보게 된 감격과 환희에 넘쳐 있는 자강도 노동계급..."
지난해 결성된 모란봉 악단은 북한판 아이돌 그룹으로 불릴 정도로 파격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악단이다.
그런 모란봉 악단이 공연을 했다는 건 김정은 위원장이 이 지역 주민들을그만큼 대우해 준다는 뜻이다.모란봉 악단의 공연이 끝난 뒤 김정은은 근로자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김정은이 현지지도 중에 주민들 앞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설에선 자강도와 이 지역 근로자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3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강계시 안에 여러 공장들을 자신께서는 대단히 중시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공장 노동계급들은 높은 생산 성과로서 당과 수령을 결사 옹위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꿋꿋이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5월 말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평안남북도 까지, 지방 공장 및 협동 농장 등의 현지지도를 해왔다.
하지만 북한매체들은 6월 21부터 23일, 사흘간 이어진 자강도 현지지도 행보를 가장 강조했다.
다른 지역의 현지지도는 보도를 통해 사진으로만 소개했던 것과 달리, 자강도 현지지도 모습은 일주일이 지나기도 전에 기록영화로 공개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8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는 우리 나라 기계 제작 공업 발전에 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이 공장을 대단히 중시하셨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김정은이 자강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역사적, 지리적 이유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녹취> 조선중앙TV : "고난과 시련의 험산 준령을 넘고 넘어 행복의 낙원이 펼쳐지는 위대한 기적을 창조한 역사의 땅 자강도 북한의 북부에 위치한 자강도는 1949년 평안북도 동부지역과 함경남도 일부 지역을 통합해 만들었다."
<녹취>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산지가 도 전체 90%를 차지할 만큼 굉장히 고산지대인데요. 그렇지만 북부 내륙 지방을 연결하는 아주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쪽은 압록강을 경계로 중국하고 맞닿아있기 때문에 북-중 접경지역으로서도 중요한 지역입니다."
자강도는 김일성 주석이 소년 시절 아버지의 뜻에 따라 걸었다는 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의 구간으로도 알려져 있다.
자강도의 도청소재지인 강계시는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경제난 극복의 모범을 보였다는 이른바 “강계 정신”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녹취> 김금산(자강도 중소형 발전소 직장장/지난 1998년) : "고난의 행군 시기의 요구에 맞게 자력갱생의 혁명 정신을 높이 발휘해서 우리는 이번 발전소 제작 과정을 통해서 위대한 장군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결심만하고 달라붙으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험하게 됐습니다."
1998년 초, 고난의 행군 당시 김정일은 일주일에 걸쳐 자강도의 지역을 시찰 했다.
당시 자력갱생을 위해 중소형 발전소들을 건설하는 자강도 강계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김정일은 “강계 정신”이라는 구호를 만든다.
북한의 큰 고민이었던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곳인 동시에, 소외된 지역의 주민들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한다는 상징성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녹취> 한설희 자강도 혁명사적관 강사(지난 1월) : "그 눈보라 속에서 우리 자강도 인민들은 풀뿌리와 나무 껍질로 대용 식품을 만들어 먹으면서도 경애하는 장군님 한분만을 믿고 얼음을 깍고 발전소 기초를 세웠고 산관에 올라가 통나무를 찍으면서 발전소를 건설했습니다."
김정일 시대 말기에는 희천수력발전소를 초고속으로 건설해 이른바 희천속도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김정일은 2011년 12월 사망 직전까지 자강도에 있는 희천댐 건설현장을 8차례나 방문해 공사를 독려했다.
<녹취>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자강도는 고난의 행군 시대를 맞이한 김정일 시대에서 재차 강조될 수 있었던 것으로서 혁명 정신적 의미가 매우 큰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불리한 자연 조건에도 불구하고 투쟁 정신을 발휘해 생산력을 달성한 것인데요. 당시 고난의 행군 시절 노력 경쟁의 분위기를 고조하는데 매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이런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김정은의 현지지도 과정에서도 자강도와 김정일 위원장과의 인연이 언급됐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1일) : "자강도에 들어서는 순간 어버이 장군님께서 제일 어려울 때마다 찾아주신 공장, 구내에 들어서면 장군님께서 계실 것만 같았다고 하신 경애하는 원수님"
지난해에는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다.
김정은의 자강도 방문엔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이 지역 주민들의 향수를 자신의 지지기반 확대에 이용하려는 정치적 목적도 있는 것이다.
<녹취>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과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많이 그 지역을 방문해서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또 선전하는 그런 공간으로 자강도가 많이 활용됐기 때문에 김정은 제1위원장도 그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그러한 민생 행보랄지 이런 것들을 이어 받아서 자신도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보듬고 간다. 이런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그런 행보에서 자강도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김정은이 자강도를 주목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과거 자강도에서 자력갱생의 불씨가 시작된 것처럼 김정은 시대에도 경제회생의 전초기지가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강도는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외부에서의 접근성도 떨어져 북한정권이 전략적으로 중공업 지대를 만든 곳이다.
특히 대부분의 공장들이 군수 공장이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
<녹취> 김진무(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산이 많다 보니까 거기에 풍부한 지하자원이 있는데 납, 아연, 흑연, 동, 석탄 이런 것들이 아주 풍부합니다. 그리고 지하자원은 결국 중공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고요. 그걸 이용하는 공장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자강도에는 김일성 시대부터 군수 공장을 거기에 집중적으로 육성을 했죠."
강계트랙터종합공장의 경우 김일성 주석이 30차례 김정일 위원장이 23차례나 방문했는데 겉으로 보면 트랙터 공장이지만사실은 방사포탄이나 대전차유도탄을 만드는 군수공장이다.
<녹취> 김진무(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이번에 김정은이 방문한 강계트랙터 공장 같은 경우는 북한의 어떤 포탄이라든가 이런 걸 만드는 그런 공장입니다. 그러니까 주로 이제 자강도에 희천, 강계 그 다음에 만포 이런 지역에 군수 공장들이 집중되어 있는데 그 공장들을 이름이 있는 공장도 있고 어떤 공장들은 번호로 되어 있는 겁니다. 21번, 31번 이런 공장으로 해서 주로 병기 공장이죠. 병기 공장은 주로 이제 총, 포, 탱크 이런 것들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거기에 밀집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군수산업을 통한 경제 활동이 북한 경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자강도는 국방력과 경제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녹취>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김정은 시대에 강조되는 경제적 성과인 CNC를 기초한 무인 자동화를 통해서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여서 자립적 경제 발전을 만든다는 경제 목표 달성을 전 지역적으로 강조하는 것입니다. 또한 북한의 위축된 경제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도 지속적으로 북한의 제2경제인 군수 경제를 중요시하는 경제-국방 병진 노선을 지속적으로 실현해나가겠다는 어떠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여 집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현재 자강도는 북한이 추구하고 있는 핵무력 건설과 경제 건설 병진노선에 들어맞는 최적의 지역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강도 내에 있는 김정일의 휴양소 일대를 기념 공원과 휴양지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김정은은 자강도를 체제 선전, 군사, 관광산업까지 좀 더 폭 넓고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녹취>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북한으로서는 자강도를 앞으로도 계속 부각시키면서 북한 체제의 현재 어려움들을 극복해나가는 그런 기수로서 역할, 이런 것들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김정은의 유별난 자강도 사랑이 과연 북한의 경제발전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자강도는 북한에서도 산간오집니다만 최고지도자들이 빈번히 찾는 곳입니다.
강계 정신과 희천속도라는 경제발전 구호가 생겨난 곳이기도 한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유별한 자강도 사랑을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북한 자강도, 강계시에 있는 트랙터종합공장의 체육관이 주민들의 함 성소리로 가득찼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모란봉악단과 함께 자강도를 방문해 위문 공연을 열어준 것이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3일) : "경애하는 원수님을 한자리에 모시고 자기들의 일터에서 모란봉 악단 공연을 직접 보게 된 감격과 환희에 넘쳐 있는 자강도 노동계급..."
지난해 결성된 모란봉 악단은 북한판 아이돌 그룹으로 불릴 정도로 파격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악단이다.
그런 모란봉 악단이 공연을 했다는 건 김정은 위원장이 이 지역 주민들을그만큼 대우해 준다는 뜻이다.모란봉 악단의 공연이 끝난 뒤 김정은은 근로자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김정은이 현지지도 중에 주민들 앞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설에선 자강도와 이 지역 근로자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3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강계시 안에 여러 공장들을 자신께서는 대단히 중시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공장 노동계급들은 높은 생산 성과로서 당과 수령을 결사 옹위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꿋꿋이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5월 말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평안남북도 까지, 지방 공장 및 협동 농장 등의 현지지도를 해왔다.
하지만 북한매체들은 6월 21부터 23일, 사흘간 이어진 자강도 현지지도 행보를 가장 강조했다.
다른 지역의 현지지도는 보도를 통해 사진으로만 소개했던 것과 달리, 자강도 현지지도 모습은 일주일이 지나기도 전에 기록영화로 공개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8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는 우리 나라 기계 제작 공업 발전에 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이 공장을 대단히 중시하셨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김정은이 자강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역사적, 지리적 이유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녹취> 조선중앙TV : "고난과 시련의 험산 준령을 넘고 넘어 행복의 낙원이 펼쳐지는 위대한 기적을 창조한 역사의 땅 자강도 북한의 북부에 위치한 자강도는 1949년 평안북도 동부지역과 함경남도 일부 지역을 통합해 만들었다."
<녹취>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산지가 도 전체 90%를 차지할 만큼 굉장히 고산지대인데요. 그렇지만 북부 내륙 지방을 연결하는 아주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쪽은 압록강을 경계로 중국하고 맞닿아있기 때문에 북-중 접경지역으로서도 중요한 지역입니다."
자강도는 김일성 주석이 소년 시절 아버지의 뜻에 따라 걸었다는 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의 구간으로도 알려져 있다.
자강도의 도청소재지인 강계시는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경제난 극복의 모범을 보였다는 이른바 “강계 정신”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녹취> 김금산(자강도 중소형 발전소 직장장/지난 1998년) : "고난의 행군 시기의 요구에 맞게 자력갱생의 혁명 정신을 높이 발휘해서 우리는 이번 발전소 제작 과정을 통해서 위대한 장군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결심만하고 달라붙으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험하게 됐습니다."
1998년 초, 고난의 행군 당시 김정일은 일주일에 걸쳐 자강도의 지역을 시찰 했다.
당시 자력갱생을 위해 중소형 발전소들을 건설하는 자강도 강계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김정일은 “강계 정신”이라는 구호를 만든다.
북한의 큰 고민이었던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곳인 동시에, 소외된 지역의 주민들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한다는 상징성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녹취> 한설희 자강도 혁명사적관 강사(지난 1월) : "그 눈보라 속에서 우리 자강도 인민들은 풀뿌리와 나무 껍질로 대용 식품을 만들어 먹으면서도 경애하는 장군님 한분만을 믿고 얼음을 깍고 발전소 기초를 세웠고 산관에 올라가 통나무를 찍으면서 발전소를 건설했습니다."
김정일 시대 말기에는 희천수력발전소를 초고속으로 건설해 이른바 희천속도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김정일은 2011년 12월 사망 직전까지 자강도에 있는 희천댐 건설현장을 8차례나 방문해 공사를 독려했다.
<녹취>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자강도는 고난의 행군 시대를 맞이한 김정일 시대에서 재차 강조될 수 있었던 것으로서 혁명 정신적 의미가 매우 큰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불리한 자연 조건에도 불구하고 투쟁 정신을 발휘해 생산력을 달성한 것인데요. 당시 고난의 행군 시절 노력 경쟁의 분위기를 고조하는데 매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이런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김정은의 현지지도 과정에서도 자강도와 김정일 위원장과의 인연이 언급됐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1일) : "자강도에 들어서는 순간 어버이 장군님께서 제일 어려울 때마다 찾아주신 공장, 구내에 들어서면 장군님께서 계실 것만 같았다고 하신 경애하는 원수님"
지난해에는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다.
김정은의 자강도 방문엔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이 지역 주민들의 향수를 자신의 지지기반 확대에 이용하려는 정치적 목적도 있는 것이다.
<녹취>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과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많이 그 지역을 방문해서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또 선전하는 그런 공간으로 자강도가 많이 활용됐기 때문에 김정은 제1위원장도 그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그러한 민생 행보랄지 이런 것들을 이어 받아서 자신도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보듬고 간다. 이런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그런 행보에서 자강도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김정은이 자강도를 주목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과거 자강도에서 자력갱생의 불씨가 시작된 것처럼 김정은 시대에도 경제회생의 전초기지가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강도는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외부에서의 접근성도 떨어져 북한정권이 전략적으로 중공업 지대를 만든 곳이다.
특히 대부분의 공장들이 군수 공장이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
<녹취> 김진무(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산이 많다 보니까 거기에 풍부한 지하자원이 있는데 납, 아연, 흑연, 동, 석탄 이런 것들이 아주 풍부합니다. 그리고 지하자원은 결국 중공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고요. 그걸 이용하는 공장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자강도에는 김일성 시대부터 군수 공장을 거기에 집중적으로 육성을 했죠."
강계트랙터종합공장의 경우 김일성 주석이 30차례 김정일 위원장이 23차례나 방문했는데 겉으로 보면 트랙터 공장이지만사실은 방사포탄이나 대전차유도탄을 만드는 군수공장이다.
<녹취> 김진무(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이번에 김정은이 방문한 강계트랙터 공장 같은 경우는 북한의 어떤 포탄이라든가 이런 걸 만드는 그런 공장입니다. 그러니까 주로 이제 자강도에 희천, 강계 그 다음에 만포 이런 지역에 군수 공장들이 집중되어 있는데 그 공장들을 이름이 있는 공장도 있고 어떤 공장들은 번호로 되어 있는 겁니다. 21번, 31번 이런 공장으로 해서 주로 병기 공장이죠. 병기 공장은 주로 이제 총, 포, 탱크 이런 것들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거기에 밀집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군수산업을 통한 경제 활동이 북한 경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자강도는 국방력과 경제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녹취>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김정은 시대에 강조되는 경제적 성과인 CNC를 기초한 무인 자동화를 통해서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여서 자립적 경제 발전을 만든다는 경제 목표 달성을 전 지역적으로 강조하는 것입니다. 또한 북한의 위축된 경제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도 지속적으로 북한의 제2경제인 군수 경제를 중요시하는 경제-국방 병진 노선을 지속적으로 실현해나가겠다는 어떠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여 집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현재 자강도는 북한이 추구하고 있는 핵무력 건설과 경제 건설 병진노선에 들어맞는 최적의 지역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강도 내에 있는 김정일의 휴양소 일대를 기념 공원과 휴양지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김정은은 자강도를 체제 선전, 군사, 관광산업까지 좀 더 폭 넓고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녹취>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북한으로서는 자강도를 앞으로도 계속 부각시키면서 북한 체제의 현재 어려움들을 극복해나가는 그런 기수로서 역할, 이런 것들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김정은의 유별난 자강도 사랑이 과연 북한의 경제발전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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