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산사태 원인, 허술한 지표 조사 탓”

입력 2013.07.06 (21:07) 수정 2013.07.0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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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경부고속도로에서 일어났던 산사태는 절개지 부실공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절개지가 전국 도로에 수 천 곳이나 된다는 것입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토사가 무너져 내린 곳에 빗물 침투를 막기 위한 비닐막이 덮혀 있습니다.

비닐막 안쪽에는 층층이 쌓인 단층들이 눈에 띕니다.

이 단층들 사이에 점토층까지 빗물이 스며들면서 무게를 못이긴 토사가 미끄러져 산사태가 난 것으로 도로공사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위험이 컸지만 도로공사는 올해도 두 차례 육안 검사만 실시했습니다.

<인터뷰>추두호(도로공사 경북본부 차장) : "녹생토(잔디)가 시공돼 있어서 저희들이 볼 수 있는 한계도 있고 절리(단층)들이 잘 관찰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고 원인은 빗물보다 부실공사라는 지적입니다.

지난 2005년 시공 전과 후에도 지질특성에 대한 안전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절리방향이 거꾸로 (역방향) 돼있고 그러면 안 무너져요. 비가 아무리 와도...비가 온 건 두 번째 문제고 원래 설계.감리 이런 부실이 있었다."

사고 구간은 오늘 새벽 5시부터 3개 차로 중 2곳의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도로공사는 긴급 복구공사가 끝나는 내일 오전 7시쯤 3차로 모두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당장 교통 소통은 이뤄지더라도 전국 도로에 이런 절개지가 8천곳이나 돼 장마철과 맞물려 추가 붕괴 사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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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 산사태 원인, 허술한 지표 조사 탓”
    • 입력 2013-07-06 21:09:05
    • 수정2013-07-06 22: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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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경부고속도로에서 일어났던 산사태는 절개지 부실공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절개지가 전국 도로에 수 천 곳이나 된다는 것입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토사가 무너져 내린 곳에 빗물 침투를 막기 위한 비닐막이 덮혀 있습니다.

비닐막 안쪽에는 층층이 쌓인 단층들이 눈에 띕니다.

이 단층들 사이에 점토층까지 빗물이 스며들면서 무게를 못이긴 토사가 미끄러져 산사태가 난 것으로 도로공사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위험이 컸지만 도로공사는 올해도 두 차례 육안 검사만 실시했습니다.

<인터뷰>추두호(도로공사 경북본부 차장) : "녹생토(잔디)가 시공돼 있어서 저희들이 볼 수 있는 한계도 있고 절리(단층)들이 잘 관찰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고 원인은 빗물보다 부실공사라는 지적입니다.

지난 2005년 시공 전과 후에도 지질특성에 대한 안전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절리방향이 거꾸로 (역방향) 돼있고 그러면 안 무너져요. 비가 아무리 와도...비가 온 건 두 번째 문제고 원래 설계.감리 이런 부실이 있었다."

사고 구간은 오늘 새벽 5시부터 3개 차로 중 2곳의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도로공사는 긴급 복구공사가 끝나는 내일 오전 7시쯤 3차로 모두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당장 교통 소통은 이뤄지더라도 전국 도로에 이런 절개지가 8천곳이나 돼 장마철과 맞물려 추가 붕괴 사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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