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눈 앞에 벌레가? ‘비문증’ 대처법은?

입력 2013.07.15 (08:17) 수정 2013.07.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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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눈 앞에 벌레가 먼지가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경험 있으신가요?

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증상을 일컫는 이름도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와 알아봅니다.

증상은 익숙한데요,

이름은 생소하네요?

<기자 멘트>

네, 눈앞에 벌레가 먼지 같은 뭔가가 떠다니는 증상을 '비문증'이라고 하는데요.

비문증은 65세 이상 노인의 약 75%가 겪을 정도로 노화가 주 원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유리체 출혈, 망막박리 같은 심각한 안과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비문증이 생기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한데요,

비문증의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자고 일어나면 생기는 능력 비문증 이라는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 사진은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세포의 모습을 담았는데요.

많은 네티즌들이 이런 증상을 한번쯤 경험해 봤다며 공감 했습니다.

시민들에게도 직접 물어봤는데요.

<녹취> "까만 점이 눈을 돌릴 때마다 조금씩 움직였어요."

<녹취> "하루살이가 왔다갔다 날아다니는 것처럼. 잠깐 그래요."

하지만 ‘비문증’ 이라는 이름은 생소 하다는 반응인데요.

<녹취> "비문증? 처음 들어봐요."

<녹취> "처음 들어 보는데요."

비문증은 눈앞에 모기가 날아다닌다는 뜻의 의학용어로 ‘날파리증’ 이라고도 불리는데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윤철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 "눈앞에 갑자기 거미줄이나 점 모양, 모기나 파리 같은 벌레 모양의 투명한 것들이 날아다니는 것이 보이는데요. 이런 것들이 밝은 곳에 가면 증상이 더 잘 나타날 수 있고 눈을 움직일 때 같이 따라다니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그 증상이 너무 심각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은데요.

2년 전부터 눈앞에 뭔가가 떠다니는 증상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정명자 주부입니다.

<인터뷰> 정명자(55/비문증 환자) : "처음에 화장실에서 타일 벽면을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뭐가 날아다니는 거예요. 그래서‘이상하다. 뭐가 날아다니지? 모기가 있나’해서 잡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증상이 갈수록 심해지더라고요. 이런 증상이 사라지지 않자 갈수록 불안함과 걱정은 커져만 갔는데요."

<인터뷰> 정명자(55/비문증 환자) : "(비문증)때문에 시력이 떨어져서 나중에 실명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했어요. 망막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이 뭔지 확인해 봤는데요."

검사 결과, 노화현상으로 인한 증상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비문증은 노화가 주원인인데요.

<인터뷰> 김중곤 (교수/서울아산병원 안과) : "노화가 되면 유리체를 채우고 있던 젤 성분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공간 안에 물이 채워지게 되는데요. 젤과 물의 상대적인 균형에 따라서 안구 전체 공간을 젤이 균등하게 채우지 못하게 되면 유리체 젤이 한쪽으로 뭉치면서 혼탁이 생기고 그림자를 만드는 것이 비문증의 원인입니다."

노화로 인한 비문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는데요. 문제는 노화가 아닌 다른 질병의 합병증으로 비문증이 나타났을 때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서 비문증이 생기는 원인이기도 한데요.

<인터뷰> 윤철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 "근시가 심하면 유리체 액화가 근시가 없는 사람에 비해서 더 빨리 진행을 하게 됩니다. 또 유리체 출혈이나 포도막염 같은 경우, 젊은 층에서도 올 수 있기 때문에 비문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질병에 의한 비문증은 질병 치료를 하면서 비문 증상도 좋아지는데요.

때문에 처음 비문증상이 있을 때 바로 검진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미숙 주부도 9개 월 전 비문증 증상이 생기자 바로 병원을 찾았는데요.

<인터뷰> 김미숙(44/비문증 환자) : "운전을 하고 가는데 갑자기 눈앞에 검은색 형체가 보이면서 검은 점박이들이 전체적으로 쫙 퍼져있는 거예요, 차 유리창에. 그래서 차가 더러운가 싶어서 와이퍼를 작동 했어요. 근데 아닌 거예요."

검진 결과 알 수 없는 이유로 눈의 출혈이 생겨 비문증상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중곤 (교수/서울아산병원 안과) : "김미숙 주부는 단순 비문증과 합병증이 동반한 비문증의 중간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다행히 아직 합병증이 동반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분들보다는 조금 더 자주 (경과를) 볼 예정입니다. 앞으로 정기적인 검진으로 다른 합병증이 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데요."

<인터뷰> 김미숙(44 /비문증 환자) : "이제 점박이들은 자연스럽게 없어졌고요. 현재 출혈 흔적은 남아있어요. 남아있는데 굉장히 옅어지고 좀 작아졌어요. 만약 비문증 증상이 있다면 이것만 기억하세요! 첫 번째, 비문증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야 합니다.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박리 등의 눈 질환의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윤철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 "떠다니는 형상의 개수가 늘어나거나 눈이 갑자기 번쩍번쩍 거리는 증상이 생기거나 눈 한쪽에 커튼을 가린 것처럼 아니면 그림자가 생긴 것처럼 가려보이는 증상이 생기거나 그런 경우 빨리 안과 의사를 찾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단순 비문증이라면 증상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버려야 합니다."

<인터뷰> 김중곤 (교수/서울아산병원 안과) : "대부분의 경우 경과 관찰을 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아 불안해 할 병은 아닙니다. 환자가 얼마나 쉽게 불안해하는지, 얼마나 쉽게 안정을 찾는지 또 스트레스에 대해서 얼마나 취약한지가 치료에 중요한 변수가 되기도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비문증.

그 원인과 증상을 빨리 파악한다면 더 심각한 질환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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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눈 앞에 벌레가? ‘비문증’ 대처법은?
    • 입력 2013-07-15 08:20:04
    • 수정2013-07-15 16: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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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눈 앞에 벌레가 먼지가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경험 있으신가요?

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증상을 일컫는 이름도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와 알아봅니다.

증상은 익숙한데요,

이름은 생소하네요?

<기자 멘트>

네, 눈앞에 벌레가 먼지 같은 뭔가가 떠다니는 증상을 '비문증'이라고 하는데요.

비문증은 65세 이상 노인의 약 75%가 겪을 정도로 노화가 주 원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유리체 출혈, 망막박리 같은 심각한 안과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비문증이 생기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한데요,

비문증의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자고 일어나면 생기는 능력 비문증 이라는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 사진은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세포의 모습을 담았는데요.

많은 네티즌들이 이런 증상을 한번쯤 경험해 봤다며 공감 했습니다.

시민들에게도 직접 물어봤는데요.

<녹취> "까만 점이 눈을 돌릴 때마다 조금씩 움직였어요."

<녹취> "하루살이가 왔다갔다 날아다니는 것처럼. 잠깐 그래요."

하지만 ‘비문증’ 이라는 이름은 생소 하다는 반응인데요.

<녹취> "비문증? 처음 들어봐요."

<녹취> "처음 들어 보는데요."

비문증은 눈앞에 모기가 날아다닌다는 뜻의 의학용어로 ‘날파리증’ 이라고도 불리는데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윤철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 "눈앞에 갑자기 거미줄이나 점 모양, 모기나 파리 같은 벌레 모양의 투명한 것들이 날아다니는 것이 보이는데요. 이런 것들이 밝은 곳에 가면 증상이 더 잘 나타날 수 있고 눈을 움직일 때 같이 따라다니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그 증상이 너무 심각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은데요.

2년 전부터 눈앞에 뭔가가 떠다니는 증상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정명자 주부입니다.

<인터뷰> 정명자(55/비문증 환자) : "처음에 화장실에서 타일 벽면을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뭐가 날아다니는 거예요. 그래서‘이상하다. 뭐가 날아다니지? 모기가 있나’해서 잡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증상이 갈수록 심해지더라고요. 이런 증상이 사라지지 않자 갈수록 불안함과 걱정은 커져만 갔는데요."

<인터뷰> 정명자(55/비문증 환자) : "(비문증)때문에 시력이 떨어져서 나중에 실명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했어요. 망막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이 뭔지 확인해 봤는데요."

검사 결과, 노화현상으로 인한 증상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비문증은 노화가 주원인인데요.

<인터뷰> 김중곤 (교수/서울아산병원 안과) : "노화가 되면 유리체를 채우고 있던 젤 성분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공간 안에 물이 채워지게 되는데요. 젤과 물의 상대적인 균형에 따라서 안구 전체 공간을 젤이 균등하게 채우지 못하게 되면 유리체 젤이 한쪽으로 뭉치면서 혼탁이 생기고 그림자를 만드는 것이 비문증의 원인입니다."

노화로 인한 비문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는데요. 문제는 노화가 아닌 다른 질병의 합병증으로 비문증이 나타났을 때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서 비문증이 생기는 원인이기도 한데요.

<인터뷰> 윤철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 "근시가 심하면 유리체 액화가 근시가 없는 사람에 비해서 더 빨리 진행을 하게 됩니다. 또 유리체 출혈이나 포도막염 같은 경우, 젊은 층에서도 올 수 있기 때문에 비문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질병에 의한 비문증은 질병 치료를 하면서 비문 증상도 좋아지는데요.

때문에 처음 비문증상이 있을 때 바로 검진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미숙 주부도 9개 월 전 비문증 증상이 생기자 바로 병원을 찾았는데요.

<인터뷰> 김미숙(44/비문증 환자) : "운전을 하고 가는데 갑자기 눈앞에 검은색 형체가 보이면서 검은 점박이들이 전체적으로 쫙 퍼져있는 거예요, 차 유리창에. 그래서 차가 더러운가 싶어서 와이퍼를 작동 했어요. 근데 아닌 거예요."

검진 결과 알 수 없는 이유로 눈의 출혈이 생겨 비문증상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중곤 (교수/서울아산병원 안과) : "김미숙 주부는 단순 비문증과 합병증이 동반한 비문증의 중간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다행히 아직 합병증이 동반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분들보다는 조금 더 자주 (경과를) 볼 예정입니다. 앞으로 정기적인 검진으로 다른 합병증이 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데요."

<인터뷰> 김미숙(44 /비문증 환자) : "이제 점박이들은 자연스럽게 없어졌고요. 현재 출혈 흔적은 남아있어요. 남아있는데 굉장히 옅어지고 좀 작아졌어요. 만약 비문증 증상이 있다면 이것만 기억하세요! 첫 번째, 비문증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야 합니다.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박리 등의 눈 질환의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윤철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 "떠다니는 형상의 개수가 늘어나거나 눈이 갑자기 번쩍번쩍 거리는 증상이 생기거나 눈 한쪽에 커튼을 가린 것처럼 아니면 그림자가 생긴 것처럼 가려보이는 증상이 생기거나 그런 경우 빨리 안과 의사를 찾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단순 비문증이라면 증상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버려야 합니다."

<인터뷰> 김중곤 (교수/서울아산병원 안과) : "대부분의 경우 경과 관찰을 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아 불안해 할 병은 아닙니다. 환자가 얼마나 쉽게 불안해하는지, 얼마나 쉽게 안정을 찾는지 또 스트레스에 대해서 얼마나 취약한지가 치료에 중요한 변수가 되기도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비문증.

그 원인과 증상을 빨리 파악한다면 더 심각한 질환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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