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 규명위, 서울대 최종길 교수 살해

입력 2001.12.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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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기부의 전신인 중앙정보부도 지난 73년 고 최종길 교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 역사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당시 간첩임을 자백한 뒤 투신 자살한 것으로 발표됐던 최 교수가 사실은 중앙정보국 수사관에 의해서 타살됐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예전에 중앙정보부가 있던 서울시 예장동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입니다.
지난 73년 이곳에서 서울대 최종길 교수가 간첩 자백을 하고 화장실에서 투신 자살한 것으로 당시 중앙정보부는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간첩 자백도, 투신 자살도 모두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고 최종길 교수가 중정 수사 결과와는 달리 저 곳 화장실이 아닌 이 곳 난간에서 밀려 떨어졌다는 중정 고위 간부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길 교수가 수사관에 의해 타살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김형태(의문사 진상 규명위 상임위원): 양손으로 미는 시늉을 하면서 여기서 밀어 버렸어라고 말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공범에 따르면 최종길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되었다는 것입니다라는 진술을 저희가 받았습니다.
⊙기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또 중앙정보부가 사건 직후 진실을 감추기 위해 현장 검증 조사와 부검 의견서 등을 조작한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이밖에 최 교수가 구타와 협박 등의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광준(경희대 교수/최종길 교수 아들): 몇몇 사람들에 대한 어떤 처벌 이런 것을 저희 유가족들,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아버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가, 그 진상만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기자: 이에 따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당시 중앙정보부 고위 간부 2명에 대해 소환장을 보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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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문사 규명위, 서울대 최종길 교수 살해
    • 입력 2001-12-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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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기부의 전신인 중앙정보부도 지난 73년 고 최종길 교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 역사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당시 간첩임을 자백한 뒤 투신 자살한 것으로 발표됐던 최 교수가 사실은 중앙정보국 수사관에 의해서 타살됐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예전에 중앙정보부가 있던 서울시 예장동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입니다. 지난 73년 이곳에서 서울대 최종길 교수가 간첩 자백을 하고 화장실에서 투신 자살한 것으로 당시 중앙정보부는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간첩 자백도, 투신 자살도 모두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고 최종길 교수가 중정 수사 결과와는 달리 저 곳 화장실이 아닌 이 곳 난간에서 밀려 떨어졌다는 중정 고위 간부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길 교수가 수사관에 의해 타살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김형태(의문사 진상 규명위 상임위원): 양손으로 미는 시늉을 하면서 여기서 밀어 버렸어라고 말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공범에 따르면 최종길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되었다는 것입니다라는 진술을 저희가 받았습니다. ⊙기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또 중앙정보부가 사건 직후 진실을 감추기 위해 현장 검증 조사와 부검 의견서 등을 조작한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이밖에 최 교수가 구타와 협박 등의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광준(경희대 교수/최종길 교수 아들): 몇몇 사람들에 대한 어떤 처벌 이런 것을 저희 유가족들,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아버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가, 그 진상만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기자: 이에 따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당시 중앙정보부 고위 간부 2명에 대해 소환장을 보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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