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사팀 뭐했나?

입력 2001.12.1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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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승현 씨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지난해 진 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미진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수사팀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덮어둔 채 수사를 서둘러 마무리했다는 질책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에 김성모 기자입니다.
⊙기자: 진승현 씨는 지난해 8월 말 자신에게 수사망이 좁혀오자 100일이 넘게 잠적했다 검찰에 나왔습니다.
⊙진승현 씨: 도피한 게 아니고 대출금 상환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기자: 이 기간 동안 검찰은 진 씨의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벌였습니다.
또한 진 씨의 출석 이후 20일 동안은 서울지검 특수1부의 검사를 모두 투입하며 수사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진 씨를 기소하면서 진 씨 사건을 단순 금융비리라고 결론짓고 진 씨가 정관계에 로비를 한 혐의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과는 너무나 판이한 수사 결과였습니다.
당시 신광옥 차관이 진승현 씨 사건에 연루됐다는 첩보도 있었고 최택곤 씨의 이름도 거론됐지만 덮어 버리고 넘어 간 것입니다.
진 씨의 로비스트 김재환 씨가 지난해 정성홍 전 국정원 과장과 민주당 김 모 의원에게 각각 4000만원과 5000만원을 줬다는 부분도 더 이상 파헤치지 않은 채 적당히 마무리지었습니다.
더욱이 당시 수사팀은 김재환 씨에 대한 공소사실에서 정 씨와 김 의원을 익명처리해 이들에게 일종의 면죄부를 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진승현 사건 수사팀은 진 씨의 로비 의혹 부분은 덮어둔 채 수사를 서둘러 마무리했다는 질책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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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수사팀 뭐했나?
    • 입력 2001-12-1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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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승현 씨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지난해 진 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미진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수사팀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덮어둔 채 수사를 서둘러 마무리했다는 질책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에 김성모 기자입니다. ⊙기자: 진승현 씨는 지난해 8월 말 자신에게 수사망이 좁혀오자 100일이 넘게 잠적했다 검찰에 나왔습니다. ⊙진승현 씨: 도피한 게 아니고 대출금 상환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기자: 이 기간 동안 검찰은 진 씨의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벌였습니다. 또한 진 씨의 출석 이후 20일 동안은 서울지검 특수1부의 검사를 모두 투입하며 수사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진 씨를 기소하면서 진 씨 사건을 단순 금융비리라고 결론짓고 진 씨가 정관계에 로비를 한 혐의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과는 너무나 판이한 수사 결과였습니다. 당시 신광옥 차관이 진승현 씨 사건에 연루됐다는 첩보도 있었고 최택곤 씨의 이름도 거론됐지만 덮어 버리고 넘어 간 것입니다. 진 씨의 로비스트 김재환 씨가 지난해 정성홍 전 국정원 과장과 민주당 김 모 의원에게 각각 4000만원과 5000만원을 줬다는 부분도 더 이상 파헤치지 않은 채 적당히 마무리지었습니다. 더욱이 당시 수사팀은 김재환 씨에 대한 공소사실에서 정 씨와 김 의원을 익명처리해 이들에게 일종의 면죄부를 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진승현 사건 수사팀은 진 씨의 로비 의혹 부분은 덮어둔 채 수사를 서둘러 마무리했다는 질책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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