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승객 분실 스마트폰 밀반출 조폭도 가담

입력 2013.08.15 (07:19) 수정 2013.08.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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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택시 승객들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사들인 뒤 중국으로 팔아넘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1년여 동안 팔아 넘긴 스마트폰이 12억 가량인데, 조직 폭력배까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서병립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 도로변에서 한 남성이 서성입니다.

택시를 잡는듯 하지만 휴대전화만 켰다 껐다를 반복할 뿐 택시는 타지 않습니다.

또 다른 남성은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휴대전화만 흔들어 댑니다.

모두 택시 승객들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사들이려는 겁니다.

<녹취> 휴대전화 매입책 : "도롯가에서 폰 플래시 켜가지고 흔들면 택시가 알거든요. 기계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 보통 5만 원에서 15만 원 (택시기사에게) 싸게 주고 샀어요."

이들을 고용한 건 대구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는 36살 김 모씨 일당이었습니다.

피의자들은 휴대전화 매입지 선점과 매입책 관리를 위해 중간 관리자로 대구 지역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대구에 합숙소까지 마련해 놓고 매입책들에게 경찰 단속을 피하는 요령 등을 교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7월부터 1년여 동안 이들이 사들인 스마트폰만 2300여 대, 시가 12억 원어치.

분실 스마트폰은 모두 중국으로 밀반출됐습니다.

<인터뷰> 김종호(부산 해운대 경찰서 형사과장) : "중국으로 밀반출하는데 대량으로 나가면 세관에 적발되기 때문에 소량으로 중국인 유학생을 통해서 2~3대씩 밀반출했습니다."

조직폭력배까지 가담하는 등 점차 휴대폰 밀반출 범죄가 조직화되는 상황.

경찰은 장물업자 김 모씨와 조직폭력배 27살 진 모씨 등 6명을 구속하고 휴대전화 매입책과 이들에게 분실 전화를 판매한 택시기사 등 1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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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 승객 분실 스마트폰 밀반출 조폭도 가담
    • 입력 2013-08-15 07: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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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승객들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사들인 뒤 중국으로 팔아넘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1년여 동안 팔아 넘긴 스마트폰이 12억 가량인데, 조직 폭력배까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서병립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 도로변에서 한 남성이 서성입니다.

택시를 잡는듯 하지만 휴대전화만 켰다 껐다를 반복할 뿐 택시는 타지 않습니다.

또 다른 남성은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휴대전화만 흔들어 댑니다.

모두 택시 승객들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사들이려는 겁니다.

<녹취> 휴대전화 매입책 : "도롯가에서 폰 플래시 켜가지고 흔들면 택시가 알거든요. 기계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 보통 5만 원에서 15만 원 (택시기사에게) 싸게 주고 샀어요."

이들을 고용한 건 대구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는 36살 김 모씨 일당이었습니다.

피의자들은 휴대전화 매입지 선점과 매입책 관리를 위해 중간 관리자로 대구 지역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대구에 합숙소까지 마련해 놓고 매입책들에게 경찰 단속을 피하는 요령 등을 교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7월부터 1년여 동안 이들이 사들인 스마트폰만 2300여 대, 시가 12억 원어치.

분실 스마트폰은 모두 중국으로 밀반출됐습니다.

<인터뷰> 김종호(부산 해운대 경찰서 형사과장) : "중국으로 밀반출하는데 대량으로 나가면 세관에 적발되기 때문에 소량으로 중국인 유학생을 통해서 2~3대씩 밀반출했습니다."

조직폭력배까지 가담하는 등 점차 휴대폰 밀반출 범죄가 조직화되는 상황.

경찰은 장물업자 김 모씨와 조직폭력배 27살 진 모씨 등 6명을 구속하고 휴대전화 매입책과 이들에게 분실 전화를 판매한 택시기사 등 1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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