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다시보기] ‘디트로이트’의 어제와 오늘

입력 2013.08.27 (11:01) 수정 2013.08.2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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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디트로이트하면 자동차 산업의 메카, 미국 4대 도시로 유명했는데요.

그렇게 세계를 호령했던 디트로이트가 망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에서 확인하시죠.

<리포트>

오대호와 맞닿은 미 동북부, 제너럴 모터스, 지엠 사옥이 우뚝 서 있는 도시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때 자동차 왕국이자 미국을 상징했던 곳 디트로이트입니다.

그러나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오늘의 디트로이트는 죽은 도시나 다를 바 없습니다.

빈민가 우범 지대, 각종 범죄로부터 경찰이 주민을 보호해 줄 것이란 건 헛된 기대입니다.

디트로이트에서 문제가 되는 건 치안만이 아닙니다.

청소나 환경미화 같은 공공서비스 역시 실종된 지 오래.

사회 안전망도 마비상탭니다.

경찰 출동 시간은 평균 58분.

범죄율 역시 미국 1위입니다.

디트로이트에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는 소중한 자산은 망가져 버렸습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내 4대 도시였던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의 몰락.

수입차 공세에 미국 자동차 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수십 년간 누적된 결괍니다.

2백만이었던 인구가 3분의 일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세수는 급감했고, 급기야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결정타를 맞아 시 재정은 재기불능에 빠졌습니다.

결국 주 정부는 180억 달러, 20조 원이 넘는 파산 신청을 선언합니다.

<녹취> 스나이더(미시건 주지사) : “주지사로서 오늘 디트로이트 시의 긴급파산신청 사실을 여러분들에게 밝힙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지만 다른 대안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시장과 시의회 권한은 정지됐고 전권은 비상관리인에게 위임됐습니다.

비상 관리인은 시 소유 자산 매각은 물론 재정 예산 인사 등 분야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했습니다.

<녹취> 케빈 오어(디트로이트 파산 관리인) : “시민들은 안정적인 공공서비스를 원하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는 다시 발전해야 합니다.”

연금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퇴직자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녹취> 쉴라 카크럴(디트로이트 전 시의원) : “제대로 연금을 지급하면 2017년에 시 예산의 70%를 쏟아부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맞닥뜨려야 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디트로이트의 운명은 이르면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연방법원의 파산 수용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미시간 주는 법원이 파산을 받아들일 경우 부채 탕감 등을 통해 회생의 돌파구를 기대합니다.

파산 확정이 불러올 파장도 주목됩니다.

캘리포니아나 볼티모어 등 재정난을 겪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들까지 파산으로 위기모면에 나설 거란 분석입니다.

<녹취> 뱅콜 톰슨('디트로이트' 편집국장) : “디트로이트 파산 사태는 캘리포니아 같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자치단체들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변수는 미국 경기.

디트로이트가 파산으로 재기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미국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지금처럼 돈으로 경기를 떠받치는 인위적 부양이 한계에 직면할 경우 디트로이트의 부활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구촌 다시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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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8-27 11:04:51
    • 수정2013-08-27 12:49:47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미국 디트로이트하면 자동차 산업의 메카, 미국 4대 도시로 유명했는데요.

그렇게 세계를 호령했던 디트로이트가 망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에서 확인하시죠.

<리포트>

오대호와 맞닿은 미 동북부, 제너럴 모터스, 지엠 사옥이 우뚝 서 있는 도시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때 자동차 왕국이자 미국을 상징했던 곳 디트로이트입니다.

그러나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오늘의 디트로이트는 죽은 도시나 다를 바 없습니다.

빈민가 우범 지대, 각종 범죄로부터 경찰이 주민을 보호해 줄 것이란 건 헛된 기대입니다.

디트로이트에서 문제가 되는 건 치안만이 아닙니다.

청소나 환경미화 같은 공공서비스 역시 실종된 지 오래.

사회 안전망도 마비상탭니다.

경찰 출동 시간은 평균 58분.

범죄율 역시 미국 1위입니다.

디트로이트에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는 소중한 자산은 망가져 버렸습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내 4대 도시였던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의 몰락.

수입차 공세에 미국 자동차 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수십 년간 누적된 결괍니다.

2백만이었던 인구가 3분의 일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세수는 급감했고, 급기야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결정타를 맞아 시 재정은 재기불능에 빠졌습니다.

결국 주 정부는 180억 달러, 20조 원이 넘는 파산 신청을 선언합니다.

<녹취> 스나이더(미시건 주지사) : “주지사로서 오늘 디트로이트 시의 긴급파산신청 사실을 여러분들에게 밝힙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지만 다른 대안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시장과 시의회 권한은 정지됐고 전권은 비상관리인에게 위임됐습니다.

비상 관리인은 시 소유 자산 매각은 물론 재정 예산 인사 등 분야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했습니다.

<녹취> 케빈 오어(디트로이트 파산 관리인) : “시민들은 안정적인 공공서비스를 원하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는 다시 발전해야 합니다.”

연금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퇴직자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녹취> 쉴라 카크럴(디트로이트 전 시의원) : “제대로 연금을 지급하면 2017년에 시 예산의 70%를 쏟아부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맞닥뜨려야 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디트로이트의 운명은 이르면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연방법원의 파산 수용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미시간 주는 법원이 파산을 받아들일 경우 부채 탕감 등을 통해 회생의 돌파구를 기대합니다.

파산 확정이 불러올 파장도 주목됩니다.

캘리포니아나 볼티모어 등 재정난을 겪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들까지 파산으로 위기모면에 나설 거란 분석입니다.

<녹취> 뱅콜 톰슨('디트로이트' 편집국장) : “디트로이트 파산 사태는 캘리포니아 같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자치단체들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변수는 미국 경기.

디트로이트가 파산으로 재기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미국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지금처럼 돈으로 경기를 떠받치는 인위적 부양이 한계에 직면할 경우 디트로이트의 부활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구촌 다시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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