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시리아 공습 임박…중동 정세 출렁

입력 2013.08.30 (21:25) 수정 2013.08.3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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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엔 결의안이 부결되고 영국도 한발 물러섰지만 시리아, 중동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주변에 항모 등 막강 화력을 배치한 미국이 단독,혹은 터키 등 부 동맹국과 공격을 단행할 가능성때문이죠,

공습이 이뤄진다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이 주 전력이 될 것같습니다.

최대 관심은 시기죠, 일단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철수하는 내일 이전에는 어렵겠죠,

그리고 다음달 5일과 6일에는 g20정상회의가, 그것도 공격에 강력 반발하는 러시아에서 열립니다.

미국이 단독 공격을 강행한다면 그 사이에, 유엔의 조사결과 보고이후 공격한다면 6일이 지나야하겠죠.

개입 시점이나 공격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데요,

송영석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제사회를 분노케한 화학무기 공격의 참상, 배후를 시리아정부로 지목한 미국은 감청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했다며 시급한 응징을 촉구합니다.

<녹취>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우리는 사실상 시리아 정부가 이같은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고 있고, 국제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한 국가가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면 국제사회가 보호해야한다는 이른바 보호책임론도 근거로 내세웁니다.

그러나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공격은 안보리 결의가 있어야만 정당성을 갖는다는 반론도 거셉니다.

<녹취>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전쟁은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했을 때 고려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유엔의 현장 조사가 아직 진행중인 점도 개입론에 부담입니다.

유엔 결의안이 부결되고... 영국도 불참을 선언한 상황, 미국은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유엔의 동의없이 미국이 군사공격에 나설경우 이라크전 상황이 재연됩니다.

명분이 대량살상무기에서 화학무기로 달라졌고, 당시는 전면전, 이번에는 단발성 공격을 강조할 뿐입니다.

상당수 미국민들이 이라크전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는 이윱니다.

<기자 멘트>

이같은 확전 가능성은 중동의 복잡한 종교, 정치적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우선 시리아, 알 아사드 대통령 등 정부군 세력은 시아파인반면 반군은 수니파 세력의 연합쳅니다.

그러다보니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과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정부군을 지지합니다.

반면 사우디 등 컬프협력이사회 회원국과 터키, 역시 수니파인데요,

이런 나라들은 반군을 돕고 있습니다.

국경을 맞댄 이라크, 또 이스라엘은 사실상 중립, 개입을 꺼리고 있는데, 문제는 이스라엘입니다.

미국이 공습하면 시리아 정부군이나 레바논 헤즈볼라가 보복으로 미국과 가까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터키로도 미사일이 향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공격받는 쪽에서도 가만 있지 않겠죠.

사실상 중동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이때문에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정밀 타격지점을 골라 "짧고 굵게"

확전이 안될만큼만 단행될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다음달 1일이면 시리아 내전사태가 시작된 지 900일째입니다만 이런 복잡한 내외부의 역학때문에 참상을 중단시킬 해법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복창현 기자가 시리아 접경지대에서 소식 보내왔습니다.

<리포트>

13살 소년 함자 아카티브, 2년여 전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다 숨졌습니다.

사인은 경찰의 고문, 분노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섰습니다.

놀란 알 아사드 대통령은 군대를 동원해 유혈진압에 나섰고, 반정부 세력은 결국 무장 투쟁에 돌입합니다.

끝모를 유혈 사태로 10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수많은 어린이가 숨졌습니다.

<인터뷰> 로버트 무드(유엔 감시단장/2012년 5월 인터뷰) : "특히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입니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계자 선정문제를 두고 싸유고 있는 이슬람의 종파간 갈등은 사태를 더욱 꼬이게했습니다.

시아파는 정부군, 수니파는 반군 세력이 돼 맞선 것입니다.

접경지대 난민 수용소에는 2백만 명의 난민이 뿔뿔이 흩어져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움 무함마드(얘기 엄마) : "매일 같은 음식을 먹어서 힘듭니다. 채소는 비싸서 살 수가 없어요."

언제쯤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 없는 수용소 생활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2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접경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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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8-30 21:26:04
    • 수정2013-08-30 22:40:35
    뉴스 9
<앵커 멘트>

유엔 결의안이 부결되고 영국도 한발 물러섰지만 시리아, 중동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주변에 항모 등 막강 화력을 배치한 미국이 단독,혹은 터키 등 부 동맹국과 공격을 단행할 가능성때문이죠,

공습이 이뤄진다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이 주 전력이 될 것같습니다.

최대 관심은 시기죠, 일단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철수하는 내일 이전에는 어렵겠죠,

그리고 다음달 5일과 6일에는 g20정상회의가, 그것도 공격에 강력 반발하는 러시아에서 열립니다.

미국이 단독 공격을 강행한다면 그 사이에, 유엔의 조사결과 보고이후 공격한다면 6일이 지나야하겠죠.

개입 시점이나 공격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데요,

송영석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제사회를 분노케한 화학무기 공격의 참상, 배후를 시리아정부로 지목한 미국은 감청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했다며 시급한 응징을 촉구합니다.

<녹취>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우리는 사실상 시리아 정부가 이같은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고 있고, 국제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한 국가가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면 국제사회가 보호해야한다는 이른바 보호책임론도 근거로 내세웁니다.

그러나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공격은 안보리 결의가 있어야만 정당성을 갖는다는 반론도 거셉니다.

<녹취>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전쟁은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했을 때 고려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유엔의 현장 조사가 아직 진행중인 점도 개입론에 부담입니다.

유엔 결의안이 부결되고... 영국도 불참을 선언한 상황, 미국은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유엔의 동의없이 미국이 군사공격에 나설경우 이라크전 상황이 재연됩니다.

명분이 대량살상무기에서 화학무기로 달라졌고, 당시는 전면전, 이번에는 단발성 공격을 강조할 뿐입니다.

상당수 미국민들이 이라크전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는 이윱니다.

<기자 멘트>

이같은 확전 가능성은 중동의 복잡한 종교, 정치적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우선 시리아, 알 아사드 대통령 등 정부군 세력은 시아파인반면 반군은 수니파 세력의 연합쳅니다.

그러다보니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과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정부군을 지지합니다.

반면 사우디 등 컬프협력이사회 회원국과 터키, 역시 수니파인데요,

이런 나라들은 반군을 돕고 있습니다.

국경을 맞댄 이라크, 또 이스라엘은 사실상 중립, 개입을 꺼리고 있는데, 문제는 이스라엘입니다.

미국이 공습하면 시리아 정부군이나 레바논 헤즈볼라가 보복으로 미국과 가까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터키로도 미사일이 향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공격받는 쪽에서도 가만 있지 않겠죠.

사실상 중동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이때문에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정밀 타격지점을 골라 "짧고 굵게"

확전이 안될만큼만 단행될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다음달 1일이면 시리아 내전사태가 시작된 지 900일째입니다만 이런 복잡한 내외부의 역학때문에 참상을 중단시킬 해법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복창현 기자가 시리아 접경지대에서 소식 보내왔습니다.

<리포트>

13살 소년 함자 아카티브, 2년여 전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다 숨졌습니다.

사인은 경찰의 고문, 분노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섰습니다.

놀란 알 아사드 대통령은 군대를 동원해 유혈진압에 나섰고, 반정부 세력은 결국 무장 투쟁에 돌입합니다.

끝모를 유혈 사태로 10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수많은 어린이가 숨졌습니다.

<인터뷰> 로버트 무드(유엔 감시단장/2012년 5월 인터뷰) : "특히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입니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계자 선정문제를 두고 싸유고 있는 이슬람의 종파간 갈등은 사태를 더욱 꼬이게했습니다.

시아파는 정부군, 수니파는 반군 세력이 돼 맞선 것입니다.

접경지대 난민 수용소에는 2백만 명의 난민이 뿔뿔이 흩어져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움 무함마드(얘기 엄마) : "매일 같은 음식을 먹어서 힘듭니다. 채소는 비싸서 살 수가 없어요."

언제쯤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 없는 수용소 생활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2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접경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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