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충전] 더 맛있는 말린 채소, 영양도 높아진다

입력 2013.09.04 (08:15) 수정 2013.09.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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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는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요.

하늘은 높고, 볕은 따사로운 요즘은 식품을 말려두기에 적기라고 합니다.

올 여름 특히 날씨 때문에 생채소와 과일이 비싸서 상대적으로 말린 채소와 과일 매출이 높았다고 하는데요.

모은희 기자 나왔습니다.

말린 채소나 과일이 영양소 면에서는 어떤가요?

<기자 멘트>

흔히 채소나 과일은 있는 그대로 먹어야 좋다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의외로 말려서 먹으면 무기질이나 식이섬유같은 영양소가 훨씬 풍부해지고요. 재료 본연의 맛도 더 깊어진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 화창할 때가 채소나 과일을 직접 말리기에 좋은 시기인데요.

알뜰한 주부들은 재료가 쌀 때 사서 대량으로 말려뒀다가 두고두고 요리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채소와 과일, 맛있게 말려먹는 법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푸릇푸릇한 채소와 싱싱한 과일들이 먹음직스럽지만, 마음껏 집어 담기엔 부쩍 오른 가격이 부담스럽습니다.

<인터뷰> 김점숙(서울시 신당동) : "너무 비싸서 저희는 감히 사 먹지도 못하고 아들 면회 가니까 어쩔 수 없이 사러 나왔어요. 양파도 싸다고 자루로 샀더니 썩어서 그게 더 손해인 거예요."

그래서 요즘 많이들 찾는 게 바로 ‘말린 채소’인데요.

무 말린 것부터 가지, 취나물, 표고버섯, 고구마줄기까지 종류가 꽤나 다양합니다.

<인터뷰> 박영자(서울시 황학동) : "이렇게 말린 게 보관하기도 좋고요. 불린 뒤 잘라서 된장찌개나 부침 요리를 해도 좋고, 여러 가지 음식에 많이 이용돼요."

이런 편의성 때문에, 요즘엔 육개장용이나 비빔밥용 등 메뉴별 조리법에 맞춘, 말린 채소 모음 상품들도 많이 출시됐는데요.

채소 값이 쌀 때 대량 수확해 말렸기 때문에 가격도 2,3천 원대로 비교적 저렴하고요, 덕분에 말린 채소 매출은, 한 해 사이 60%나 뛰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말린 과일이나 채소는 안심 먹거리를 강조한 아기들 과자로도 다양하게 출시돼 아이 엄마들에게 인기입니다.

<인터뷰> 구길리(서울시 황학동) :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이건 사과 자체로만 말렸기 때문에 몸에 더 좋고 (일반) 과자 먹는 것보다 낫죠."

흔히 과일이나 채소를 말리면, 맛도 영양도 좋아진다고 하는데요, 한번 실험해봤습니다.

먼저 무와 표고버섯을 말려서, 말리기 전의 영양 성분 함량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봤는데요.

말린 무의 칼슘은 12배나 높아졌고요.

말린 표고의 단백질은 9배가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한귀정(과장/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 : "과일이나 채소를 말리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합성되는 영양소도 있고요. 무 같은 경우에는 수분 함량이 20~50% 정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영양 성분이 증가하는 결과를 볼 수 있었고 특히, 식이섬유는 생무보다 (말렸을 때) 20배 정도가 늘어나는 결과로 (영양 성분 증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렸을 때 당도는 어떨까요?

싱싱한 사과와 말린 사과를, 물을 섞어 10배로 희석해서 당도를 측정해 봤는데요.

생 사과는 13, 말린 사과는 46 Brix로 4배 가까이 높아졌고요.

삶은 고구마 역시 말렸을 경우 당도가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한귀정(과장/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 : "말린 과일과 채소는 영양 함량이 높아진 대신에 열량도 높아집니다. (과다 섭취에) 주의하실 필요가 있고요. 시중에서 구입하는 건조 과일이나 채소는 색깔이 아주 깨끗하고 예뻐요. 그 이유는 상품성 향상을 위해서 여러 가지 전처리를 했을 수 있는데, 가정에서 말릴 경우에는 그보다는 색깔 같은 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안심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이맘때는 특히 볕이 적당하고 바람이 선선해 식품을 말리기 좋은 때입니다.

알뜰한 살림꾼들은 식품이 쌀 때 많이 사다 말려서 두고두고 활용한다는데요.

<인터뷰> 김영빈(요리 연구가) : "요새는 홍고추, 옥수수, 가지, 애호박, 토마토, 아오리 사과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요. 이것들을 넉넉하게 말려 두면 보관법에 따라서 내년 햇것이 나올 때까지 드실 수 있어요."

애호박이나 가지와 같은 채소는 얇게 썰어서 햇볕에 바짝 말려 주고요.

사과나 방울토마토 같은 과일은 반그늘에서 약간 수분감 있게 말려주는 게 맛과 영양 상 좋은데요.

너무 자주 뒤집으면 손에서 균이 묻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하루 한두 번 뒤집어주는 게 좋습니다.

또, 옥수수를 말릴 때는 일단 껍질을 까서 땋아 주는데요.

<인터뷰> 김영빈(요리 연구가) : "이렇게 준비한 옥수수는 옷걸이 두 개만 있으면 손쉽게 말릴 수 있어요. 옷걸이에 걸어서 베란다에 널어놓으면 일주일이면 마른 옥수수를 드실 수 있어요. 잘 말린 옥수수는 알알이 떼어서 보관하면 옥수수밥이나 팝콘을 만들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이밖에, 고추도 실 하나만 있으면 쉽게 말릴 수 있습니다.

꼭지 부분을 실에 꿰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에 걸어두면, 집에서도 빛깔 좋은 태양초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린 재료들을 요리에 활용하면, 조리시간은 줄고 풍미는 높아지는데요.

말린 방울토마토는 올리브오일에 재워두면, 평소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재빨리 만들 수있습니다.

각종 샐러드 채소에 치즈를 얹은 다음, 말린 토마토 절임을 얹고, 그 국물을 섞은 소스만 부어주면, 순식간에 맛 좋은 샐러드가 완성됩니다.

말린 사과로는, 별미 반찬도 만들 수 있는데요.

꿀과 참기름, 멸치액젓 등을 넣은 고춧가루 양념장에 버무려만 주면, 매콤달콤한 ‘사과약지’가 됩니다. 사과 산지에서 주로 해먹는 반찬이라네요.
<인터뷰> 김영빈(요리 연구가) : "말린 채소나 과일을 요리에 활용하면요. 본연의 풍미가 깊어져서 조미료를 쓰지 않고도 요리를 맛있게 할 수 있고요. 또 말리는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훨씬 많은 양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

몸에 좋은 채소와 과일들, 가을볕에 잘 말려서 더 맛있고 건강하게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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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림충전] 더 맛있는 말린 채소, 영양도 높아진다
    • 입력 2013-09-04 08:17:31
    • 수정2013-09-04 09: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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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는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요.

하늘은 높고, 볕은 따사로운 요즘은 식품을 말려두기에 적기라고 합니다.

올 여름 특히 날씨 때문에 생채소와 과일이 비싸서 상대적으로 말린 채소와 과일 매출이 높았다고 하는데요.

모은희 기자 나왔습니다.

말린 채소나 과일이 영양소 면에서는 어떤가요?

<기자 멘트>

흔히 채소나 과일은 있는 그대로 먹어야 좋다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의외로 말려서 먹으면 무기질이나 식이섬유같은 영양소가 훨씬 풍부해지고요. 재료 본연의 맛도 더 깊어진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 화창할 때가 채소나 과일을 직접 말리기에 좋은 시기인데요.

알뜰한 주부들은 재료가 쌀 때 사서 대량으로 말려뒀다가 두고두고 요리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채소와 과일, 맛있게 말려먹는 법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푸릇푸릇한 채소와 싱싱한 과일들이 먹음직스럽지만, 마음껏 집어 담기엔 부쩍 오른 가격이 부담스럽습니다.

<인터뷰> 김점숙(서울시 신당동) : "너무 비싸서 저희는 감히 사 먹지도 못하고 아들 면회 가니까 어쩔 수 없이 사러 나왔어요. 양파도 싸다고 자루로 샀더니 썩어서 그게 더 손해인 거예요."

그래서 요즘 많이들 찾는 게 바로 ‘말린 채소’인데요.

무 말린 것부터 가지, 취나물, 표고버섯, 고구마줄기까지 종류가 꽤나 다양합니다.

<인터뷰> 박영자(서울시 황학동) : "이렇게 말린 게 보관하기도 좋고요. 불린 뒤 잘라서 된장찌개나 부침 요리를 해도 좋고, 여러 가지 음식에 많이 이용돼요."

이런 편의성 때문에, 요즘엔 육개장용이나 비빔밥용 등 메뉴별 조리법에 맞춘, 말린 채소 모음 상품들도 많이 출시됐는데요.

채소 값이 쌀 때 대량 수확해 말렸기 때문에 가격도 2,3천 원대로 비교적 저렴하고요, 덕분에 말린 채소 매출은, 한 해 사이 60%나 뛰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말린 과일이나 채소는 안심 먹거리를 강조한 아기들 과자로도 다양하게 출시돼 아이 엄마들에게 인기입니다.

<인터뷰> 구길리(서울시 황학동) :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이건 사과 자체로만 말렸기 때문에 몸에 더 좋고 (일반) 과자 먹는 것보다 낫죠."

흔히 과일이나 채소를 말리면, 맛도 영양도 좋아진다고 하는데요, 한번 실험해봤습니다.

먼저 무와 표고버섯을 말려서, 말리기 전의 영양 성분 함량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봤는데요.

말린 무의 칼슘은 12배나 높아졌고요.

말린 표고의 단백질은 9배가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한귀정(과장/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 : "과일이나 채소를 말리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합성되는 영양소도 있고요. 무 같은 경우에는 수분 함량이 20~50% 정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영양 성분이 증가하는 결과를 볼 수 있었고 특히, 식이섬유는 생무보다 (말렸을 때) 20배 정도가 늘어나는 결과로 (영양 성분 증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렸을 때 당도는 어떨까요?

싱싱한 사과와 말린 사과를, 물을 섞어 10배로 희석해서 당도를 측정해 봤는데요.

생 사과는 13, 말린 사과는 46 Brix로 4배 가까이 높아졌고요.

삶은 고구마 역시 말렸을 경우 당도가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한귀정(과장/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 : "말린 과일과 채소는 영양 함량이 높아진 대신에 열량도 높아집니다. (과다 섭취에) 주의하실 필요가 있고요. 시중에서 구입하는 건조 과일이나 채소는 색깔이 아주 깨끗하고 예뻐요. 그 이유는 상품성 향상을 위해서 여러 가지 전처리를 했을 수 있는데, 가정에서 말릴 경우에는 그보다는 색깔 같은 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안심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이맘때는 특히 볕이 적당하고 바람이 선선해 식품을 말리기 좋은 때입니다.

알뜰한 살림꾼들은 식품이 쌀 때 많이 사다 말려서 두고두고 활용한다는데요.

<인터뷰> 김영빈(요리 연구가) : "요새는 홍고추, 옥수수, 가지, 애호박, 토마토, 아오리 사과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요. 이것들을 넉넉하게 말려 두면 보관법에 따라서 내년 햇것이 나올 때까지 드실 수 있어요."

애호박이나 가지와 같은 채소는 얇게 썰어서 햇볕에 바짝 말려 주고요.

사과나 방울토마토 같은 과일은 반그늘에서 약간 수분감 있게 말려주는 게 맛과 영양 상 좋은데요.

너무 자주 뒤집으면 손에서 균이 묻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하루 한두 번 뒤집어주는 게 좋습니다.

또, 옥수수를 말릴 때는 일단 껍질을 까서 땋아 주는데요.

<인터뷰> 김영빈(요리 연구가) : "이렇게 준비한 옥수수는 옷걸이 두 개만 있으면 손쉽게 말릴 수 있어요. 옷걸이에 걸어서 베란다에 널어놓으면 일주일이면 마른 옥수수를 드실 수 있어요. 잘 말린 옥수수는 알알이 떼어서 보관하면 옥수수밥이나 팝콘을 만들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이밖에, 고추도 실 하나만 있으면 쉽게 말릴 수 있습니다.

꼭지 부분을 실에 꿰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에 걸어두면, 집에서도 빛깔 좋은 태양초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린 재료들을 요리에 활용하면, 조리시간은 줄고 풍미는 높아지는데요.

말린 방울토마토는 올리브오일에 재워두면, 평소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재빨리 만들 수있습니다.

각종 샐러드 채소에 치즈를 얹은 다음, 말린 토마토 절임을 얹고, 그 국물을 섞은 소스만 부어주면, 순식간에 맛 좋은 샐러드가 완성됩니다.

말린 사과로는, 별미 반찬도 만들 수 있는데요.

꿀과 참기름, 멸치액젓 등을 넣은 고춧가루 양념장에 버무려만 주면, 매콤달콤한 ‘사과약지’가 됩니다. 사과 산지에서 주로 해먹는 반찬이라네요.
<인터뷰> 김영빈(요리 연구가) : "말린 채소나 과일을 요리에 활용하면요. 본연의 풍미가 깊어져서 조미료를 쓰지 않고도 요리를 맛있게 할 수 있고요. 또 말리는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훨씬 많은 양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

몸에 좋은 채소와 과일들, 가을볕에 잘 말려서 더 맛있고 건강하게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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