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15년 추적 끝에 성폭행범 검거

입력 2013.09.05 (21:22) 수정 2013.09.0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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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98년 10월 17일 새벽5시10분쯤 구마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근처에서 한 여대생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했지만 유가족들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보행자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힘든 장소인데다 숨진 여대생의 속옷이 없었고 교통사고로 보이는 상처가 별로 없었기때문입니다.

유가족은 성범죄를 주장하며 끈질긴 재수사를 요구했는데 결국 15년만에 성폭행 용의자가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재노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의자는 당시 국내에 산업연수생으로 일하던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K씨 등 3명이었습니다.

사건은 대학교 1학년이던 정모양이 축제를 마치고 술에 취한 채 귀가하다 스리랑카 근로자 K모씨 등 세명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정신을 가다듬지 못한 상태에서 구마고속도로를 걷다 차에 치인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단순교통사고로 결론을 내렸지만, 시신의 속옷이 없는 등 의문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정현조(피해자 아버지) : "부검 결과도 안나왔는데 결과도 안보고 사고처리 하고 부검 결과도 안주고.."

의심을 거둘 수 없었던 아버지는 사고 발생 장소 근처에서 정 양의 속옷을 직접 찾았고, 속옷에서는 한 남성의 DNA가 검출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정 씨는 경찰과 검찰에 끈질기게 재수사를 요구했지만 수사는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수사는 종결됐고 유족은 딱하지만 저희가 하는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10여 년 뒤인 2011년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거주하던 남은 용의자 K씨가 다른 성범죄를 저지르면서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유전자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스리랑카인 K모씨가 과거 사건의 용의자라는게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금로(대구지검 차장검사) : "피의자 계좌추적과 통화 내역 등 분석해 체포 영장 발부받아 붙잡아.."

검찰은 46살 K씨를 구속 기소하고, 함께 범행을 저지른 뒤 스리랑카로 오래전 출국한 나머지 2명을 기소중지하는 한편 처벌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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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15년 추적 끝에 성폭행범 검거
    • 입력 2013-09-05 21:23:11
    • 수정2013-09-06 08: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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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98년 10월 17일 새벽5시10분쯤 구마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근처에서 한 여대생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했지만 유가족들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보행자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힘든 장소인데다 숨진 여대생의 속옷이 없었고 교통사고로 보이는 상처가 별로 없었기때문입니다.

유가족은 성범죄를 주장하며 끈질긴 재수사를 요구했는데 결국 15년만에 성폭행 용의자가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재노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의자는 당시 국내에 산업연수생으로 일하던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K씨 등 3명이었습니다.

사건은 대학교 1학년이던 정모양이 축제를 마치고 술에 취한 채 귀가하다 스리랑카 근로자 K모씨 등 세명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정신을 가다듬지 못한 상태에서 구마고속도로를 걷다 차에 치인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단순교통사고로 결론을 내렸지만, 시신의 속옷이 없는 등 의문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정현조(피해자 아버지) : "부검 결과도 안나왔는데 결과도 안보고 사고처리 하고 부검 결과도 안주고.."

의심을 거둘 수 없었던 아버지는 사고 발생 장소 근처에서 정 양의 속옷을 직접 찾았고, 속옷에서는 한 남성의 DNA가 검출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정 씨는 경찰과 검찰에 끈질기게 재수사를 요구했지만 수사는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수사는 종결됐고 유족은 딱하지만 저희가 하는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10여 년 뒤인 2011년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거주하던 남은 용의자 K씨가 다른 성범죄를 저지르면서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유전자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스리랑카인 K모씨가 과거 사건의 용의자라는게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금로(대구지검 차장검사) : "피의자 계좌추적과 통화 내역 등 분석해 체포 영장 발부받아 붙잡아.."

검찰은 46살 K씨를 구속 기소하고, 함께 범행을 저지른 뒤 스리랑카로 오래전 출국한 나머지 2명을 기소중지하는 한편 처벌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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