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생명줄 ‘제세동기’ 있으나 마나

입력 2013.09.12 (21:36) 수정 2013.09.12 (22: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이 기계 갑자기 심장이 멎은 환자에게 전기 충격을 줘 다시 심장을 뛰게 만드는 자동 심장충격기입니다.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해 파르르 떨기만 하는 현상을 세동이라고 하는데요,

이 세동현상을 제거한다고 해서 제세동기라고도 부릅니다.

심장이 멎은 뒤 최초 4분 안에 다시 심장을 뛰게 하면 목숨을 건질 수가 있어 이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요,

이 절박한 순간을 위해 공공장소와 다중이용시설은 제세동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제세동기가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로야구 경기 중 갑자기 쓰러진 임수혁 선수.

응급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던 시절, 결국 10년 간 뇌사 상태로 지내다 숨졌습니다.

갑작스런 심장 질환에 대비해 정부와 지자체는 공공시설과 다중 이용시설에 제세동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사용방법도 쉬워 기계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됩니다.

<녹취> "환자의 상의를 제거하고 패드를 환자에게 밀착되게 부착하십시오"

한 대 가격이 4백만 원을 넘지만, 귀한 장비는 거의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지하철 역, 제세동기가 있는 바로 맞은 편 상인조차 어디에 있는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릅니다.

<녹취> "(역 안에 제세동기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 모르는데요. (저기 보시면 뭔지 모르세요?) 네."

제세동기 11대가 설치된 서울역, 열림 손잡이를 플라스틱으로 막아놔 쉽게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도난 방지를 위해서라지만 위급한 환자가 직접 제세동기를 꺼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수식(서울시 송파동) : "부수지 않는 이상은 못 열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사용 실적도 파악이 힘든 실정.

서울시는 제세동기 설치 장소를 알리는 웹 지도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에 설치된 제세동기는 7천여 대, 지난해까지 투입된 예산만 백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생명줄 ‘제세동기’ 있으나 마나
    • 입력 2013-09-12 21:37:58
    • 수정2013-09-12 22:11:53
    뉴스 9
<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이 기계 갑자기 심장이 멎은 환자에게 전기 충격을 줘 다시 심장을 뛰게 만드는 자동 심장충격기입니다.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해 파르르 떨기만 하는 현상을 세동이라고 하는데요,

이 세동현상을 제거한다고 해서 제세동기라고도 부릅니다.

심장이 멎은 뒤 최초 4분 안에 다시 심장을 뛰게 하면 목숨을 건질 수가 있어 이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요,

이 절박한 순간을 위해 공공장소와 다중이용시설은 제세동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제세동기가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로야구 경기 중 갑자기 쓰러진 임수혁 선수.

응급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던 시절, 결국 10년 간 뇌사 상태로 지내다 숨졌습니다.

갑작스런 심장 질환에 대비해 정부와 지자체는 공공시설과 다중 이용시설에 제세동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사용방법도 쉬워 기계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됩니다.

<녹취> "환자의 상의를 제거하고 패드를 환자에게 밀착되게 부착하십시오"

한 대 가격이 4백만 원을 넘지만, 귀한 장비는 거의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지하철 역, 제세동기가 있는 바로 맞은 편 상인조차 어디에 있는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릅니다.

<녹취> "(역 안에 제세동기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 모르는데요. (저기 보시면 뭔지 모르세요?) 네."

제세동기 11대가 설치된 서울역, 열림 손잡이를 플라스틱으로 막아놔 쉽게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도난 방지를 위해서라지만 위급한 환자가 직접 제세동기를 꺼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수식(서울시 송파동) : "부수지 않는 이상은 못 열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사용 실적도 파악이 힘든 실정.

서울시는 제세동기 설치 장소를 알리는 웹 지도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에 설치된 제세동기는 7천여 대, 지난해까지 투입된 예산만 백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