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리먼 사태 5년…경제위기 상존 고착화

입력 2013.09.13 (21:27) 수정 2013.09.13 (22: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미국 초대형 투자 은행인 이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폭발한 게 세계 금융위기죠?

모레로 딱 5년입니다.

이 위기의 불을 잡으려 나온 신무기가 돈풀기인데 지난 5년간 계속됐죠

그런데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유럽 재정위기를 거쳐 이젠 신흥국 위기로 옮겨붙고 있고 중국의 부채 위기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이 돈 풀기라는 신무기마저 내려놓겠다고 밝혀, 또 다른 위기가 예고돼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초미의 관심은 미국이 언제 결정할 건지인데 그 결정을 할 회의가 마침 우리 추석 연휴기간인 다음주 중반으로 임박해 세계 경제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미 동부 수도권의 이 원룸 아파트는 우리 돈 3억 천 만원을 호가합니다.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터진 5년전보다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녹취> 제인 한(미 공인중개사/한인) : "계약이 6-7건이 들어왔어요. 심지어는 그 이상도 붙고, 그런 사태가 발생한거에요. 그래서 한동안 매물이 부족했었어요"

이처럼 요즘 미국 경제는 주택 경기를 중심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한때 마이너스였던 성장률은 반등에 성공했고, 최대 관심사인 실업률은 4년 여만에 가장 낮아졌습니다.

증시도 최고치를 경신중입니다.

때문에 미국이 힘을 얻어 돈 풀기 중단, 즉, 출구 전략 시기를 곧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추석연휴 기간 중인 이곳 시간 오는 17일과 18일 미국의 금융통화위원회 격인 FOMC, 즉,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입니다.

시장에서는 점진적 출구 전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의 전문가 대상 조사 결과 당장 다음주 FOMC위원회 직후, 또는 이달부터 출구 전략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한 연방정부 부채 등 경제회복에 부정적인 일부 요소들 때문에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리포트>

다행인 건 세계 금융위기를 이겨내며 우리 경제는 오히려 체력이 좋아졌다는 겁니다.

위기로 다른 신흥국에서는 돈이 빠지는데 우리 증시에는 이달에만 외국인 돈 4조 6천억 원이 들어왔습니다.

특히 이 돈의 성격이 미국계 장기 투자성 자금으로 분석됐습니다.

때문에 위기의 신흥국을 탈출한 자금이 기초 체력이 탄탄한 우리 나라로 피난해 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한국시장에 주목하라며 다른 신흥국이 꿈꾸기 힘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을 들어 우리 경제의 기초가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대외 변수에 민감한 경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의 돈줄 죄기로 예보된 새로운 경제 풍랑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이호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금형을 만드는 이 중소기업은 5년전 금융위기 때 부도 직전까지 갔다가 회생했습니다.

이젠 수출이 3배나 늘었는데 위기 속에 숨어있는 기회를 찾아낸 게 주효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안용준(금형업체 대표) : "회사가 이걸로 끝이 날 수 있다는 위기, 그 위기 의식이 오히려 기회를 다시 만드는 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미국의 출구 전략은 기회도 됩니다.

미국 경제가 그만큼 회복됐다는 얘기여서 수출에 청신호라는 겁니다.

그러나 출구 전략으로 미국이 돈 풀기를 멈추면 세계적으로 돈이 귀해져 우리 금리도 오르는데, 당장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 빚 부실 우려가 큽니다.

따라서 개인과 정부 모두 선제적 빚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 미국 출구전략으로 위기가 시작된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계속되면 장기적으로는 우리 외환시장도 불안해 질 수 있어, 기존의 외환보유액 외에 통화 스와프 등 방어벽을 쌓아야 합니다.

게다가 위기를 맞은 신흥국과 중국에 대한 우리 수출 비중이 40%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 아시아 수출이 위축되면서 우리 실물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일본 아베노믹스의 성패와 중국의 긴축 정책 등도 함께 주목해야 할 변수들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리먼 사태 5년…경제위기 상존 고착화
    • 입력 2013-09-13 21:27:13
    • 수정2013-09-13 22:16:10
    뉴스 9
<기자 멘트>

미국 초대형 투자 은행인 이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폭발한 게 세계 금융위기죠?

모레로 딱 5년입니다.

이 위기의 불을 잡으려 나온 신무기가 돈풀기인데 지난 5년간 계속됐죠

그런데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유럽 재정위기를 거쳐 이젠 신흥국 위기로 옮겨붙고 있고 중국의 부채 위기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이 돈 풀기라는 신무기마저 내려놓겠다고 밝혀, 또 다른 위기가 예고돼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초미의 관심은 미국이 언제 결정할 건지인데 그 결정을 할 회의가 마침 우리 추석 연휴기간인 다음주 중반으로 임박해 세계 경제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미 동부 수도권의 이 원룸 아파트는 우리 돈 3억 천 만원을 호가합니다.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터진 5년전보다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녹취> 제인 한(미 공인중개사/한인) : "계약이 6-7건이 들어왔어요. 심지어는 그 이상도 붙고, 그런 사태가 발생한거에요. 그래서 한동안 매물이 부족했었어요"

이처럼 요즘 미국 경제는 주택 경기를 중심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한때 마이너스였던 성장률은 반등에 성공했고, 최대 관심사인 실업률은 4년 여만에 가장 낮아졌습니다.

증시도 최고치를 경신중입니다.

때문에 미국이 힘을 얻어 돈 풀기 중단, 즉, 출구 전략 시기를 곧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추석연휴 기간 중인 이곳 시간 오는 17일과 18일 미국의 금융통화위원회 격인 FOMC, 즉,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입니다.

시장에서는 점진적 출구 전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의 전문가 대상 조사 결과 당장 다음주 FOMC위원회 직후, 또는 이달부터 출구 전략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한 연방정부 부채 등 경제회복에 부정적인 일부 요소들 때문에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리포트>

다행인 건 세계 금융위기를 이겨내며 우리 경제는 오히려 체력이 좋아졌다는 겁니다.

위기로 다른 신흥국에서는 돈이 빠지는데 우리 증시에는 이달에만 외국인 돈 4조 6천억 원이 들어왔습니다.

특히 이 돈의 성격이 미국계 장기 투자성 자금으로 분석됐습니다.

때문에 위기의 신흥국을 탈출한 자금이 기초 체력이 탄탄한 우리 나라로 피난해 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한국시장에 주목하라며 다른 신흥국이 꿈꾸기 힘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을 들어 우리 경제의 기초가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대외 변수에 민감한 경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의 돈줄 죄기로 예보된 새로운 경제 풍랑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이호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금형을 만드는 이 중소기업은 5년전 금융위기 때 부도 직전까지 갔다가 회생했습니다.

이젠 수출이 3배나 늘었는데 위기 속에 숨어있는 기회를 찾아낸 게 주효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안용준(금형업체 대표) : "회사가 이걸로 끝이 날 수 있다는 위기, 그 위기 의식이 오히려 기회를 다시 만드는 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미국의 출구 전략은 기회도 됩니다.

미국 경제가 그만큼 회복됐다는 얘기여서 수출에 청신호라는 겁니다.

그러나 출구 전략으로 미국이 돈 풀기를 멈추면 세계적으로 돈이 귀해져 우리 금리도 오르는데, 당장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 빚 부실 우려가 큽니다.

따라서 개인과 정부 모두 선제적 빚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 미국 출구전략으로 위기가 시작된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계속되면 장기적으로는 우리 외환시장도 불안해 질 수 있어, 기존의 외환보유액 외에 통화 스와프 등 방어벽을 쌓아야 합니다.

게다가 위기를 맞은 신흥국과 중국에 대한 우리 수출 비중이 40%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 아시아 수출이 위축되면서 우리 실물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일본 아베노믹스의 성패와 중국의 긴축 정책 등도 함께 주목해야 할 변수들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