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갈라지고 무너지고 ‘위험한 학교들’

입력 2013.09.16 (21:26) 수정 2013.09.17 (08: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 건물의 상태가 심각합니다.

즉시 철거해야되거나 긴급 보수가 필요한 학교가 100여곳이나 됐습니다.

이예진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리포트>

지은지 48년 된 서울의 한 중학교.

담장이 쩍쩍 갈라져 틈새를 건드리니 맥없이 무너집니다.

학교 건물도 심각합니다.

지반이 꺼지면서 아랫 부분 곳곳이 부서졌고 손으로 잡아 당기기만 해도 시멘트 덩어리가 뚝뚝 떨어집니다.

사람 손으로도 뜯어지는데,점점더 쏟아지죠

겉으로 보기에도 위태로워 보이는 또다른 학교.

계단은 여기저기 깨져 철근이 드러났고 건물 내 바닥, 벽 가릴것 없이 갈라졌습니다.

심한 곳은 지반이 약해지면서 복도가 무너져 내려 이렇게 경사가 생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고등학생 : "저희학교 왜이렇게 무너질것 같아요 얘기많이하는데, 아무 변화가 없어요. 그래서 포기했죠."

안전진단에 쓰이는 콘크리트 중성화 검사로 건물 상태를 확인해봤습니다.

정상적인 시멘트는 알칼리성이어서 시약을 뿌리면 붉게 변하지만 이 건물 시멘트는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중성화가 진행돼 시멘트 기능이 상실된 겁니다.

<인터뷰> 손병수(SM구조안전진단 부장) : "콘크리트가 철근을 보호하는 그런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에 점점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교육부 조사결과 즉시 철거 대상인 E등급 학교는 2곳, 긴급 보수가 필요한 D등급 학교는 101곳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서울시 교육청 조차 시설 개선 예산이 백억원에 불과해 지원이 쉽지 않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D등급학교 재개축대상이니까 교육청에서는 대응투자를 30%를 하라고했어요.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120억이 어딨어요."

갈라지고 부서지는 학교 건물.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예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갈라지고 무너지고 ‘위험한 학교들’
    • 입력 2013-09-16 21:25:49
    • 수정2013-09-17 08:44:46
    뉴스 9
<앵커 멘트>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 건물의 상태가 심각합니다.

즉시 철거해야되거나 긴급 보수가 필요한 학교가 100여곳이나 됐습니다.

이예진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리포트>

지은지 48년 된 서울의 한 중학교.

담장이 쩍쩍 갈라져 틈새를 건드리니 맥없이 무너집니다.

학교 건물도 심각합니다.

지반이 꺼지면서 아랫 부분 곳곳이 부서졌고 손으로 잡아 당기기만 해도 시멘트 덩어리가 뚝뚝 떨어집니다.

사람 손으로도 뜯어지는데,점점더 쏟아지죠

겉으로 보기에도 위태로워 보이는 또다른 학교.

계단은 여기저기 깨져 철근이 드러났고 건물 내 바닥, 벽 가릴것 없이 갈라졌습니다.

심한 곳은 지반이 약해지면서 복도가 무너져 내려 이렇게 경사가 생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고등학생 : "저희학교 왜이렇게 무너질것 같아요 얘기많이하는데, 아무 변화가 없어요. 그래서 포기했죠."

안전진단에 쓰이는 콘크리트 중성화 검사로 건물 상태를 확인해봤습니다.

정상적인 시멘트는 알칼리성이어서 시약을 뿌리면 붉게 변하지만 이 건물 시멘트는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중성화가 진행돼 시멘트 기능이 상실된 겁니다.

<인터뷰> 손병수(SM구조안전진단 부장) : "콘크리트가 철근을 보호하는 그런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에 점점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교육부 조사결과 즉시 철거 대상인 E등급 학교는 2곳, 긴급 보수가 필요한 D등급 학교는 101곳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서울시 교육청 조차 시설 개선 예산이 백억원에 불과해 지원이 쉽지 않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D등급학교 재개축대상이니까 교육청에서는 대응투자를 30%를 하라고했어요.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120억이 어딨어요."

갈라지고 부서지는 학교 건물.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예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