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부터 해외여행까지…한가위 변천사

입력 2013.09.17 (21:19) 수정 2013.09.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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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추석 연휴는 닷새나 돼 귀성길 부담이 조금은 덜한데요. 80년대 중반만 해도 추석 휴일은 하루뿐이어서 그야말로 '귀성 전쟁'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시대별로 달랐던 한가위 귀성길 모습을 박은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녹취> 1956년 대한뉴스 : "이것은 추석을 하루 앞둔 장거리의 풍경입니다."

전쟁의 아픔과 가난으로 얼룩졌던 50년 대.

그래도 추석이면 햇곡식과 햇과일이 어김없이 나왔습니다.

추석빔을 입은 아이들은 널을 뛰며 놀고, 귀성객이 드물었던 당시 도심 영화관에는 구름떼처럼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귀성 행렬이 본격화된 때는 경제 개발이 시작된 60년대.

도시로 일하러 간 젊은이들이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으면서 서울역 대합실과 광장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서울 인구가 급격히 늘고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70년대.

고속버스 귀성객이 늘면서 터미널에는 표를 구하려는 줄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마이카 시대'가 열린 80년대에는 귀성길 정체가 절정을 이뤘습니다.

전국의 고속도로가 해마다 몸살을 앓았고, 정부는 하루였던 추석 휴일을 89년 사흘로 늘렸습니다.

<녹취> 1996년 KBS 뉴스 : "연휴를 이용해서 해외로 나들이를 떠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귀성길 풍경은 90년대를 지나며 전환기를 맞습니다.

부모들이 서울을 찾는 '역귀성'이 나타났고, 성묘 대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시대마다 달랐던 한가위 귀성길 풍경.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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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관부터 해외여행까지…한가위 변천사
    • 입력 2013-09-17 21:19:22
    • 수정2013-09-17 22: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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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추석 연휴는 닷새나 돼 귀성길 부담이 조금은 덜한데요. 80년대 중반만 해도 추석 휴일은 하루뿐이어서 그야말로 '귀성 전쟁'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시대별로 달랐던 한가위 귀성길 모습을 박은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녹취> 1956년 대한뉴스 : "이것은 추석을 하루 앞둔 장거리의 풍경입니다."

전쟁의 아픔과 가난으로 얼룩졌던 50년 대.

그래도 추석이면 햇곡식과 햇과일이 어김없이 나왔습니다.

추석빔을 입은 아이들은 널을 뛰며 놀고, 귀성객이 드물었던 당시 도심 영화관에는 구름떼처럼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귀성 행렬이 본격화된 때는 경제 개발이 시작된 60년대.

도시로 일하러 간 젊은이들이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으면서 서울역 대합실과 광장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서울 인구가 급격히 늘고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70년대.

고속버스 귀성객이 늘면서 터미널에는 표를 구하려는 줄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마이카 시대'가 열린 80년대에는 귀성길 정체가 절정을 이뤘습니다.

전국의 고속도로가 해마다 몸살을 앓았고, 정부는 하루였던 추석 휴일을 89년 사흘로 늘렸습니다.

<녹취> 1996년 KBS 뉴스 : "연휴를 이용해서 해외로 나들이를 떠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귀성길 풍경은 90년대를 지나며 전환기를 맞습니다.

부모들이 서울을 찾는 '역귀성'이 나타났고, 성묘 대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시대마다 달랐던 한가위 귀성길 풍경.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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