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랑이 세계 최초로 유전체 해독 완료

입력 2013.09.22 (07:19) 수정 2013.09.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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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거 한반도의 산하를 호령했던 한국 호랑이는 유일하게 추위 지역에 사는 호랑이였죠.

지금은 멸종 위기종 1급으로 지정돼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한국호랑이의 유전체 지도를 완전 해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호랑이의 유전체 지도가 만들어진 건 세계 처음입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 호랑이 태극입니다.

나이는 열한 살, 사람으로 따지면 환갑이 지났지만 250킬로그램의 몸무게에도 늠름한 기상이 넘쳐납니다.

눈 덮인 한반도의 산하를 호령하며 추위를 이겨냈던 유일한 호랑이종입니다.

<인터뷰> 문인주('태극' 담당 사육사) : "유일하게 추운 지방에 사는 호랑이다 보니까 체구 자체가 굉장히 크고, 두터운 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극의 유전체 분석이 시작된 건 3년 전, 서울대 수의대 팀과 유전체 분석 전문업체 테라젠이텍스는 태극의 혈액을 채취해 DNA를 구성하는 생물의 기본 염기쌍을 3년에 걸쳐 하나하나 해독해냈습니다.

호랑이의 DNA 염기쌍은 25억 개, 인간의 30억 개보단 적습니다.

해독 결과, 유전체 98.8%가 고양이와 동일했고 나머지 1.2%에 추위에 적응하며 최상위 포식자였던 한국 호랑이의 특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번에 해독한 호랑이의 유전체 지도를 비슷한 고양이과 동물들의 유전체 지도와 비교해 설표범이 고산지역에 적응한 유전자와, 백사자가 하얀 돌연변이를 일으킨 유전자도 찾아냈습니다.

<인터뷰> 박종화(테라젠이텍스 연구소장) : "호랑이뿐만 아니라 호랑이 근처의 다른 종들을 같이 유전체 분석을 통해서 생물 종들의 특성을 규명하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호랑이는 모두 9개의 아종(亞種)이 있었으나, 지금은 한국 호랑이 등 5종만 남아있고, 한국 호랑이 3백여 마리 등 야생 상태로 살아가는 호랑이는 전 세계 3천 2백여 마리에 불과합니다.

<전화> 이항(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호랑이의 유전자 구조를 세밀하게 밝힐 수 있었고, 멸종 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보존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가 있게 된 거죠."

우리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호랑이 유전체 지도를 해독해 앞으로의 한국 호랑이의 유전체가 큰 고양이과 동물의 진화를 따지는 표준이 됐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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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호랑이 세계 최초로 유전체 해독 완료
    • 입력 2013-09-22 07:21:02
    • 수정2013-09-22 22: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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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거 한반도의 산하를 호령했던 한국 호랑이는 유일하게 추위 지역에 사는 호랑이였죠.

지금은 멸종 위기종 1급으로 지정돼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한국호랑이의 유전체 지도를 완전 해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호랑이의 유전체 지도가 만들어진 건 세계 처음입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 호랑이 태극입니다.

나이는 열한 살, 사람으로 따지면 환갑이 지났지만 250킬로그램의 몸무게에도 늠름한 기상이 넘쳐납니다.

눈 덮인 한반도의 산하를 호령하며 추위를 이겨냈던 유일한 호랑이종입니다.

<인터뷰> 문인주('태극' 담당 사육사) : "유일하게 추운 지방에 사는 호랑이다 보니까 체구 자체가 굉장히 크고, 두터운 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극의 유전체 분석이 시작된 건 3년 전, 서울대 수의대 팀과 유전체 분석 전문업체 테라젠이텍스는 태극의 혈액을 채취해 DNA를 구성하는 생물의 기본 염기쌍을 3년에 걸쳐 하나하나 해독해냈습니다.

호랑이의 DNA 염기쌍은 25억 개, 인간의 30억 개보단 적습니다.

해독 결과, 유전체 98.8%가 고양이와 동일했고 나머지 1.2%에 추위에 적응하며 최상위 포식자였던 한국 호랑이의 특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번에 해독한 호랑이의 유전체 지도를 비슷한 고양이과 동물들의 유전체 지도와 비교해 설표범이 고산지역에 적응한 유전자와, 백사자가 하얀 돌연변이를 일으킨 유전자도 찾아냈습니다.

<인터뷰> 박종화(테라젠이텍스 연구소장) : "호랑이뿐만 아니라 호랑이 근처의 다른 종들을 같이 유전체 분석을 통해서 생물 종들의 특성을 규명하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호랑이는 모두 9개의 아종(亞種)이 있었으나, 지금은 한국 호랑이 등 5종만 남아있고, 한국 호랑이 3백여 마리 등 야생 상태로 살아가는 호랑이는 전 세계 3천 2백여 마리에 불과합니다.

<전화> 이항(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호랑이의 유전자 구조를 세밀하게 밝힐 수 있었고, 멸종 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보존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가 있게 된 거죠."

우리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호랑이 유전체 지도를 해독해 앞으로의 한국 호랑이의 유전체가 큰 고양이과 동물의 진화를 따지는 표준이 됐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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