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외제 냄비, 장시간 고온 가열에 ‘펑’

입력 2013.09.25 (09:40) 수정 2013.09.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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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고가 외제 냄비가 조리 중에 내부 압력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뚜껑이 휘는 결함이 나타나 수입판매사가 시정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사골국 등 농도가 짙은 국물을 우려낼 때 이런 현상이 발견됐는데,

우리 음식 문화를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당 수십만 원의 수입 냄비입니다.

뚜껑과 몸체가 밀착돼 음식의 맛이 살아난다고 광고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인터뷰> 최고운(서울 이촌동) :"좋다고 많이 들었고,오래된 독일 브랜드잖아요. 그래서 큰 맘 먹고 좀 좋은 거 사고 싶어서 왔어요."

하지만, 소비자원 조사 결과 요리할때 이 냄비 뚜껑에 변형이 생기고 화상의 우려도 있었습니다.

뚜껑에 증기가 나올 구멍이 없다 보니, 가열했을 때 음식 재료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막을 형성하고 내부는 반진공 상태가 됩니다.

이후 내부 압력이 더 올라가 뚜껑이 튀어 올랐다 떨어지면서 안으로 찌그러지게 됩니다.

<인터뷰> 차경자(피해 주부) : "갑자기 '퍽' 소리가 났다고 해야 하나, 굉음이라고 하죠. 뚜껑에 압력이 풀리면서 안에 있는 내용물이 쏟아지듯이 밖으로..."

특히 농도가 짙은 사골국이나 미역국, 카레를 끓일 경우 이런 현상이 잦았습니다.

<인터뷰> 정진향(기술위원/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 "외국에서는 주로 찜용으로 많이 쓰고 우리 나라는 이런 국물을 요리하기 때문에 내부 수증기 압력에 의해서 압력이 과도하게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수입판매사는 시중에 판매된 2만 개 제품 뚜껑에 구멍을 뚫어 주거나 증기 배출용 부품을 제공하고, 이전에 유상 수리를 받았다면 비용을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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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 외제 냄비, 장시간 고온 가열에 ‘펑’
    • 입력 2013-09-25 09:44:04
    • 수정2013-09-25 10: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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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고가 외제 냄비가 조리 중에 내부 압력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뚜껑이 휘는 결함이 나타나 수입판매사가 시정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사골국 등 농도가 짙은 국물을 우려낼 때 이런 현상이 발견됐는데,

우리 음식 문화를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당 수십만 원의 수입 냄비입니다.

뚜껑과 몸체가 밀착돼 음식의 맛이 살아난다고 광고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인터뷰> 최고운(서울 이촌동) :"좋다고 많이 들었고,오래된 독일 브랜드잖아요. 그래서 큰 맘 먹고 좀 좋은 거 사고 싶어서 왔어요."

하지만, 소비자원 조사 결과 요리할때 이 냄비 뚜껑에 변형이 생기고 화상의 우려도 있었습니다.

뚜껑에 증기가 나올 구멍이 없다 보니, 가열했을 때 음식 재료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막을 형성하고 내부는 반진공 상태가 됩니다.

이후 내부 압력이 더 올라가 뚜껑이 튀어 올랐다 떨어지면서 안으로 찌그러지게 됩니다.

<인터뷰> 차경자(피해 주부) : "갑자기 '퍽' 소리가 났다고 해야 하나, 굉음이라고 하죠. 뚜껑에 압력이 풀리면서 안에 있는 내용물이 쏟아지듯이 밖으로..."

특히 농도가 짙은 사골국이나 미역국, 카레를 끓일 경우 이런 현상이 잦았습니다.

<인터뷰> 정진향(기술위원/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 "외국에서는 주로 찜용으로 많이 쓰고 우리 나라는 이런 국물을 요리하기 때문에 내부 수증기 압력에 의해서 압력이 과도하게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수입판매사는 시중에 판매된 2만 개 제품 뚜껑에 구멍을 뚫어 주거나 증기 배출용 부품을 제공하고, 이전에 유상 수리를 받았다면 비용을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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