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바닥 꺼진’ 아파트 주민 불안…국토부 ‘나 몰라라’

입력 2013.09.28 (21:18) 수정 2013.09.2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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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지어진 비교적 새 아파트 바닥이 잇따라 내려앉고 있습니다.

바닥에 불량 자재를 썼기 때문인데, 소관 당국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빌미를 제공해놓고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아파트.

준공된 지 4년 밖에 안됐는데, 바닥이 내려 앉아 있습니다.

손가락 마디가 들어갈 정도이다보니 벌어진 틈으로 습기가 차올라 곰팡이까지 피었습니다.

<녹취>이형모(아파트 입주자): "바닥이 주저 앉고 있기 때문에, 곰팡이도 심하고요. 저희가 살기가 굉장히 힘든 주거 공간이 되는 것 같아요."

뜯어보니 바닥 아래 시공된 단열완충재가 푹 꺼져 있습니다.

단열 완충재는 콘크리트와 마루 사이에 열 보존과 층간 소음방지를 위해 시공합니다.

이 아파트의 단열완충재는 사람과 가구 등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인터뷰>김석주(인테리어 전문가): "이 아파트의 경우에는 (하중과 관련한) 기준이하의 단열완충재를 설치해서 바닥이 주저앉고 있고"

이 아파트 2천여 세대 가운데 백여 세대가 같은 처집니다.

공사규격에 맞는 단열완충재는 이렇게 단단하지만, 이 아파트에는 쉽게 부스러지는 제품이 사용됐습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1세제곱미터당 25kg의 하중을 견디는 단열완충재를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소관부서는 지난 3월 내구성 평가 기준을 아예 없앴습니다.

내구성 관리는 자기들 책임이 아니라는게 이윱니다.

<녹취>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건설 자재에 대한 모든 성능값을 국토부가 정해야 된다는 말인데, (단열완충재의) 내구성은 별도로 다른 데서 정하고 있어 여기서 정하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안효대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기본적인 하중도 견뎌내지 못하는 단열완충재는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제대로 된 기준도 없고..."

관리감독 기관이 책임을 미루는 사이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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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바닥 꺼진’ 아파트 주민 불안…국토부 ‘나 몰라라’
    • 입력 2013-09-28 21:21:25
    • 수정2013-09-28 22: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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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어진 비교적 새 아파트 바닥이 잇따라 내려앉고 있습니다.

바닥에 불량 자재를 썼기 때문인데, 소관 당국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빌미를 제공해놓고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아파트.

준공된 지 4년 밖에 안됐는데, 바닥이 내려 앉아 있습니다.

손가락 마디가 들어갈 정도이다보니 벌어진 틈으로 습기가 차올라 곰팡이까지 피었습니다.

<녹취>이형모(아파트 입주자): "바닥이 주저 앉고 있기 때문에, 곰팡이도 심하고요. 저희가 살기가 굉장히 힘든 주거 공간이 되는 것 같아요."

뜯어보니 바닥 아래 시공된 단열완충재가 푹 꺼져 있습니다.

단열 완충재는 콘크리트와 마루 사이에 열 보존과 층간 소음방지를 위해 시공합니다.

이 아파트의 단열완충재는 사람과 가구 등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인터뷰>김석주(인테리어 전문가): "이 아파트의 경우에는 (하중과 관련한) 기준이하의 단열완충재를 설치해서 바닥이 주저앉고 있고"

이 아파트 2천여 세대 가운데 백여 세대가 같은 처집니다.

공사규격에 맞는 단열완충재는 이렇게 단단하지만, 이 아파트에는 쉽게 부스러지는 제품이 사용됐습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1세제곱미터당 25kg의 하중을 견디는 단열완충재를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소관부서는 지난 3월 내구성 평가 기준을 아예 없앴습니다.

내구성 관리는 자기들 책임이 아니라는게 이윱니다.

<녹취>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건설 자재에 대한 모든 성능값을 국토부가 정해야 된다는 말인데, (단열완충재의) 내구성은 별도로 다른 데서 정하고 있어 여기서 정하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안효대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기본적인 하중도 견뎌내지 못하는 단열완충재는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제대로 된 기준도 없고..."

관리감독 기관이 책임을 미루는 사이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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