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여성, ‘자연유산’ 최대 84% 많아

입력 2013.10.14 (07:38) 수정 2013.10.1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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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일반 여성들에 비해 자연 유산하는 경우가 최대 84%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이나 작업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가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반도체 공장에서 7년간 근무한 박민숙씨,

회사를 그만두고 3년 만에 임신했지만 자연 유산됐고, 불임 치료 끝에 겨우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박민숙(반도체 생산라인 7년 근무) : "7년 불임인 친구, 10년동안 애가 안생겨서 힘들었던 언니/마음이 아프죠.아픈사람이 안나타났으면..더이상.."

건강보험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반도체 공장에서 일한 30대 여성 4만 5천여 명 중 167명이 자연유산으로 치료를 받아 일반 여성(15,470명/6백 7십만)에 비해 84% 높았습니다.

생리불순 치료를 받은 경우도 40% 높았습니다.

야간근무나 서서 일하는 환경, 생산 공정에서 쓰이는 화학물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김인아(교수/연세대 보건대학원) :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하더라도 외국 예들을 볼 때 전자산업에 근무하는 여성근로자에서 임신과 관련한 영향들이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하지만, 어떤 작업환경이나 화학물질이 영향을 미쳤는지 아직 조사된 바는 없습니다.

<인터뷰> 은수미(의원/국회환경노동위원회) : "당장에 작업장 실태조사에 들어갈 뿐만 아니라 위험물질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할겁니다"

반도체 생산 공정이 자연유산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이 국내에서 제기된 만큼, 면밀한 실태조사와 원인 추적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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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산업 여성, ‘자연유산’ 최대 84% 많아
    • 입력 2013-10-14 07:40:35
    • 수정2013-10-14 07: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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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일반 여성들에 비해 자연 유산하는 경우가 최대 84%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이나 작업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가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반도체 공장에서 7년간 근무한 박민숙씨,

회사를 그만두고 3년 만에 임신했지만 자연 유산됐고, 불임 치료 끝에 겨우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박민숙(반도체 생산라인 7년 근무) : "7년 불임인 친구, 10년동안 애가 안생겨서 힘들었던 언니/마음이 아프죠.아픈사람이 안나타났으면..더이상.."

건강보험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반도체 공장에서 일한 30대 여성 4만 5천여 명 중 167명이 자연유산으로 치료를 받아 일반 여성(15,470명/6백 7십만)에 비해 84% 높았습니다.

생리불순 치료를 받은 경우도 40% 높았습니다.

야간근무나 서서 일하는 환경, 생산 공정에서 쓰이는 화학물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김인아(교수/연세대 보건대학원) :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하더라도 외국 예들을 볼 때 전자산업에 근무하는 여성근로자에서 임신과 관련한 영향들이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하지만, 어떤 작업환경이나 화학물질이 영향을 미쳤는지 아직 조사된 바는 없습니다.

<인터뷰> 은수미(의원/국회환경노동위원회) : "당장에 작업장 실태조사에 들어갈 뿐만 아니라 위험물질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할겁니다"

반도체 생산 공정이 자연유산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이 국내에서 제기된 만큼, 면밀한 실태조사와 원인 추적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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