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동양그룹 10여 곳 압수수색…첫 국민검사

<앵커 멘트>

금융감독원이 동양그룹 사태에 대한 국민검사에 나섭니다.

말 그대로 국민, 즉 200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특정 금융사 업무나 상품의 검사를 청구하고 심사 결과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검사에 나서는건데 이번에는 600여 명이 청구해 이들에게 동양그룹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판 과정 등을 모두 검사합니다.

이번 국민검사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입니다.

검찰도 오늘 동양그룹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홍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양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은 수사 착수 일주일 만입니다.

동양그룹 본사를 비롯해 동양증권 등 계열사 10여 곳에 수사진 70여명이 투입됐습니다.

현재현 회장과 주요 경영진의 자택 서너곳도 동시에 압수수색했습니다.

기업의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 디스크 등이 압수됐습니다.

현재현 회장과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 등 10여명에 대해서는 출국이 금지됐습니다.

현 회장 부부가 동시에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겁니다.

이혜경 부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장녀입니다.

최고 경영진인 현 회장 부부가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걸 알면서도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개입했는 지를 밝히는 게 수사의 핵심입니다.

또 이들이 계열 금융사를 이용해 부실 계열사에 불법 대출을 지시했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동양증권과 동양네트웍스 등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계열사의 주요 임원들도 출국 금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그룹의 임원들을 먼저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