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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뉴스] 재선충병 확산…소나무가 죽어 간다
입력 2013.10.17 (21:28) 수정 2013.10.17 (22:13)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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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언뜻 보기에는 산에 단풍이 든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소나무들이 말라 죽어가는 겁니다.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우리나라 대표 수종인 소나무들이 초여름부터 대규모로 말라죽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고사한 소나무는 전국적으로 56만 그루로 추산됩니다.

지난 2011년이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정도로 늘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을 중심으로 남부 지방과 제주도가 극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일이 바로 산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산의 날인데요.

오늘 이슈 앤 뉴스에서는 소나무의 위기를 짚어봅니다.

먼저 최준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창 푸르러야 할 소나무숲이 온통 짙은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곳곳에서 소나무들이 말라죽어 숲은 푸르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제주의 소나무숲마다 3분의 1 정도가 이렇게 누렇게 변해가면서 말라죽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수연(애월읍 주민) : "몇 년 전에 비하면 80~90%란 말이에요.여기 보세요, 완전히 이대로 놔두면 빨간 산이 되지, 푸른 나무가 있다고 하겠어요?"

말라죽은 소나무의 상당수는 재선충병에 걸린 것들입니다.

<인터뷰> 손정화(귀포시 토평동) : "정말 너무 심각하고 앞으로 위험이 어디까지 올지를 예측하지 못하는데..."

제주에선 지난 2004년 처음 소나무 19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뒤 급격히 늘기 시작해 올해는 2만 그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지난 여름 가뭄 때문에 말라죽은 소나무까지 합치면 그 수는 9만 그루에 이릅니다.

충북에서는 4년 만에 재선충병이 다시 발병했고 부산과 거제, 창녕 등에서도 20만 그루나 감염되는 등 중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재선충병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런 소나무숲을 조성하려면 수십 년이 걸리는데 말라 죽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이것이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병의 원인, 재선충입니다.

길이 1㎜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벌레가 매개 곤충인 솔수염하늘소를 타고 소나무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한 달 안에 수십만 마리로 늘어날 만큼 왕성히 번식해 양분의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킵니다.

보통 말라죽은 소나무의 20에서 30%를 재선충병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 올해는 이 비율이 40%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재성충병의 뒤에는 좀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한반도의 기온 상승입니다.

1970년대 이후 평균 1.2도 올랐습니다.

기온이 높아지면 소나무는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이때 가뭄이 닥치면 버티지 못하고 말라죽는 겁니다.

특히 올여름의 가뭄은 치명적이었습니다.

더우기 재선충 같은 해충들 역시 날이 따뜻해질수록 활동이 활발해져 소나무를 위협합니다.

2020년쯤에는 남부 일부 지방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서 소나무가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60년에 남한에서는 강원도와 지리산, 2090년이면 북한 지역과 강원도 산지로 생육 범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기에 처한 우리의 소나무 숲,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리포트>

강원도에서는 지난 2005년 강릉과 동해, 2007년 춘천과 원주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소나무의 이동을 철저히 차단하고 집중 방제를 한 결과, 2년 전 재선충병 청정지대로 지정됐습니다.

초기 대처만 잘하면 소나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것입니다.

올해 남부지방의 재선충병 확산은 바로 초기 방제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은 이제라도 항공 예찰을 통해 고사목을 전수 조사한 후 내년 초까지 모두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윤병현(산림청 산림병해충과장) : "피해목을 전량 색출해 가지고 내년 4월말 까지 특별방제인력을 투입해 완벽히 제거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속한 방제를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인터뷰> 최광렬(충남대 응용생물학과 교수) : "확산되면 방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행정기관과 주민들이 유기적으로 감시활동을 하고 ."

장기적으로는 따뜻한 날씨에 약한 소나무를 대체할 참나무나 벚나무 등의 활엽수를 늘려 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울진의 금강송 숲이나 광릉 수목원처럼 보존이 필요한 소나무숲은 예방주사로 철저히 사전관리를 하면서 남부 지방부터 활엽수의 밀도를 높이는 새로운 조림을 시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 [이슈&뉴스] 재선충병 확산…소나무가 죽어 간다
    • 입력 2013-10-17 21:30:19
    • 수정2013-10-17 22:13:48
    뉴스 9
<앵커 멘트>

언뜻 보기에는 산에 단풍이 든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소나무들이 말라 죽어가는 겁니다.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우리나라 대표 수종인 소나무들이 초여름부터 대규모로 말라죽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고사한 소나무는 전국적으로 56만 그루로 추산됩니다.

지난 2011년이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정도로 늘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을 중심으로 남부 지방과 제주도가 극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일이 바로 산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산의 날인데요.

오늘 이슈 앤 뉴스에서는 소나무의 위기를 짚어봅니다.

먼저 최준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창 푸르러야 할 소나무숲이 온통 짙은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곳곳에서 소나무들이 말라죽어 숲은 푸르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제주의 소나무숲마다 3분의 1 정도가 이렇게 누렇게 변해가면서 말라죽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수연(애월읍 주민) : "몇 년 전에 비하면 80~90%란 말이에요.여기 보세요, 완전히 이대로 놔두면 빨간 산이 되지, 푸른 나무가 있다고 하겠어요?"

말라죽은 소나무의 상당수는 재선충병에 걸린 것들입니다.

<인터뷰> 손정화(귀포시 토평동) : "정말 너무 심각하고 앞으로 위험이 어디까지 올지를 예측하지 못하는데..."

제주에선 지난 2004년 처음 소나무 19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뒤 급격히 늘기 시작해 올해는 2만 그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지난 여름 가뭄 때문에 말라죽은 소나무까지 합치면 그 수는 9만 그루에 이릅니다.

충북에서는 4년 만에 재선충병이 다시 발병했고 부산과 거제, 창녕 등에서도 20만 그루나 감염되는 등 중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재선충병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런 소나무숲을 조성하려면 수십 년이 걸리는데 말라 죽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이것이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병의 원인, 재선충입니다.

길이 1㎜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벌레가 매개 곤충인 솔수염하늘소를 타고 소나무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한 달 안에 수십만 마리로 늘어날 만큼 왕성히 번식해 양분의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킵니다.

보통 말라죽은 소나무의 20에서 30%를 재선충병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 올해는 이 비율이 40%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재성충병의 뒤에는 좀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한반도의 기온 상승입니다.

1970년대 이후 평균 1.2도 올랐습니다.

기온이 높아지면 소나무는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이때 가뭄이 닥치면 버티지 못하고 말라죽는 겁니다.

특히 올여름의 가뭄은 치명적이었습니다.

더우기 재선충 같은 해충들 역시 날이 따뜻해질수록 활동이 활발해져 소나무를 위협합니다.

2020년쯤에는 남부 일부 지방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서 소나무가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60년에 남한에서는 강원도와 지리산, 2090년이면 북한 지역과 강원도 산지로 생육 범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기에 처한 우리의 소나무 숲,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리포트>

강원도에서는 지난 2005년 강릉과 동해, 2007년 춘천과 원주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소나무의 이동을 철저히 차단하고 집중 방제를 한 결과, 2년 전 재선충병 청정지대로 지정됐습니다.

초기 대처만 잘하면 소나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것입니다.

올해 남부지방의 재선충병 확산은 바로 초기 방제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은 이제라도 항공 예찰을 통해 고사목을 전수 조사한 후 내년 초까지 모두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윤병현(산림청 산림병해충과장) : "피해목을 전량 색출해 가지고 내년 4월말 까지 특별방제인력을 투입해 완벽히 제거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속한 방제를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인터뷰> 최광렬(충남대 응용생물학과 교수) : "확산되면 방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행정기관과 주민들이 유기적으로 감시활동을 하고 ."

장기적으로는 따뜻한 날씨에 약한 소나무를 대체할 참나무나 벚나무 등의 활엽수를 늘려 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울진의 금강송 숲이나 광릉 수목원처럼 보존이 필요한 소나무숲은 예방주사로 철저히 사전관리를 하면서 남부 지방부터 활엽수의 밀도를 높이는 새로운 조림을 시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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