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 빼내 대출받은 일당 무더기 입건

입력 2013.10.18 (07:40) 수정 2013.10.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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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의 금융 정보를 빼낸 뒤 이 정보로 대출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확인된 피해금액만 10억 원, 피해자도 3백명이 넘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좁은 오피스텔 안에 컴퓨터 여러 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수십 개의 휴대전화 번호와 상담내용이 적힌 종이가 보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33살 박 모씨 등은 1금융권을 사칭한 상담실을 운영하며 해커를 통해 입수한 저신용자들의 전화번호로 대출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어 연락해온 피해자들을 상대로 공인인증서 파일을 받고, 비밀번호까지 알아낸 뒤 전화로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녹취> 대출업체와 사기단 통화내용 : "본인 확인을 위해 고객님 성함과 주민등록번호 주소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이고요 620000-1000000.) 주소 말씀해주세요. (◎◎시 △△동 ◇◇아파트요.)"

이들은 금융기관에서 보내는 대출 문자 메시지가 피해자에게 전송되지 않도록 자신들의 번호를 금융기관에 바꿔 등록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수수료 명목으로도 돈을 챙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4월부터 불과 5달 동안 3백명에게 가로챈 돈은 10억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양철민(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수수료라든지 신용등급 상향하려는데 돈이 필요하다. 작업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다 사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공급한 일당 등 모두 82명을 입건해 대출 상담팀장 박 씨 등 구속하고 중국에서 이들을 총괄 관리한 주범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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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10-18 07: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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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의 금융 정보를 빼낸 뒤 이 정보로 대출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확인된 피해금액만 10억 원, 피해자도 3백명이 넘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좁은 오피스텔 안에 컴퓨터 여러 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수십 개의 휴대전화 번호와 상담내용이 적힌 종이가 보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33살 박 모씨 등은 1금융권을 사칭한 상담실을 운영하며 해커를 통해 입수한 저신용자들의 전화번호로 대출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어 연락해온 피해자들을 상대로 공인인증서 파일을 받고, 비밀번호까지 알아낸 뒤 전화로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녹취> 대출업체와 사기단 통화내용 : "본인 확인을 위해 고객님 성함과 주민등록번호 주소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이고요 620000-1000000.) 주소 말씀해주세요. (◎◎시 △△동 ◇◇아파트요.)"

이들은 금융기관에서 보내는 대출 문자 메시지가 피해자에게 전송되지 않도록 자신들의 번호를 금융기관에 바꿔 등록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수수료 명목으로도 돈을 챙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4월부터 불과 5달 동안 3백명에게 가로챈 돈은 10억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양철민(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수수료라든지 신용등급 상향하려는데 돈이 필요하다. 작업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다 사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공급한 일당 등 모두 82명을 입건해 대출 상담팀장 박 씨 등 구속하고 중국에서 이들을 총괄 관리한 주범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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