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北 화학무기 생체 실험?
입력 2013.10.19 (07:50)
수정 2013.10.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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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입니다.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화학무기 생체실험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주장이 맞다면 화학무기생산능력이 이미세계 3위 수준인 북한이 끊임없이 화학무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화학무기의 살상력은 그야말로 가공할 수준입니다.
김개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가 지난 11 충격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정치범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했다는 겁니다.
38노스는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의 정치범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낮은 수준의 생체 실험을 해왔다는 증언은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38 스는 특히 이번에 건강한 정치범들을 유리로 만든 실험실에 몰아넣고 독가스를 주입했다는 증언을 함경북도 회령에 위치한 22호 수용소의 보안요원 출신 탈북자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조셉 버뮤데즈(북한 전문가) : "(한 탈북자는)생체실험이 서쪽 해안의 섬에서 해졌다는 말을 들었고, 또다른 탈북자는 평양북쪽의 실험실에서 이뤄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만들고 이를 한반도 전역에 효율적으로 배치할 능력 갖추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화학무기 생산 규모는 평시에는 연간 4,500톤, 전시에는 연간 12,000톤에 이른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생체 실험을 했다는 증언은 탈북자들을 통해 국내외 언론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군이나 정보 당국 등을 통해 확인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북한이 화학무기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군과 정보 당국 모두 확신하고 있습니다.
화학무기는 색깔이나 냄새가 없는 액체나 기체 상태로 퍼져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신경계를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무기입니다.
제조비용이 적은데다 적은 양으로도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어 화학무기는 '가난한 나라의 핵무기'로 통하며 현대전에서 주로 활용돼 왔습니다.
화학무기의 강력한 살상력은 시리아 내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듯 발작을 일으키고 눈동자 역시 초점을 잃었습니다.
뚜렷한 외상이 없는 시신들이 즐비합니다.
모두 화학무기의 희생된 시리아 주민들입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도시 구타에서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습니다.
불쌍한 아이들, 내 아이들이에요.
그들(정부군)은 화학무기를 사용했어요.
사린가스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에 시리아 국민 1,400여명이 사망하고 300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돼 국제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UN의 조사결과 시리아 정부군이 사용한 화학무기는 인공 신경가스인 사린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반기문 UN 사무총장(지난달 17일) :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고 확정적입니다. 85%의 혈액 샘플과 다수의 환경 샘플에서 사린가스의 사용이 확인됐습니다."
수많은 인명 피해를 불러온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에 시리아는 전세계의 규탄 대상이 됐으며, 서방세계의 공습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화학무기를 매개로 한 시리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 무기 개발과 운용을 지원하고 있는 증거가 속속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시리아 정부군 장교가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폭로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알레포에서 북한 장교들이 목격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 2009년 그리스 피레우스 항에서는 시리아로 보내려던 만3천개의 방호복과 2만3천600개의 가스 검정용 앰플을 선적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운반선이 적발됐습니다.
<녹취>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지난달 6일) : "북한과 시리아 정권은 (이 문제뿐만 아니라) 관련 정보를 공유하거나 관계를 맺어왔다. "
북한은 1990년대 이후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여러 나라에 화학무기 관련 기술을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화학무기 능력은 어느 수준일까?
북한의 화학무기 생산능력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난 1960년 초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1960년 초 화학무기 개발을 시작했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화학무기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돼 기술 수준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국방부가 발간한 2012년 국방백서를 보면 북한은 함경북도 청진과 평안북도 신의주 등 8곳에 화학무기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생화학 무기는 평안북도 정주 등 3곳에 생산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지난달 5일) : "북한이 1980년대부터 화학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약 2500~5000t가량의 화학무기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또 2000년대 초부터 휴전선 일대 전방 부대에 화학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화학무기 종류만 해도 사린가스와 타분 가스, 겨자 가스, VX 가스 등 15종이 넘습니다.
<인터뷰> 권양주(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가장 치명적인 게 신경작용제거든요. 신경작용제의 종류는 타분이라든지 사린, 또 소만 등 한 대 여섯 가지 종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 화학무기인 사린가스의 경우 청산가리의 독성보다 500배 더 강하고 0.5mg의 소량으로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1.2kg 정도 살포되면 반경 33m가 오염될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특히 페스트균과 같은 생물학 무기 개발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생물학무기의 살상력은 화학무기 못지않고 때론 더 강력할 수도 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생물학 무기 중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이 페스트균, 중서 유럽을 이제 흑사병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페스트균, 그런 것도 북한은 가지고 있어요.페스트균 같은 경우는 완전히 한 도시 전체를 말살시켜 버릴 수도 있는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이죠."
화학무기의 파괴력은 다른 재래식 무기와 결합될 때 더욱 높아집니다.
사거리가 50~60km에 이르는,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240밀리미터 장사장포에 화학탄을 장착해 쏘거나 한반도 전역과 일본 도쿄가 사정거리인 노동미사일 등을 통해 화학탄을 발사할 경우 살상력은 더욱 배가됩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로켓탄 같은 경우는 박격포 탄보다 들어갈 수 있는 무기의 양이, 폭양의 양이 한 5배 정도 넘기 때문에. 그러면 시리아에서 이번에 사용했던 것보다 최소 4,5000배 정도의 위력을 이 서울에다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그런 살상력을 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 군은 지난 1997년 화학무기금지기구에 한국이 가입한 이후 화학무기를 순차적으로 폐기해 지금은 모두 폐기된 상태입니다.
대신 화생방전에 대비해 각대대별로 화학 부대가 편성돼 방어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화학물질이 살포될 경우 제독하는 방어체계를 구축해놨습니다..
민간인을 상대로 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각 기관별로 방독면 등을 구비해놓고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권양주(한국국방연구원 책임위원) : "북한이 화학 무기를 사용했을 때 방어하는데 치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군 내부적으로는 각 대대별로 화학 부대가 편성이 되어서 방어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대비 태세가 미흡한 측면이 있습니다."
미국도 북한의 화학전 능력에 주목하면서 철수했던 화학부대를 9년 만에 다시 한국에 배치했습니다.
주한 미군 2사단은 지난 3월 미국 워싱턴주 루이스-맥코드 연합기지에 있는 제 23화학대대를 재배치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제23화학부대는 250여명으로 구성된 3개 중대로, 화생방 공격을 정찰하고, 탐지해 제독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미군의 화학부대 재배치는 핵과 재래식 무기는 물론, 화생방 공격 등 북한의 모든 도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녹취> 척 헤이글(미 국방부 장관/지난 2일) : "특히 우려가 되는 것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확산활동, 그리고 화학무기입니다. 북한의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사용 불가하다는 점에서는 한 치의 의심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의 화학무기는 미국뿐 아니라 국제기구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평화상을 수상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북한이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하기를 희망하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소리 없이 목숨을 빼앗아 가는’ 화학무기를 지구상에서 추방하기 위해 체결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은 지난 1997년 발효됐습니다.
현재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는 북한과 이라크, 리비아 3개 나라뿐입니다.
북한이 정치범 생체실험을 자행했다는 보고서를 통해 불거진 북한의 화학무기의 살상력은 가공할 만한 수준입니다.
반면 이같은 북한의 화학무기 위협에 대응할 만할 방법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북한이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해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해야한다고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촉구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입니다.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화학무기 생체실험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주장이 맞다면 화학무기생산능력이 이미세계 3위 수준인 북한이 끊임없이 화학무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화학무기의 살상력은 그야말로 가공할 수준입니다.
김개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가 지난 11 충격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정치범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했다는 겁니다.
38노스는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의 정치범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낮은 수준의 생체 실험을 해왔다는 증언은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38 스는 특히 이번에 건강한 정치범들을 유리로 만든 실험실에 몰아넣고 독가스를 주입했다는 증언을 함경북도 회령에 위치한 22호 수용소의 보안요원 출신 탈북자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조셉 버뮤데즈(북한 전문가) : "(한 탈북자는)생체실험이 서쪽 해안의 섬에서 해졌다는 말을 들었고, 또다른 탈북자는 평양북쪽의 실험실에서 이뤄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만들고 이를 한반도 전역에 효율적으로 배치할 능력 갖추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화학무기 생산 규모는 평시에는 연간 4,500톤, 전시에는 연간 12,000톤에 이른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생체 실험을 했다는 증언은 탈북자들을 통해 국내외 언론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군이나 정보 당국 등을 통해 확인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북한이 화학무기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군과 정보 당국 모두 확신하고 있습니다.
화학무기는 색깔이나 냄새가 없는 액체나 기체 상태로 퍼져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신경계를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무기입니다.
제조비용이 적은데다 적은 양으로도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어 화학무기는 '가난한 나라의 핵무기'로 통하며 현대전에서 주로 활용돼 왔습니다.
화학무기의 강력한 살상력은 시리아 내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듯 발작을 일으키고 눈동자 역시 초점을 잃었습니다.
뚜렷한 외상이 없는 시신들이 즐비합니다.
모두 화학무기의 희생된 시리아 주민들입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도시 구타에서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습니다.
불쌍한 아이들, 내 아이들이에요.
그들(정부군)은 화학무기를 사용했어요.
사린가스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에 시리아 국민 1,400여명이 사망하고 300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돼 국제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UN의 조사결과 시리아 정부군이 사용한 화학무기는 인공 신경가스인 사린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반기문 UN 사무총장(지난달 17일) :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고 확정적입니다. 85%의 혈액 샘플과 다수의 환경 샘플에서 사린가스의 사용이 확인됐습니다."
수많은 인명 피해를 불러온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에 시리아는 전세계의 규탄 대상이 됐으며, 서방세계의 공습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화학무기를 매개로 한 시리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 무기 개발과 운용을 지원하고 있는 증거가 속속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시리아 정부군 장교가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폭로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알레포에서 북한 장교들이 목격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 2009년 그리스 피레우스 항에서는 시리아로 보내려던 만3천개의 방호복과 2만3천600개의 가스 검정용 앰플을 선적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운반선이 적발됐습니다.
<녹취>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지난달 6일) : "북한과 시리아 정권은 (이 문제뿐만 아니라) 관련 정보를 공유하거나 관계를 맺어왔다. "
북한은 1990년대 이후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여러 나라에 화학무기 관련 기술을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화학무기 능력은 어느 수준일까?
북한의 화학무기 생산능력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난 1960년 초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1960년 초 화학무기 개발을 시작했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화학무기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돼 기술 수준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국방부가 발간한 2012년 국방백서를 보면 북한은 함경북도 청진과 평안북도 신의주 등 8곳에 화학무기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생화학 무기는 평안북도 정주 등 3곳에 생산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지난달 5일) : "북한이 1980년대부터 화학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약 2500~5000t가량의 화학무기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또 2000년대 초부터 휴전선 일대 전방 부대에 화학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화학무기 종류만 해도 사린가스와 타분 가스, 겨자 가스, VX 가스 등 15종이 넘습니다.
<인터뷰> 권양주(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가장 치명적인 게 신경작용제거든요. 신경작용제의 종류는 타분이라든지 사린, 또 소만 등 한 대 여섯 가지 종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 화학무기인 사린가스의 경우 청산가리의 독성보다 500배 더 강하고 0.5mg의 소량으로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1.2kg 정도 살포되면 반경 33m가 오염될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특히 페스트균과 같은 생물학 무기 개발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생물학무기의 살상력은 화학무기 못지않고 때론 더 강력할 수도 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생물학 무기 중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이 페스트균, 중서 유럽을 이제 흑사병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페스트균, 그런 것도 북한은 가지고 있어요.페스트균 같은 경우는 완전히 한 도시 전체를 말살시켜 버릴 수도 있는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이죠."
화학무기의 파괴력은 다른 재래식 무기와 결합될 때 더욱 높아집니다.
사거리가 50~60km에 이르는,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240밀리미터 장사장포에 화학탄을 장착해 쏘거나 한반도 전역과 일본 도쿄가 사정거리인 노동미사일 등을 통해 화학탄을 발사할 경우 살상력은 더욱 배가됩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로켓탄 같은 경우는 박격포 탄보다 들어갈 수 있는 무기의 양이, 폭양의 양이 한 5배 정도 넘기 때문에. 그러면 시리아에서 이번에 사용했던 것보다 최소 4,5000배 정도의 위력을 이 서울에다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그런 살상력을 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 군은 지난 1997년 화학무기금지기구에 한국이 가입한 이후 화학무기를 순차적으로 폐기해 지금은 모두 폐기된 상태입니다.
대신 화생방전에 대비해 각대대별로 화학 부대가 편성돼 방어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화학물질이 살포될 경우 제독하는 방어체계를 구축해놨습니다..
민간인을 상대로 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각 기관별로 방독면 등을 구비해놓고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권양주(한국국방연구원 책임위원) : "북한이 화학 무기를 사용했을 때 방어하는데 치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군 내부적으로는 각 대대별로 화학 부대가 편성이 되어서 방어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대비 태세가 미흡한 측면이 있습니다."
미국도 북한의 화학전 능력에 주목하면서 철수했던 화학부대를 9년 만에 다시 한국에 배치했습니다.
주한 미군 2사단은 지난 3월 미국 워싱턴주 루이스-맥코드 연합기지에 있는 제 23화학대대를 재배치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제23화학부대는 250여명으로 구성된 3개 중대로, 화생방 공격을 정찰하고, 탐지해 제독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미군의 화학부대 재배치는 핵과 재래식 무기는 물론, 화생방 공격 등 북한의 모든 도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녹취> 척 헤이글(미 국방부 장관/지난 2일) : "특히 우려가 되는 것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확산활동, 그리고 화학무기입니다. 북한의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사용 불가하다는 점에서는 한 치의 의심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의 화학무기는 미국뿐 아니라 국제기구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평화상을 수상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북한이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하기를 희망하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소리 없이 목숨을 빼앗아 가는’ 화학무기를 지구상에서 추방하기 위해 체결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은 지난 1997년 발효됐습니다.
현재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는 북한과 이라크, 리비아 3개 나라뿐입니다.
북한이 정치범 생체실험을 자행했다는 보고서를 통해 불거진 북한의 화학무기의 살상력은 가공할 만한 수준입니다.
반면 이같은 북한의 화학무기 위협에 대응할 만할 방법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북한이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해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해야한다고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촉구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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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한반도] 北 화학무기 생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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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10-18 16:13:09
- 수정2013-10-19 08:20:50
<앵커 멘트>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입니다.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화학무기 생체실험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주장이 맞다면 화학무기생산능력이 이미세계 3위 수준인 북한이 끊임없이 화학무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화학무기의 살상력은 그야말로 가공할 수준입니다.
김개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가 지난 11 충격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정치범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했다는 겁니다.
38노스는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의 정치범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낮은 수준의 생체 실험을 해왔다는 증언은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38 스는 특히 이번에 건강한 정치범들을 유리로 만든 실험실에 몰아넣고 독가스를 주입했다는 증언을 함경북도 회령에 위치한 22호 수용소의 보안요원 출신 탈북자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조셉 버뮤데즈(북한 전문가) : "(한 탈북자는)생체실험이 서쪽 해안의 섬에서 해졌다는 말을 들었고, 또다른 탈북자는 평양북쪽의 실험실에서 이뤄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만들고 이를 한반도 전역에 효율적으로 배치할 능력 갖추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화학무기 생산 규모는 평시에는 연간 4,500톤, 전시에는 연간 12,000톤에 이른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생체 실험을 했다는 증언은 탈북자들을 통해 국내외 언론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군이나 정보 당국 등을 통해 확인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북한이 화학무기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군과 정보 당국 모두 확신하고 있습니다.
화학무기는 색깔이나 냄새가 없는 액체나 기체 상태로 퍼져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신경계를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무기입니다.
제조비용이 적은데다 적은 양으로도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어 화학무기는 '가난한 나라의 핵무기'로 통하며 현대전에서 주로 활용돼 왔습니다.
화학무기의 강력한 살상력은 시리아 내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듯 발작을 일으키고 눈동자 역시 초점을 잃었습니다.
뚜렷한 외상이 없는 시신들이 즐비합니다.
모두 화학무기의 희생된 시리아 주민들입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도시 구타에서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습니다.
불쌍한 아이들, 내 아이들이에요.
그들(정부군)은 화학무기를 사용했어요.
사린가스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에 시리아 국민 1,400여명이 사망하고 300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돼 국제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UN의 조사결과 시리아 정부군이 사용한 화학무기는 인공 신경가스인 사린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반기문 UN 사무총장(지난달 17일) :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고 확정적입니다. 85%의 혈액 샘플과 다수의 환경 샘플에서 사린가스의 사용이 확인됐습니다."
수많은 인명 피해를 불러온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에 시리아는 전세계의 규탄 대상이 됐으며, 서방세계의 공습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화학무기를 매개로 한 시리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 무기 개발과 운용을 지원하고 있는 증거가 속속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시리아 정부군 장교가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폭로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알레포에서 북한 장교들이 목격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 2009년 그리스 피레우스 항에서는 시리아로 보내려던 만3천개의 방호복과 2만3천600개의 가스 검정용 앰플을 선적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운반선이 적발됐습니다.
<녹취>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지난달 6일) : "북한과 시리아 정권은 (이 문제뿐만 아니라) 관련 정보를 공유하거나 관계를 맺어왔다. "
북한은 1990년대 이후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여러 나라에 화학무기 관련 기술을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화학무기 능력은 어느 수준일까?
북한의 화학무기 생산능력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난 1960년 초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1960년 초 화학무기 개발을 시작했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화학무기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돼 기술 수준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국방부가 발간한 2012년 국방백서를 보면 북한은 함경북도 청진과 평안북도 신의주 등 8곳에 화학무기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생화학 무기는 평안북도 정주 등 3곳에 생산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지난달 5일) : "북한이 1980년대부터 화학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약 2500~5000t가량의 화학무기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또 2000년대 초부터 휴전선 일대 전방 부대에 화학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화학무기 종류만 해도 사린가스와 타분 가스, 겨자 가스, VX 가스 등 15종이 넘습니다.
<인터뷰> 권양주(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가장 치명적인 게 신경작용제거든요. 신경작용제의 종류는 타분이라든지 사린, 또 소만 등 한 대 여섯 가지 종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 화학무기인 사린가스의 경우 청산가리의 독성보다 500배 더 강하고 0.5mg의 소량으로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1.2kg 정도 살포되면 반경 33m가 오염될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특히 페스트균과 같은 생물학 무기 개발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생물학무기의 살상력은 화학무기 못지않고 때론 더 강력할 수도 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생물학 무기 중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이 페스트균, 중서 유럽을 이제 흑사병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페스트균, 그런 것도 북한은 가지고 있어요.페스트균 같은 경우는 완전히 한 도시 전체를 말살시켜 버릴 수도 있는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이죠."
화학무기의 파괴력은 다른 재래식 무기와 결합될 때 더욱 높아집니다.
사거리가 50~60km에 이르는,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240밀리미터 장사장포에 화학탄을 장착해 쏘거나 한반도 전역과 일본 도쿄가 사정거리인 노동미사일 등을 통해 화학탄을 발사할 경우 살상력은 더욱 배가됩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로켓탄 같은 경우는 박격포 탄보다 들어갈 수 있는 무기의 양이, 폭양의 양이 한 5배 정도 넘기 때문에. 그러면 시리아에서 이번에 사용했던 것보다 최소 4,5000배 정도의 위력을 이 서울에다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그런 살상력을 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 군은 지난 1997년 화학무기금지기구에 한국이 가입한 이후 화학무기를 순차적으로 폐기해 지금은 모두 폐기된 상태입니다.
대신 화생방전에 대비해 각대대별로 화학 부대가 편성돼 방어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화학물질이 살포될 경우 제독하는 방어체계를 구축해놨습니다..
민간인을 상대로 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각 기관별로 방독면 등을 구비해놓고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권양주(한국국방연구원 책임위원) : "북한이 화학 무기를 사용했을 때 방어하는데 치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군 내부적으로는 각 대대별로 화학 부대가 편성이 되어서 방어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대비 태세가 미흡한 측면이 있습니다."
미국도 북한의 화학전 능력에 주목하면서 철수했던 화학부대를 9년 만에 다시 한국에 배치했습니다.
주한 미군 2사단은 지난 3월 미국 워싱턴주 루이스-맥코드 연합기지에 있는 제 23화학대대를 재배치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제23화학부대는 250여명으로 구성된 3개 중대로, 화생방 공격을 정찰하고, 탐지해 제독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미군의 화학부대 재배치는 핵과 재래식 무기는 물론, 화생방 공격 등 북한의 모든 도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녹취> 척 헤이글(미 국방부 장관/지난 2일) : "특히 우려가 되는 것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확산활동, 그리고 화학무기입니다. 북한의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사용 불가하다는 점에서는 한 치의 의심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의 화학무기는 미국뿐 아니라 국제기구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평화상을 수상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북한이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하기를 희망하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소리 없이 목숨을 빼앗아 가는’ 화학무기를 지구상에서 추방하기 위해 체결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은 지난 1997년 발효됐습니다.
현재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는 북한과 이라크, 리비아 3개 나라뿐입니다.
북한이 정치범 생체실험을 자행했다는 보고서를 통해 불거진 북한의 화학무기의 살상력은 가공할 만한 수준입니다.
반면 이같은 북한의 화학무기 위협에 대응할 만할 방법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북한이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해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해야한다고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촉구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입니다.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화학무기 생체실험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주장이 맞다면 화학무기생산능력이 이미세계 3위 수준인 북한이 끊임없이 화학무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화학무기의 살상력은 그야말로 가공할 수준입니다.
김개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가 지난 11 충격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정치범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했다는 겁니다.
38노스는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의 정치범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낮은 수준의 생체 실험을 해왔다는 증언은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38 스는 특히 이번에 건강한 정치범들을 유리로 만든 실험실에 몰아넣고 독가스를 주입했다는 증언을 함경북도 회령에 위치한 22호 수용소의 보안요원 출신 탈북자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조셉 버뮤데즈(북한 전문가) : "(한 탈북자는)생체실험이 서쪽 해안의 섬에서 해졌다는 말을 들었고, 또다른 탈북자는 평양북쪽의 실험실에서 이뤄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만들고 이를 한반도 전역에 효율적으로 배치할 능력 갖추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화학무기 생산 규모는 평시에는 연간 4,500톤, 전시에는 연간 12,000톤에 이른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생체 실험을 했다는 증언은 탈북자들을 통해 국내외 언론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군이나 정보 당국 등을 통해 확인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북한이 화학무기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군과 정보 당국 모두 확신하고 있습니다.
화학무기는 색깔이나 냄새가 없는 액체나 기체 상태로 퍼져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신경계를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무기입니다.
제조비용이 적은데다 적은 양으로도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어 화학무기는 '가난한 나라의 핵무기'로 통하며 현대전에서 주로 활용돼 왔습니다.
화학무기의 강력한 살상력은 시리아 내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듯 발작을 일으키고 눈동자 역시 초점을 잃었습니다.
뚜렷한 외상이 없는 시신들이 즐비합니다.
모두 화학무기의 희생된 시리아 주민들입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도시 구타에서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습니다.
불쌍한 아이들, 내 아이들이에요.
그들(정부군)은 화학무기를 사용했어요.
사린가스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에 시리아 국민 1,400여명이 사망하고 300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돼 국제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UN의 조사결과 시리아 정부군이 사용한 화학무기는 인공 신경가스인 사린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반기문 UN 사무총장(지난달 17일) :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고 확정적입니다. 85%의 혈액 샘플과 다수의 환경 샘플에서 사린가스의 사용이 확인됐습니다."
수많은 인명 피해를 불러온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에 시리아는 전세계의 규탄 대상이 됐으며, 서방세계의 공습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화학무기를 매개로 한 시리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 무기 개발과 운용을 지원하고 있는 증거가 속속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시리아 정부군 장교가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폭로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알레포에서 북한 장교들이 목격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 2009년 그리스 피레우스 항에서는 시리아로 보내려던 만3천개의 방호복과 2만3천600개의 가스 검정용 앰플을 선적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운반선이 적발됐습니다.
<녹취>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지난달 6일) : "북한과 시리아 정권은 (이 문제뿐만 아니라) 관련 정보를 공유하거나 관계를 맺어왔다. "
북한은 1990년대 이후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여러 나라에 화학무기 관련 기술을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화학무기 능력은 어느 수준일까?
북한의 화학무기 생산능력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난 1960년 초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1960년 초 화학무기 개발을 시작했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화학무기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돼 기술 수준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국방부가 발간한 2012년 국방백서를 보면 북한은 함경북도 청진과 평안북도 신의주 등 8곳에 화학무기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생화학 무기는 평안북도 정주 등 3곳에 생산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지난달 5일) : "북한이 1980년대부터 화학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약 2500~5000t가량의 화학무기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또 2000년대 초부터 휴전선 일대 전방 부대에 화학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화학무기 종류만 해도 사린가스와 타분 가스, 겨자 가스, VX 가스 등 15종이 넘습니다.
<인터뷰> 권양주(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가장 치명적인 게 신경작용제거든요. 신경작용제의 종류는 타분이라든지 사린, 또 소만 등 한 대 여섯 가지 종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 화학무기인 사린가스의 경우 청산가리의 독성보다 500배 더 강하고 0.5mg의 소량으로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1.2kg 정도 살포되면 반경 33m가 오염될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특히 페스트균과 같은 생물학 무기 개발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생물학무기의 살상력은 화학무기 못지않고 때론 더 강력할 수도 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생물학 무기 중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이 페스트균, 중서 유럽을 이제 흑사병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페스트균, 그런 것도 북한은 가지고 있어요.페스트균 같은 경우는 완전히 한 도시 전체를 말살시켜 버릴 수도 있는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이죠."
화학무기의 파괴력은 다른 재래식 무기와 결합될 때 더욱 높아집니다.
사거리가 50~60km에 이르는,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240밀리미터 장사장포에 화학탄을 장착해 쏘거나 한반도 전역과 일본 도쿄가 사정거리인 노동미사일 등을 통해 화학탄을 발사할 경우 살상력은 더욱 배가됩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로켓탄 같은 경우는 박격포 탄보다 들어갈 수 있는 무기의 양이, 폭양의 양이 한 5배 정도 넘기 때문에. 그러면 시리아에서 이번에 사용했던 것보다 최소 4,5000배 정도의 위력을 이 서울에다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그런 살상력을 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 군은 지난 1997년 화학무기금지기구에 한국이 가입한 이후 화학무기를 순차적으로 폐기해 지금은 모두 폐기된 상태입니다.
대신 화생방전에 대비해 각대대별로 화학 부대가 편성돼 방어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화학물질이 살포될 경우 제독하는 방어체계를 구축해놨습니다..
민간인을 상대로 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각 기관별로 방독면 등을 구비해놓고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권양주(한국국방연구원 책임위원) : "북한이 화학 무기를 사용했을 때 방어하는데 치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군 내부적으로는 각 대대별로 화학 부대가 편성이 되어서 방어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대비 태세가 미흡한 측면이 있습니다."
미국도 북한의 화학전 능력에 주목하면서 철수했던 화학부대를 9년 만에 다시 한국에 배치했습니다.
주한 미군 2사단은 지난 3월 미국 워싱턴주 루이스-맥코드 연합기지에 있는 제 23화학대대를 재배치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제23화학부대는 250여명으로 구성된 3개 중대로, 화생방 공격을 정찰하고, 탐지해 제독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미군의 화학부대 재배치는 핵과 재래식 무기는 물론, 화생방 공격 등 북한의 모든 도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녹취> 척 헤이글(미 국방부 장관/지난 2일) : "특히 우려가 되는 것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확산활동, 그리고 화학무기입니다. 북한의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사용 불가하다는 점에서는 한 치의 의심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의 화학무기는 미국뿐 아니라 국제기구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평화상을 수상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북한이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하기를 희망하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소리 없이 목숨을 빼앗아 가는’ 화학무기를 지구상에서 추방하기 위해 체결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은 지난 1997년 발효됐습니다.
현재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는 북한과 이라크, 리비아 3개 나라뿐입니다.
북한이 정치범 생체실험을 자행했다는 보고서를 통해 불거진 북한의 화학무기의 살상력은 가공할 만한 수준입니다.
반면 이같은 북한의 화학무기 위협에 대응할 만할 방법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북한이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해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해야한다고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촉구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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