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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 ‘불법 얌체조업’ 기승…대책 부실
입력 2013.10.20 (07:18) 수정 2013.10.20 (17:59) 일요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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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서해안뿐만아니라 우리 어선들이 비싼 입어료를 내고 오징어를 잡는 동해 러시아 수역까지 중국어선들이 떼로 몰려들어 불법조업을 일삼으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 동해안에서 8백 킬로미터 넘게 떨어져 있는 동해 러시아 수역.

조업이 한창인 우리 오징어잡이 어선 곁으로 중국 쌍끌이 어선이 지나갑니다.

비슷한 크기의 또 다른 중국어선이 나타나기를 수 차례.

오징어가 낚여야 할 우리 어선 낚싯줄에는 아무 것도 올라오지 않습니다.

집어등을 밝힌 우리 어선들이 오징어 떼를 모아 놓으면, 중국 어선들이 그물로 이 오징어를 싹쓸이하는 겁니다.

무리한 불법조업에 우리 어선의 어구가 중국 배의 그물망에 걸려 끌려가기라도 하면 자칫 배가 침몰할 수도 있어, 그저 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광익(채낚기 선주·선장) : "한국 어선 한 척당 (중국 어선이) 10여 척씩 달려들어서, 도저히 조업을 하려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불법 조업을 벌이는 중국 어선은 천여 척으로 추정되는 상황.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이어지면서, 우리 어선들은 허가된 입어기간의 절반만 채운 채 모두 귀항했습니다.

정상적인 조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징어 어획량도 할당받은 조업 물량의 절반이 조금 넘는 5천 톤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함포까지 동원해 불법조업 단속을 벌였던 러시아 측은 올해는 중국 어선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돼 왔지만, 우리 정부는 조업이 끝난 뒤에야 러시아 측에 단속 협조 공문을 보냈습니다.

올해 러시아 측에 입어료 명목 등으로 한 척당 2천만 원 가까이를 지불한 우리 어민들은 속이 탑니다.

<인터뷰> 박인봉(속초채낚기선주협회 회장) : "한국과 러시아 정부가 중국 쌍끌이 어선을 막아줘야지만, 저희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조업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안 되면 내년 조업은 포기해야 합니다."

정부는 추가 피해 사례를 파악하는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4~5년째 똑같은 일을 되풀이해온 정부가 늑장 대응이란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 중국어선 ‘불법 얌체조업’ 기승…대책 부실
    • 입력 2013-10-20 07:20:02
    • 수정2013-10-20 17:59:05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서해안뿐만아니라 우리 어선들이 비싼 입어료를 내고 오징어를 잡는 동해 러시아 수역까지 중국어선들이 떼로 몰려들어 불법조업을 일삼으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 동해안에서 8백 킬로미터 넘게 떨어져 있는 동해 러시아 수역.

조업이 한창인 우리 오징어잡이 어선 곁으로 중국 쌍끌이 어선이 지나갑니다.

비슷한 크기의 또 다른 중국어선이 나타나기를 수 차례.

오징어가 낚여야 할 우리 어선 낚싯줄에는 아무 것도 올라오지 않습니다.

집어등을 밝힌 우리 어선들이 오징어 떼를 모아 놓으면, 중국 어선들이 그물로 이 오징어를 싹쓸이하는 겁니다.

무리한 불법조업에 우리 어선의 어구가 중국 배의 그물망에 걸려 끌려가기라도 하면 자칫 배가 침몰할 수도 있어, 그저 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광익(채낚기 선주·선장) : "한국 어선 한 척당 (중국 어선이) 10여 척씩 달려들어서, 도저히 조업을 하려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불법 조업을 벌이는 중국 어선은 천여 척으로 추정되는 상황.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이어지면서, 우리 어선들은 허가된 입어기간의 절반만 채운 채 모두 귀항했습니다.

정상적인 조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징어 어획량도 할당받은 조업 물량의 절반이 조금 넘는 5천 톤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함포까지 동원해 불법조업 단속을 벌였던 러시아 측은 올해는 중국 어선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돼 왔지만, 우리 정부는 조업이 끝난 뒤에야 러시아 측에 단속 협조 공문을 보냈습니다.

올해 러시아 측에 입어료 명목 등으로 한 척당 2천만 원 가까이를 지불한 우리 어민들은 속이 탑니다.

<인터뷰> 박인봉(속초채낚기선주협회 회장) : "한국과 러시아 정부가 중국 쌍끌이 어선을 막아줘야지만, 저희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조업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안 되면 내년 조업은 포기해야 합니다."

정부는 추가 피해 사례를 파악하는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4~5년째 똑같은 일을 되풀이해온 정부가 늑장 대응이란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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