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폴트 모면…불씨는 여전

입력 2013.10.20 (07:24) 수정 2013.10.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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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정치권이 협상 시한 마지막 날 잠정 예산안과 국가 부채 한도 증액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국가 부도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지만, 불씨는 여전하다는 분석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2014회계연도 예산안과 국가 부채 한도 일시 증액 안이 우여곡절 끝에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정부 파산시점 4시간 전에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 1시간 반전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을 통과해 가까스로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했습니다.

국가 부채 문제는 내년 2월 7일까지 긴급조치로 재원을 마련하도록 했고, 연방정부 예산지출은 일단 내년 1월 15일까지 연장했습니다.

<녹취> 해리 리드(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 "이번 합의는 우리에게 절실한 미국 경제의 안정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문을 닫았던 박물관 등 연방정부 기관이 정상화됐고, 일시해고 상태였던 공무원들도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녹취> 캐롤 브로드웰(미국 연방 공무원) : "설렌 마음에 머리에 롤을 감고 잤어요. 일어나자마자 오랜만에 출근 준비를 했죠."

하지만 정치권 사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이번 합의가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케어 등 핵심쟁점을 피한 채 시한만 몇 달 연장한 미봉책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최악의 국가부도는 피했지만 정치권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질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녹취> 오바마(미 대통령) : "미 국민들이 정치권에 신물이 났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닙니다."

정치가 발목을 잡으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가 부채가 16억 9천억 달러로 미 국민 한 사람이 5600만 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 갈등으로 국가 신용도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국제시장에서는 미국 국채가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며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달러화를 대신할 새로운 기축통화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미국 중심의 세계를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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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이 협상 시한 마지막 날 잠정 예산안과 국가 부채 한도 증액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국가 부도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지만, 불씨는 여전하다는 분석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2014회계연도 예산안과 국가 부채 한도 일시 증액 안이 우여곡절 끝에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정부 파산시점 4시간 전에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 1시간 반전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을 통과해 가까스로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했습니다.

국가 부채 문제는 내년 2월 7일까지 긴급조치로 재원을 마련하도록 했고, 연방정부 예산지출은 일단 내년 1월 15일까지 연장했습니다.

<녹취> 해리 리드(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 "이번 합의는 우리에게 절실한 미국 경제의 안정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문을 닫았던 박물관 등 연방정부 기관이 정상화됐고, 일시해고 상태였던 공무원들도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녹취> 캐롤 브로드웰(미국 연방 공무원) : "설렌 마음에 머리에 롤을 감고 잤어요. 일어나자마자 오랜만에 출근 준비를 했죠."

하지만 정치권 사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이번 합의가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케어 등 핵심쟁점을 피한 채 시한만 몇 달 연장한 미봉책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최악의 국가부도는 피했지만 정치권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질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녹취> 오바마(미 대통령) : "미 국민들이 정치권에 신물이 났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닙니다."

정치가 발목을 잡으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가 부채가 16억 9천억 달러로 미 국민 한 사람이 5600만 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 갈등으로 국가 신용도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국제시장에서는 미국 국채가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며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달러화를 대신할 새로운 기축통화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미국 중심의 세계를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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