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의 역습! 화사한 붉은 단풍 사라진다

입력 2013.10.22 (06:44) 수정 2013.10.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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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본격적인 단풍철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단풍 색을 결정하는 최저기온이 빠르게 치솟고 있어, 앞으로는 단풍의 붉은빛을 보기 어려워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김민경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느새 도심까지 내려온 붉고 노란 물결이 오가는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최수정(서울 종암동) : "빨간 단풍, 그야말로 빨간 단풍이 제일 예쁜 것 같아요"

<인터뷰> 신영빈(서울 종암동) : "노란색이 예쁘죠, 보기에도 제일 예쁘고."

단풍색을 결정하는 건 다양한 색소, 기온이 떨어지면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초록빛에 가려졌던 다른 색이 모습을 드러내는 겁니다.

은행나무에 들어있던 '크산토필'은 노란빛을 내며 물들고, 상수리나무의 '탄닌'은 갈색을 냅니다.

그런데 붉은빛은 조금 다릅니다.

붉은빛을 내는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잎 속에 있는 당분끼리 결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당분이 많으면 많을수록 화사한 붉은빛을 냅니다.

잎 속에 당분이 쌓이기 위해선 밤 기온이 떨어져야 하는데, 기후변화로 밤 최저기온이 10년에 0.4도씩 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희(박사/국립산림과학원) : "온난화로 밤 기온이 높아지면 나무는 호흡으로 당을 많이 소비하게 됩니다, 따라서 당에서 만들어지는 붉은색의 안토시아닌이 상대적으로 적게 만들어집니다."

앞으로 40여 년 뒤에는 밤 기온이 3도가량 더 오를 것으로 예측돼 단풍의 화사한 붉은빛은 보기 어려워지고 단풍이 물드는 시기도 열흘 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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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난화의 역습! 화사한 붉은 단풍 사라진다
    • 입력 2013-10-22 06:46:48
    • 수정2013-10-22 07:10:4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본격적인 단풍철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단풍 색을 결정하는 최저기온이 빠르게 치솟고 있어, 앞으로는 단풍의 붉은빛을 보기 어려워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김민경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느새 도심까지 내려온 붉고 노란 물결이 오가는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최수정(서울 종암동) : "빨간 단풍, 그야말로 빨간 단풍이 제일 예쁜 것 같아요"

<인터뷰> 신영빈(서울 종암동) : "노란색이 예쁘죠, 보기에도 제일 예쁘고."

단풍색을 결정하는 건 다양한 색소, 기온이 떨어지면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초록빛에 가려졌던 다른 색이 모습을 드러내는 겁니다.

은행나무에 들어있던 '크산토필'은 노란빛을 내며 물들고, 상수리나무의 '탄닌'은 갈색을 냅니다.

그런데 붉은빛은 조금 다릅니다.

붉은빛을 내는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잎 속에 있는 당분끼리 결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당분이 많으면 많을수록 화사한 붉은빛을 냅니다.

잎 속에 당분이 쌓이기 위해선 밤 기온이 떨어져야 하는데, 기후변화로 밤 최저기온이 10년에 0.4도씩 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희(박사/국립산림과학원) : "온난화로 밤 기온이 높아지면 나무는 호흡으로 당을 많이 소비하게 됩니다, 따라서 당에서 만들어지는 붉은색의 안토시아닌이 상대적으로 적게 만들어집니다."

앞으로 40여 년 뒤에는 밤 기온이 3도가량 더 오를 것으로 예측돼 단풍의 화사한 붉은빛은 보기 어려워지고 단풍이 물드는 시기도 열흘 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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