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사생활까지 동향 보고…감찰? 사찰?

입력 2013.10.23 (21:07) 수정 2013.10.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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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관세청이 전직원의 업무태도와 사생활을 일일이 기록해 둔 보고문건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직무 감찰을 위해서라는데 너무 사적인 얘기들이 담겨있어 과도한 사찰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을 맞아 청사 밖으로 나오는 관세청 직원들.

<녹취> "(이런 문건 보신적 있으세요?) 처음 보는데요. 너무 심한데요."

어떤 내용이길래 그럴까?

"건배사를 강요해 직원들이 회식 참석을 꺼린다"

"막걸리를 좋아하고 노래방을 가는 걸 즐긴다"는 등의 시시콜콜한 인물평과 습관은 물론, "새벽 기도를 가는 부인과 다퉜다"는 등의 부부 관계에다 '발달 장애, 사경 판정' 등 자녀의 구체적인 병명까지 기록돼 있습니다.

<녹취> 관세청 24년 근무 : "세관에서 저도 생활을 했었지만 저는 몰랐습니다."

관세청 직원 상당수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는 동향보고 문건.

근거는 1980년 대에 만들어진 관세청 내부 훈령입니다.

세정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비리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일일, 월간, 수시보고로 나눠져 있는데 30년 가까이 어떤 자료가 얼마나 모였고,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윤선문(전공노 정책실장) : "가족사, 질병 모든 것을 다 보고했다는 것은 낱낱이 다 보고 있다는거 잖아요."

더 큰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공식 문서화되면서 인사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조정식(의원) : "직접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 걸러지지 않으면서 굉장히 사람에 대한 왜곡된 정보들을 낳고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는거거든요."

관세청은 동향보고 문건으로 불이익을 본 직원은 없다면서도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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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청, 사생활까지 동향 보고…감찰? 사찰?
    • 입력 2013-10-23 21:08:16
    • 수정2013-10-23 21: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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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관세청이 전직원의 업무태도와 사생활을 일일이 기록해 둔 보고문건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직무 감찰을 위해서라는데 너무 사적인 얘기들이 담겨있어 과도한 사찰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을 맞아 청사 밖으로 나오는 관세청 직원들.

<녹취> "(이런 문건 보신적 있으세요?) 처음 보는데요. 너무 심한데요."

어떤 내용이길래 그럴까?

"건배사를 강요해 직원들이 회식 참석을 꺼린다"

"막걸리를 좋아하고 노래방을 가는 걸 즐긴다"는 등의 시시콜콜한 인물평과 습관은 물론, "새벽 기도를 가는 부인과 다퉜다"는 등의 부부 관계에다 '발달 장애, 사경 판정' 등 자녀의 구체적인 병명까지 기록돼 있습니다.

<녹취> 관세청 24년 근무 : "세관에서 저도 생활을 했었지만 저는 몰랐습니다."

관세청 직원 상당수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는 동향보고 문건.

근거는 1980년 대에 만들어진 관세청 내부 훈령입니다.

세정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비리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일일, 월간, 수시보고로 나눠져 있는데 30년 가까이 어떤 자료가 얼마나 모였고,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윤선문(전공노 정책실장) : "가족사, 질병 모든 것을 다 보고했다는 것은 낱낱이 다 보고 있다는거 잖아요."

더 큰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공식 문서화되면서 인사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조정식(의원) : "직접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 걸러지지 않으면서 굉장히 사람에 대한 왜곡된 정보들을 낳고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는거거든요."

관세청은 동향보고 문건으로 불이익을 본 직원은 없다면서도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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