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그들이 수염을 기른 이유?…스포츠 징크스의 세계

입력 2013.10.25 (18:06) 수정 2013.10.2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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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성경에 나오는 '삼손과 데릴라'의 이야기를 그린 미술 작품입니다.

삼손의 엄청난 힘이 긴 머리칼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채고 적국의 사주를 받은 미녀 데릴라가 잠든 사이에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그림인데요.

이 남성들은 머리카락이 아닌 수염에서 힘이 나오는 걸까요?

지금 월드시리즈 경기를 치르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인데요, 단체로 긴 수염을 길러 큰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국제부 박수현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보스턴 선수들 수염을 몇 명이나 얼마나 기른 건가요?

<답변> 팀의 주전 선수 대부분이 수염을 길렀다고 보시면 됩니다..

백문이 불여일문이겠겠죠 같이 한번 보실까요?

어제 치러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는 장면인데요.

만루에서 3루타가 터져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고 있는데요.

안타를 친 선수도 홈에 들어온 주자들도 모두 털복숭이들입니다.

마운드에서도, 덕 아웃에서도 예외없이 수염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각자의 수염에 이름도 붙였습니다.

'시에스타'(낮잠)입니다.

'아이언사이드'(옛날 전함이름) 입니다.

'솔틴'(소금 뿌린 크래커)

'울프(늑대)'입니다.

<질문> 재밌군요. 왜 이렇게 수염을 기른 건가요?

<답변> 운동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머리나 수염을 자르지 않는 것은 오래된 징크스 중에 하나인데요.

이렇게 단체로 수염을 기르는 것은 북미 아이스하키에서 시작됐습니다.

뉴욕 아일랜더라는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단체로 수염을 기르고 79년부터 83년까지 우승을 차지했구요.

이게 사라졌다가 95년에 뉴저지 데블스가 수염을 기르고 다시 우승을 차지하자 플레이오프 비어드.

'플레이오프 수염'이란 말이 생기면서 야구나 농구 등 다른 종목으로 확대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보스턴 선수들은 조금 다른게, 시즌 초반부터 계속 수염을 길렀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서 올해는 달라지자며 의지를 다지고 동료애를 과시하기 위해서였다네요.

<녹취> "(수염을 기르는 의미가 뭐죠?) 3C입니다. 확신confidence, 카리스마charisma, 협력cooperation이죠."

<질문> 보스턴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서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수염 덕을 봤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답변>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의 대결에서, 특히 큰 경기에서는 심리적인 면이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징크스나 미신 같은 것이 생기는 거겠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대학 농구에서 우승을 할 당시 입었던 반바지를 프로에 와서도 중요한 경기 때마다 유니폼 안에 입었구요.

테니스의 앤드레이 애거시는 속옷을 입지 않고 경기를 해서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을 했죠.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는 대회 내내 같은 양말을 신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선수들에게 어떤 심리적 안정을 주고 스스로에게 잘할 수 있다는 주문을 거는 것이지요.

<녹취> "이 수염 안에는 우리가 알아낼 수없이 많은 마술이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에겐 심리적으로 주눅이 들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녹취> 마이크 매서니(세인트루이스감독) : "(보스턴 선수들의 수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인트루인스 선수들이 겁을 먹나요?) 위기에 처했을 때는 매우 겁이 나는게 사실입니다."

<질문> 그런데 선수들의 이런 징크스를 팬들이 따라하면서 새로운 팬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보스턴의 야구장 응원석으로 같이 가보실까요.

그야말로 수염의 물결이죠.

여성과 청소년들은 가짜 수염을 붙이고 왔구요.

보스턴 구단은 수염이 있는 팬들은 1달러에 입장하는 행사도 열었습니다.

<녹취> "너무 기뻐요. 수염이 아주 빨리 자랐습니다. (4번타자) 오티스 스타일입니다. 자연산 이에요 "

미프로농구 현역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입니다.

경기 전 송진 가루를 공중에 뿌르는 징크스가 있는데요.

농구코트에 새로운 즐길거리가 됐습니다.

<녹취> 르브론 제임스(농구선수) : "언제부터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언제부턴가 팬들이 따라하고 좋아한다는 걸 눈치챘습니다."

<앵커 멘트>

재밌네요.

<기자 멘트>

징크스가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하고 선수와 팬들간의 유대감도 높이면서 프로 스포츠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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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그들이 수염을 기른 이유?…스포츠 징크스의 세계
    • 입력 2013-10-25 18:41:43
    • 수정2013-10-25 18:57:58
    글로벌24
<앵커 멘트>

성경에 나오는 '삼손과 데릴라'의 이야기를 그린 미술 작품입니다.

삼손의 엄청난 힘이 긴 머리칼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채고 적국의 사주를 받은 미녀 데릴라가 잠든 사이에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그림인데요.

이 남성들은 머리카락이 아닌 수염에서 힘이 나오는 걸까요?

지금 월드시리즈 경기를 치르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인데요, 단체로 긴 수염을 길러 큰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국제부 박수현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보스턴 선수들 수염을 몇 명이나 얼마나 기른 건가요?

<답변> 팀의 주전 선수 대부분이 수염을 길렀다고 보시면 됩니다..

백문이 불여일문이겠겠죠 같이 한번 보실까요?

어제 치러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는 장면인데요.

만루에서 3루타가 터져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고 있는데요.

안타를 친 선수도 홈에 들어온 주자들도 모두 털복숭이들입니다.

마운드에서도, 덕 아웃에서도 예외없이 수염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각자의 수염에 이름도 붙였습니다.

'시에스타'(낮잠)입니다.

'아이언사이드'(옛날 전함이름) 입니다.

'솔틴'(소금 뿌린 크래커)

'울프(늑대)'입니다.

<질문> 재밌군요. 왜 이렇게 수염을 기른 건가요?

<답변> 운동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머리나 수염을 자르지 않는 것은 오래된 징크스 중에 하나인데요.

이렇게 단체로 수염을 기르는 것은 북미 아이스하키에서 시작됐습니다.

뉴욕 아일랜더라는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단체로 수염을 기르고 79년부터 83년까지 우승을 차지했구요.

이게 사라졌다가 95년에 뉴저지 데블스가 수염을 기르고 다시 우승을 차지하자 플레이오프 비어드.

'플레이오프 수염'이란 말이 생기면서 야구나 농구 등 다른 종목으로 확대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보스턴 선수들은 조금 다른게, 시즌 초반부터 계속 수염을 길렀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서 올해는 달라지자며 의지를 다지고 동료애를 과시하기 위해서였다네요.

<녹취> "(수염을 기르는 의미가 뭐죠?) 3C입니다. 확신confidence, 카리스마charisma, 협력cooperation이죠."

<질문> 보스턴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서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수염 덕을 봤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답변>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의 대결에서, 특히 큰 경기에서는 심리적인 면이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징크스나 미신 같은 것이 생기는 거겠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대학 농구에서 우승을 할 당시 입었던 반바지를 프로에 와서도 중요한 경기 때마다 유니폼 안에 입었구요.

테니스의 앤드레이 애거시는 속옷을 입지 않고 경기를 해서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을 했죠.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는 대회 내내 같은 양말을 신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선수들에게 어떤 심리적 안정을 주고 스스로에게 잘할 수 있다는 주문을 거는 것이지요.

<녹취> "이 수염 안에는 우리가 알아낼 수없이 많은 마술이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에겐 심리적으로 주눅이 들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녹취> 마이크 매서니(세인트루이스감독) : "(보스턴 선수들의 수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인트루인스 선수들이 겁을 먹나요?) 위기에 처했을 때는 매우 겁이 나는게 사실입니다."

<질문> 그런데 선수들의 이런 징크스를 팬들이 따라하면서 새로운 팬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보스턴의 야구장 응원석으로 같이 가보실까요.

그야말로 수염의 물결이죠.

여성과 청소년들은 가짜 수염을 붙이고 왔구요.

보스턴 구단은 수염이 있는 팬들은 1달러에 입장하는 행사도 열었습니다.

<녹취> "너무 기뻐요. 수염이 아주 빨리 자랐습니다. (4번타자) 오티스 스타일입니다. 자연산 이에요 "

미프로농구 현역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입니다.

경기 전 송진 가루를 공중에 뿌르는 징크스가 있는데요.

농구코트에 새로운 즐길거리가 됐습니다.

<녹취> 르브론 제임스(농구선수) : "언제부터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언제부턴가 팬들이 따라하고 좋아한다는 걸 눈치챘습니다."

<앵커 멘트>

재밌네요.

<기자 멘트>

징크스가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하고 선수와 팬들간의 유대감도 높이면서 프로 스포츠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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