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話] “美, 첨단 기술로 시시각각 도청”

입력 2013.10.29 (00:14) 수정 2013.11.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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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조지 오웰의 고전 소설 1984.

권력을 가진 정보 집단, 이른바 '빅 브라더' 가 모든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1984'는 소설로 끝나야지 현실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문구가 워싱턴 시위 현장에 등장했습니다.

미 정보기관의 무차별 첩보 활동, 이제 자국민들도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NSA가 전세계 80여 곳에 비밀 도청 조직을 운영해왔다는 폭로가 추가로 나온 가운데 지난주 화제가 됐던 독일 메르켈 총리는 총리가 되기 전 의원 시절부터 도청당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미국의 첩보망 도대체 얼마마 촘촘하길래 이렇게 전세계가 속수무책으로 당했을까요?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도청 파문이후 전화 사용에 유난히 민감해진 메르켈 총리.

휴대 전화까지 바꿨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전화번호는 친분있는 미국관리를 통해 미 국가안보국에 넘겨졌고, 미 대사관의 비밀지부, 첨단 장비를 통해 도청됐습니다.

휴대 전화에서 기지국으로 가는 동안 통화내용이 무선신호로 추출돼 음성 정보로 전환하는 방식이 동원됐을 수 있습니다.

기지국과 기지국을 잇는 광케이블에 특수 장치를 설치해 통화 내용을 도청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최근에는 펨토셀이라고 해서 최소형 기지국 이동기지국이 있거든요. 그걸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녹음도 하고 해킹도 합니다."

전 세계 통신 정보의 80%가 오가는 해저 광케이블도 감시 대상였습니다.

이른바 '업스트림'이란 프로그램으로 광케이블의 정보를 직접 수집한 것입니다.

여기에 통신사업자의 협력을 얻는 프리즘 프로그램을 결합해 통신 시간과 메일내용까지 확보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세계 표준이 된 미국의 앞선 통신기술과 장비가 미 정보기관의 도청,감청의 핵심 자산이 됐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 미국은 세계 '안보'를 위해 불가피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경제 스파이 활동까지 했다는 폭로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그런 맥락에서 도청 대상이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우리 정부, 공식적으로 사실 확인을 요구해놓았습니다.

일본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날을 세우고 있는 곳은 독도 뿐만이 아닙니다.

동중국해에 위치한 이 8개의 작은 섬.

일본명 센카쿠, 중국명 댜오위다옵니다.

군사적 요충지라 양국 간 다툼이 치열한데 서로 경비정,순시선을 띄우며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습니다.

양측 공방 들어보시죠.

<녹취> 스가(일본 관방장관) : "중국 배들이 계속해서 우리 영해를 침범하는 것은 극히 유감입니다." "

<녹취> 겅옌성(중국 국방부 대변인) : "우리의 영유권을 수호하기 위한 중국 군의 확고한 의지를 과소평가 하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말 뿐만이 아닙니다.

양국의 무력 시위, 날이 갈수록 아슬아슬한 양상입니다.

어제는 중국 해양감시선 4척과 일본 순시선 사이에 추격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양국의 군비 경쟁도 치열합니다.

일본은 미 해군의 무인정찰 헬리콥터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숩니다.

그러자 중국은 42년 만에 처음으로 어제 핵잠수함 부대의 훈련 장면까지 공개하며 기세를 높였습니다.

특히 중국이 띄운 '무인' 정찰기 하나만 공격받아도 그것을 '전쟁'으로 간주하겠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고 아베 총리에 대해선 '안하무인'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내놨습니다.

센카쿠,댜오위다오는 지금은 일본이 실효 지배중이지만 1890년대 청일전쟁 전까지는 중국 영토였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히잡을 쓴 중동 여성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이런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일이 일종의 시위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여성 운전.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 운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타마도르 알리아미(작가 겸 블로거) : "우리가 시정을 요구한 지 23년이 지났지만 하나도 변한 게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달라지길 염원합니다. 이런 시위를 통해 여성 운전이 허용되길 기대합니다."

다른 이슬람 국가들은 여성 운전을 전혀 문제 삼지 않고 있지만, 유독 사우디아라비아만 그렇습니다.

여성들이 차를 몰고 다니면 불륜이 많아지고 출산률이 낮아진다는 둥 황당한 사유를 내세워섭니다.

사흘 전에는 이런 동영상 시위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당국은 여성 14명을 체포하고선 그들에게 벌금 납부와 더이상 운전을 안하겠다는 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들이 운전하는 행위 그 자체를 금지하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면허증을 발급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여성 운전을 막고 있는데 이제 사우디 여성들은 카타르 같은 이웃나라까지 가서 면허를 취득해오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억지로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는 일도 많습니다.

나라밖 소식 국제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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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話] “美, 첨단 기술로 시시각각 도청”
    • 입력 2013-10-29 07:31:29
    • 수정2013-11-08 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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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고전 소설 1984.

권력을 가진 정보 집단, 이른바 '빅 브라더' 가 모든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1984'는 소설로 끝나야지 현실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문구가 워싱턴 시위 현장에 등장했습니다.

미 정보기관의 무차별 첩보 활동, 이제 자국민들도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NSA가 전세계 80여 곳에 비밀 도청 조직을 운영해왔다는 폭로가 추가로 나온 가운데 지난주 화제가 됐던 독일 메르켈 총리는 총리가 되기 전 의원 시절부터 도청당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미국의 첩보망 도대체 얼마마 촘촘하길래 이렇게 전세계가 속수무책으로 당했을까요?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도청 파문이후 전화 사용에 유난히 민감해진 메르켈 총리.

휴대 전화까지 바꿨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전화번호는 친분있는 미국관리를 통해 미 국가안보국에 넘겨졌고, 미 대사관의 비밀지부, 첨단 장비를 통해 도청됐습니다.

휴대 전화에서 기지국으로 가는 동안 통화내용이 무선신호로 추출돼 음성 정보로 전환하는 방식이 동원됐을 수 있습니다.

기지국과 기지국을 잇는 광케이블에 특수 장치를 설치해 통화 내용을 도청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최근에는 펨토셀이라고 해서 최소형 기지국 이동기지국이 있거든요. 그걸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녹음도 하고 해킹도 합니다."

전 세계 통신 정보의 80%가 오가는 해저 광케이블도 감시 대상였습니다.

이른바 '업스트림'이란 프로그램으로 광케이블의 정보를 직접 수집한 것입니다.

여기에 통신사업자의 협력을 얻는 프리즘 프로그램을 결합해 통신 시간과 메일내용까지 확보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세계 표준이 된 미국의 앞선 통신기술과 장비가 미 정보기관의 도청,감청의 핵심 자산이 됐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 미국은 세계 '안보'를 위해 불가피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경제 스파이 활동까지 했다는 폭로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그런 맥락에서 도청 대상이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우리 정부, 공식적으로 사실 확인을 요구해놓았습니다.

일본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날을 세우고 있는 곳은 독도 뿐만이 아닙니다.

동중국해에 위치한 이 8개의 작은 섬.

일본명 센카쿠, 중국명 댜오위다옵니다.

군사적 요충지라 양국 간 다툼이 치열한데 서로 경비정,순시선을 띄우며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습니다.

양측 공방 들어보시죠.

<녹취> 스가(일본 관방장관) : "중국 배들이 계속해서 우리 영해를 침범하는 것은 극히 유감입니다." "

<녹취> 겅옌성(중국 국방부 대변인) : "우리의 영유권을 수호하기 위한 중국 군의 확고한 의지를 과소평가 하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말 뿐만이 아닙니다.

양국의 무력 시위, 날이 갈수록 아슬아슬한 양상입니다.

어제는 중국 해양감시선 4척과 일본 순시선 사이에 추격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양국의 군비 경쟁도 치열합니다.

일본은 미 해군의 무인정찰 헬리콥터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숩니다.

그러자 중국은 42년 만에 처음으로 어제 핵잠수함 부대의 훈련 장면까지 공개하며 기세를 높였습니다.

특히 중국이 띄운 '무인' 정찰기 하나만 공격받아도 그것을 '전쟁'으로 간주하겠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고 아베 총리에 대해선 '안하무인'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내놨습니다.

센카쿠,댜오위다오는 지금은 일본이 실효 지배중이지만 1890년대 청일전쟁 전까지는 중국 영토였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히잡을 쓴 중동 여성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이런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일이 일종의 시위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여성 운전.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 운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타마도르 알리아미(작가 겸 블로거) : "우리가 시정을 요구한 지 23년이 지났지만 하나도 변한 게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달라지길 염원합니다. 이런 시위를 통해 여성 운전이 허용되길 기대합니다."

다른 이슬람 국가들은 여성 운전을 전혀 문제 삼지 않고 있지만, 유독 사우디아라비아만 그렇습니다.

여성들이 차를 몰고 다니면 불륜이 많아지고 출산률이 낮아진다는 둥 황당한 사유를 내세워섭니다.

사흘 전에는 이런 동영상 시위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당국은 여성 14명을 체포하고선 그들에게 벌금 납부와 더이상 운전을 안하겠다는 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들이 운전하는 행위 그 자체를 금지하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면허증을 발급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여성 운전을 막고 있는데 이제 사우디 여성들은 카타르 같은 이웃나라까지 가서 면허를 취득해오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억지로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는 일도 많습니다.

나라밖 소식 국제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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