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전기장판 화재…원인과 예방법은?

입력 2013.11.07 (08:15) 수정 2013.11.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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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기장판 많이 쓰시는데요.

전기장판 쓰시는 분들은 이번 소식 꼭 좀 봐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새벽에도 전기장판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있었는데요,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는 갈수록 '느는' 추셉니다.

게다가 전자파 논란도 있죠.

노태영 기자가 알아봤다고 하는데요,

전기장판 쓰면 정말 따뜻하고 편리한데요.

<기자 멘트>

말씀하신 것 처럼 오늘 새벽에도 경기도 평택의 한 원룸에서 전기장판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나서 적잖은 재산피해가 생겼는데요.

난방이 빠르고 간편하다는 이유로 전기장판 사용이 크게 늘면서 화재 사고도 매년 수백 건 가까이 생기고 있습니다.

전기장판에서 왜 불이 나는지.

그리고 예방법은 무엇인지 실험으로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대전의 한 아파트.

소방관들이 쉴 새 없이 물을 뿌립니다.

하지만 집안은 이미 잿더미로 변했는데요.

화재의 원인은 전기장판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가족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녹취> 사고 조사 경찰관 : “각자 전기장판을 켜고 잤어요. 그런데 엄마 것이 제일 낡았고, 엄마가 제일 먼저 불이 난 걸 보고 깼고.”

전기장판 사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3, 4월에도 잇따라 발생했는데요.

침대 위 전기장판이 고스란히 불에 타버렸습니다.

이처럼 전기장판 화재사고는 끊이질 않는데요.

2010년 218건에서 지난해는 264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전기장판에서 불이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문연구기관을 찾아갔습니다.

전기장판은 보통 전류가 흐르는 열선을 얇은 천이나 비닐 재질로 감싼 형태인데요.

<인터뷰> 이기연(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 : “여기에 있는 열선들에 전류가 흘러서 발열을 하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전기장판의 상태에 따라 온도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열화상카메라로 측정해봤습니다.

전기장판이 접혀 있을 때는 온도가 확 올라가는데요.

전원을 켜고 5분이 지나자, 접힌 부분의 온도는 40℃를 넘어섰습니다.

이번에는 접힌 전기장판 위에 담요까지 올려봤습니다.

온도는 더 빠르고 높게 올라갑니다.

자칫 전기장판이 접힌 줄도 모르고 사용하면 화재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겁니다.

<인터뷰> 이기연(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 : “열이 외부로 방출이 되어야하는데, 방출이 안 되고 열이 계속 쌓이게 됩니다. 그런 경우에 화재가 일어날 위험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전기장판 화재원인은 오래된 전기장판을 계속 접었다가 폈다가 하는 과정에서 열선이 끊어지면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얼마 만에 불이 나는지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또 다른 실험실을 찾았습니다.

열선이 끊어진 경우를 가정해 일단 피복을 벗겨내고 전원을 연결했습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미세한 불꽃이 튀는데요.

뒤이어 장판에 열선이 눌러 붙습니다.

특히 인화성 재질의 침대에서 사용하면 심각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문형(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겸임교수) : “전기장판을 접었다가 폈다가를 계속 반복하다보면 내부의 열선 일부가 끊어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열선이 접촉이 됐다가 안됐다가 반복을 하다가 불꽃이 발생될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전기화재로 이어질 수가 있죠.”

화재사고가 끊이지 않고 인명피해가 계속 생기자, 급기야 정부도 안전기준까지 강화하고 나섰는데요.

<인터뷰> 최홍순(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센터장) : “과한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온도상승이라든가, 감전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관련된 시험, 그 다음에 화재에 관련된 시험, 이런 식으로 점검을 하고. 그 위해 정도에 따라서 정부에 의해서 리콜조치까지 시행하는 시스템으로 운영 중에 있습니다.”

한편,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 신경 쓰이는 것이 단지 화재위험만은 아닙니다.

경기도 시흥시에 살고 있는 송현주 씨.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전기장판을 쓰고는 있지만 전자파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 같아 마음이 찝찝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송현주(경기도 시흥시) : “전자파 때문에 그런 게 아이들한테 많이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따뜻하게 지내려면 사용을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전자파를 직접 측정해보기로 했습니다.

일정거리 이상 떨어져서 시청하는 텔레비전의 경우 방출량은 0.17 반면 텔레비전보다 훨씬 인체 가까이에서 사용하는 전기장판은 2.74가 나왔는데요.

텔레비전보다 16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인터뷰> 송현주(경기도 시흥시) : “당황스럽고 무섭기도 하고. 일단 아이들이 좀 많이 걱정되네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평범한 전기장판으로 더 정확한 실험을 해봤습니다.

저온에서는 95.7mG.

하지만 온도를 높이면 200mG를 넘기는데요.

우리나라 기준보다는 낮다지만 10mG 이하로 규제하는 해외 국가들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전자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거리를 띄우는 것이 요령입니다.

<인터뷰> 이문형(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겸임교수) :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는 그냥 사용하는 것보다는 모포 같은 것을 덮어서 좀 거리를 멀게 하면, 전자파에 의한 영향이 좀 줄어들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전기장판 사용 시에는 인체에 직접 닿는 것을 피하고, 너무 두껍지 않은 천을 깔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전기장판은 이불을 개듯이 접지 말고, 원통으로 말아서 보관해야 열선이 끊어지질 않습니다.

전기장판의 화재 위험과 전자파 노출. 제대로 된 안전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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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전기장판 화재…원인과 예방법은?
    • 입력 2013-11-07 08:20:55
    • 수정2013-11-07 08: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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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서 전기장판 많이 쓰시는데요.

전기장판 쓰시는 분들은 이번 소식 꼭 좀 봐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새벽에도 전기장판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있었는데요,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는 갈수록 '느는' 추셉니다.

게다가 전자파 논란도 있죠.

노태영 기자가 알아봤다고 하는데요,

전기장판 쓰면 정말 따뜻하고 편리한데요.

<기자 멘트>

말씀하신 것 처럼 오늘 새벽에도 경기도 평택의 한 원룸에서 전기장판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나서 적잖은 재산피해가 생겼는데요.

난방이 빠르고 간편하다는 이유로 전기장판 사용이 크게 늘면서 화재 사고도 매년 수백 건 가까이 생기고 있습니다.

전기장판에서 왜 불이 나는지.

그리고 예방법은 무엇인지 실험으로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대전의 한 아파트.

소방관들이 쉴 새 없이 물을 뿌립니다.

하지만 집안은 이미 잿더미로 변했는데요.

화재의 원인은 전기장판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가족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녹취> 사고 조사 경찰관 : “각자 전기장판을 켜고 잤어요. 그런데 엄마 것이 제일 낡았고, 엄마가 제일 먼저 불이 난 걸 보고 깼고.”

전기장판 사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3, 4월에도 잇따라 발생했는데요.

침대 위 전기장판이 고스란히 불에 타버렸습니다.

이처럼 전기장판 화재사고는 끊이질 않는데요.

2010년 218건에서 지난해는 264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전기장판에서 불이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문연구기관을 찾아갔습니다.

전기장판은 보통 전류가 흐르는 열선을 얇은 천이나 비닐 재질로 감싼 형태인데요.

<인터뷰> 이기연(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 : “여기에 있는 열선들에 전류가 흘러서 발열을 하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전기장판의 상태에 따라 온도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열화상카메라로 측정해봤습니다.

전기장판이 접혀 있을 때는 온도가 확 올라가는데요.

전원을 켜고 5분이 지나자, 접힌 부분의 온도는 40℃를 넘어섰습니다.

이번에는 접힌 전기장판 위에 담요까지 올려봤습니다.

온도는 더 빠르고 높게 올라갑니다.

자칫 전기장판이 접힌 줄도 모르고 사용하면 화재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겁니다.

<인터뷰> 이기연(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 : “열이 외부로 방출이 되어야하는데, 방출이 안 되고 열이 계속 쌓이게 됩니다. 그런 경우에 화재가 일어날 위험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전기장판 화재원인은 오래된 전기장판을 계속 접었다가 폈다가 하는 과정에서 열선이 끊어지면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얼마 만에 불이 나는지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또 다른 실험실을 찾았습니다.

열선이 끊어진 경우를 가정해 일단 피복을 벗겨내고 전원을 연결했습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미세한 불꽃이 튀는데요.

뒤이어 장판에 열선이 눌러 붙습니다.

특히 인화성 재질의 침대에서 사용하면 심각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문형(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겸임교수) : “전기장판을 접었다가 폈다가를 계속 반복하다보면 내부의 열선 일부가 끊어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열선이 접촉이 됐다가 안됐다가 반복을 하다가 불꽃이 발생될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전기화재로 이어질 수가 있죠.”

화재사고가 끊이지 않고 인명피해가 계속 생기자, 급기야 정부도 안전기준까지 강화하고 나섰는데요.

<인터뷰> 최홍순(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센터장) : “과한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온도상승이라든가, 감전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관련된 시험, 그 다음에 화재에 관련된 시험, 이런 식으로 점검을 하고. 그 위해 정도에 따라서 정부에 의해서 리콜조치까지 시행하는 시스템으로 운영 중에 있습니다.”

한편,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 신경 쓰이는 것이 단지 화재위험만은 아닙니다.

경기도 시흥시에 살고 있는 송현주 씨.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전기장판을 쓰고는 있지만 전자파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 같아 마음이 찝찝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송현주(경기도 시흥시) : “전자파 때문에 그런 게 아이들한테 많이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따뜻하게 지내려면 사용을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전자파를 직접 측정해보기로 했습니다.

일정거리 이상 떨어져서 시청하는 텔레비전의 경우 방출량은 0.17 반면 텔레비전보다 훨씬 인체 가까이에서 사용하는 전기장판은 2.74가 나왔는데요.

텔레비전보다 16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인터뷰> 송현주(경기도 시흥시) : “당황스럽고 무섭기도 하고. 일단 아이들이 좀 많이 걱정되네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평범한 전기장판으로 더 정확한 실험을 해봤습니다.

저온에서는 95.7mG.

하지만 온도를 높이면 200mG를 넘기는데요.

우리나라 기준보다는 낮다지만 10mG 이하로 규제하는 해외 국가들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전자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거리를 띄우는 것이 요령입니다.

<인터뷰> 이문형(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겸임교수) :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는 그냥 사용하는 것보다는 모포 같은 것을 덮어서 좀 거리를 멀게 하면, 전자파에 의한 영향이 좀 줄어들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전기장판 사용 시에는 인체에 직접 닿는 것을 피하고, 너무 두껍지 않은 천을 깔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전기장판은 이불을 개듯이 접지 말고, 원통으로 말아서 보관해야 열선이 끊어지질 않습니다.

전기장판의 화재 위험과 전자파 노출. 제대로 된 안전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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