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레이스’ 이상화, 유지만 남았다

입력 2013.11.17 (08:41) 수정 2013.12.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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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절정의 기량으로 만들어낸 신기록 행진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왔다.

이제 남은 과제는 진짜 결전의 무대인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이 기세를 어떻게 이어가느냐다.

이달 들어 치른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이상화는 세 번의 신기록을 작성하며 세계기록을 36초36까지 끌어내렸다.

소치올림픽을 겨냥해 여름 내내 완벽한 몸을 만든 이상화의 기량과 '기록의 산실'로 불리는 대회 장소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1차 대회를 벌인 캐나다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과 2차 대회가 열린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오벌은 모두 기록이 쏟아지기로 유명한 곳이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이 해발 1,034m에, 솔트레이크시티 오벌이 해발 1,425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공기 저항이 덜하다.

특유의 건조한 날씨와 완벽한 수질·빙질 관리가 더해져 매끈하면서도 적당히 녹아 스케이트가 잘 미끄러지는 얼음판이 선수들을 반긴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경기가 열린 17일에도 남자 1,000m 디비전A에 출전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가속도를 이기지 못해 코너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이기도 했다.

선수들이 "속도가 워낙 잘 나와 때로는 겁이 날 지경"이라고 말하는 특성이 잘 드러난 장면이다.

이상화가 올해 작성한 세계기록도 캘거리에서 두 번,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두 번 나왔다.

올 시즌 남은 기간에 이상화가 두 경기장을 다시 찾을 일은 없다.

사실상 '기록 행진'은 여기서 마무리하게 된 셈이다.

신나게 달리던 기억은 잠시 접어두고, 급격히 끌어올린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소치 올림픽에 나서기까지 이상화는 세 차례 내외의 국제 대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달 말부터 12월 초까지 열리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3차 월드컵과 독일 베를린 4차 월드컵이 있다.

이 대회들은 소치올림픽 출전 자격대회를 겸하고 있지만, 이미 1∼2차 월드컵에서 기록 행진과 함께 4연속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에게는 큰 부담이 없다.

월드컵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는 여자 1,000m에서 기록을 끌어올리면서 감각을 잃지 않도록 유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화의 마지막 '올림픽 모의고사'는 내년 1월 18∼19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리는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500m와 1,000m를 두 차례씩 달리는 스프린트 선수권대회는 이상화가 자신의 주종목을 점검하기에 가장 적당한 기회다.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의 앞뒤로 이상화는 한 달 가까이 국제 대회를 치르지 않고 기량을 유지하고 점검하게 된다.

부상이 찾아오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물론, 안정적으로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많은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가 있어 남은 기간의 컨디션 유지도 큰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지금 페이스가 워낙 좋다 보니 '중요한 때에 떨어지면 어떡하나'라는 불안감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아예 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기록을 세우는 과정에 불안 요소가 있었다면 그런 마음이 들겠지만, 지금은 자세가 워낙 안정된 상태라 큰 걱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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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적인 레이스’ 이상화, 유지만 남았다
    • 입력 2013-11-17 08:41:40
    • 수정2013-12-26 16:09:38
    연합뉴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절정의 기량으로 만들어낸 신기록 행진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왔다.

이제 남은 과제는 진짜 결전의 무대인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이 기세를 어떻게 이어가느냐다.

이달 들어 치른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이상화는 세 번의 신기록을 작성하며 세계기록을 36초36까지 끌어내렸다.

소치올림픽을 겨냥해 여름 내내 완벽한 몸을 만든 이상화의 기량과 '기록의 산실'로 불리는 대회 장소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1차 대회를 벌인 캐나다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과 2차 대회가 열린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오벌은 모두 기록이 쏟아지기로 유명한 곳이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이 해발 1,034m에, 솔트레이크시티 오벌이 해발 1,425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공기 저항이 덜하다.

특유의 건조한 날씨와 완벽한 수질·빙질 관리가 더해져 매끈하면서도 적당히 녹아 스케이트가 잘 미끄러지는 얼음판이 선수들을 반긴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경기가 열린 17일에도 남자 1,000m 디비전A에 출전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가속도를 이기지 못해 코너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이기도 했다.

선수들이 "속도가 워낙 잘 나와 때로는 겁이 날 지경"이라고 말하는 특성이 잘 드러난 장면이다.

이상화가 올해 작성한 세계기록도 캘거리에서 두 번,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두 번 나왔다.

올 시즌 남은 기간에 이상화가 두 경기장을 다시 찾을 일은 없다.

사실상 '기록 행진'은 여기서 마무리하게 된 셈이다.

신나게 달리던 기억은 잠시 접어두고, 급격히 끌어올린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소치 올림픽에 나서기까지 이상화는 세 차례 내외의 국제 대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달 말부터 12월 초까지 열리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3차 월드컵과 독일 베를린 4차 월드컵이 있다.

이 대회들은 소치올림픽 출전 자격대회를 겸하고 있지만, 이미 1∼2차 월드컵에서 기록 행진과 함께 4연속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에게는 큰 부담이 없다.

월드컵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는 여자 1,000m에서 기록을 끌어올리면서 감각을 잃지 않도록 유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화의 마지막 '올림픽 모의고사'는 내년 1월 18∼19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리는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500m와 1,000m를 두 차례씩 달리는 스프린트 선수권대회는 이상화가 자신의 주종목을 점검하기에 가장 적당한 기회다.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의 앞뒤로 이상화는 한 달 가까이 국제 대회를 치르지 않고 기량을 유지하고 점검하게 된다.

부상이 찾아오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물론, 안정적으로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많은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가 있어 남은 기간의 컨디션 유지도 큰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지금 페이스가 워낙 좋다 보니 '중요한 때에 떨어지면 어떡하나'라는 불안감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아예 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기록을 세우는 과정에 불안 요소가 있었다면 그런 마음이 들겠지만, 지금은 자세가 워낙 안정된 상태라 큰 걱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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