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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시사 토크 과잉 편성”
입력 2013.11.17 (17:29) 수정 2013.11.17 (17:41) 미디어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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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안에 대해 진행자와 출연자가 대담하는 이른바 ‘시사 토크’는 이제 종합편성채널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심의 대상에 오르면서 ‘종편채널’의 대표적인 문제 프로그램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현주소, 구경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후 시간 서울역 대합실. TV마다 시사 토크 프로그램이 방송중입니다.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면서 등장한 모습입니다.

정치권 소식이 이어지자 특히 중년 남성들의 시선이 집중됩니다.

<인터뷰> 박영록 (64) : "방송국에서 저런 사건들을 대대적으로 방송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시청자들의 의견은 좀더 다양합니다.

<인터뷰> 신성진 (31) :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흔히 말해서 시민들이 쉽게 할 수 없는 말들을 사회자가 대신 많이 토론해주다 보니까 좀 속이 시원한 맛으로 많이 보는 거 같아요."

<인터뷰> 정영희 (35) 자기네들 쪽에 유리한 방향으로만 얘기하고 실제 국민이 원하는 게 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들어보려고 하지 않는 거 같아서 더 잘 안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인터뷰> 유민재 (30) : "저는 본 적은 별로 없고요, 부모님은 좀 보시겠죠. 전 직장인이라 거의 이 시간에 TV를 안 켜죠."

논란 속에서도 종편의 시사 토크 프로그램은 50대 이상의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데 성공하면서 동시간대 지상파 시청률을 앞서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주로 재방송을 편성해온 지상파 방송들이 지난 가을 개편에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을 신설할 정도입니다.

종편 채널의 간판으로 자리잡은 시사 토크 프로그램에 대해 언론학자들의 평가는 어떨까.

지상파 방송에서 대담이나 토론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이른 아침이나 심야에 편성됐습니다.

종편은 여러 프로그램을 다양한 시간대에 편성하면서 정치 평론을 활성화하고 대담 프로그램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녹취> 송종길(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 : “객관성이나 공정성에 문제되지 않는다면 정치 프로그램 너무 적은 것도 문제 아닌가요? 저는 지상파에 (토론 프로그램이) 하나밖에 없는 것도 문제라고 보여요.“

<녹취> 김관규(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종편 자체에서도 경쟁을 하다 보니까 어떤 보도나 시사의 주제에 있어서 성역이 없고 금도가 없습니다. 관행이 다 깨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종편의 시사 토크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제기됩니다.

현재 방송중인 종편의 시사 토크 프로그램은 16개.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평일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 집중 편성되어 있습니다.

종편 사업자들이 사업을 신청할 때는 이 시간에 어린이 프로그램과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비인기 종목 스포츠 중계 등 소외된 시청층을 위한 방송을 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사 토크 프로그램들이 이 시간대를 차지하면서 해당 프로그램은 새벽 시간대로 밀려났습니다.

그러면서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편성 비율을 25% 이내로 하겠다는 계획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는 당초 계획의 2배에 이르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녹취> 송종현(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 “종편 시사 토크 프로그램의 과도한 편성은 반드시 자제돼야 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정체성을 훼손하는 원인이 되고 있고 종편에게 부여되고 있는 권리와 혜택의 근거에 대한 의문을 확산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시사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패널의 자질도 논란입니다.

출연할 만한 전문가는 제한된 반면 프로그램은 많다보니 한 출연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사안까지 논평하거나 출연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여과 없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녹취>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 “북한특수부대가 광주에 대거 침투해서 1개 대대가 들어 왔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허위 사실을 주장하는 탈북자를 출연시켜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출연자의 정치 성향이 균형을 잃은 것도 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최근 3개월간 종편 시사 토크 프로그램 출연자의 약 70%가 보수 성향의 인사로 분류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홍성일(박사/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 "종편이 출범한 지 만 2년이 조금 안됐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외연을 넓힐 필요성이 있거든요. 한정된 타겟층에 적극적으로 소구할 필요가 있는 거죠. 그러다보니까 자기 방송사와 색깔이 맞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의를 통해 제재를 하고 있지만, 종합편성채널은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은 생방송이 아닌데도 출연자가 스튜디오를 나가버린 방송 사고를 그대로 녹화해 방송했습니다.

<인터뷰> 윤여진(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 : "진행자나 출연하는 분들이 시청자에 대한 배려도 없고, 주제가 된 분에 대해 얘기할 때는 그것이 정파적이든 정파적이지 않든 간에 참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채널A의 <쾌도난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반복적으로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제재가 내려진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사례 37건 가운데 절반인 18건이 해당될 정돕니다.

그럼에도 심의를 희화화하는 발언까지 거르지 않고 내보내고 있습니다.

<녹취>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 “(경고등) 이거 울리셔야 됩니다. 방통위에서 또 제재 들어옵니다. 저는 책임 없습니다. 지금 예의 주시하고 있는 거예요”

논란 속에서도 종편은 시사 토크 프로그램이 폐지된 자리에 새로운 시사토크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종편의 광고 매출액이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종편이 사업 신청 당시 예상한 지난해 광고 매출은 5천억 원대였지만, 실제 매출액은 3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권오형(TV조선 심의실장) : "이 좁은 시장에 4개가 사업계획대로 하면 (광고) 매출이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는 살기 위한 전략으로 저가이면서 저희가 찾을 수 있는 틈새 시장을 찾아 들어간 거고요”

전문가들은 종편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이대로 양산되면 방송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녹취> 김경환(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성공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저가, 염가의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밖에 없고, 결국 한국 방송에는 B급 프로그램들만 넘쳐나는 문제가 반드시 발생합니다. 지금 같은 많은 제작비를 들여서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동인이 사라진다는 거죠.”

또, 신문과 방송의 상호 비평과 견제 기능이 약화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종편을 소유한 신문사들이 지상파 방송에 대한 비평을 자제하면서 언론계 내부의 건강한 긴장 관계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방송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도입된 종합편성채널,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업자의 노력과 함께 엄격한 재승인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종편, 시사 토크 과잉 편성”
    • 입력 2013-11-17 17:30:22
    • 수정2013-11-17 17:41:24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현안에 대해 진행자와 출연자가 대담하는 이른바 ‘시사 토크’는 이제 종합편성채널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심의 대상에 오르면서 ‘종편채널’의 대표적인 문제 프로그램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현주소, 구경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후 시간 서울역 대합실. TV마다 시사 토크 프로그램이 방송중입니다.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면서 등장한 모습입니다.

정치권 소식이 이어지자 특히 중년 남성들의 시선이 집중됩니다.

<인터뷰> 박영록 (64) : "방송국에서 저런 사건들을 대대적으로 방송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시청자들의 의견은 좀더 다양합니다.

<인터뷰> 신성진 (31) :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흔히 말해서 시민들이 쉽게 할 수 없는 말들을 사회자가 대신 많이 토론해주다 보니까 좀 속이 시원한 맛으로 많이 보는 거 같아요."

<인터뷰> 정영희 (35) 자기네들 쪽에 유리한 방향으로만 얘기하고 실제 국민이 원하는 게 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들어보려고 하지 않는 거 같아서 더 잘 안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인터뷰> 유민재 (30) : "저는 본 적은 별로 없고요, 부모님은 좀 보시겠죠. 전 직장인이라 거의 이 시간에 TV를 안 켜죠."

논란 속에서도 종편의 시사 토크 프로그램은 50대 이상의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데 성공하면서 동시간대 지상파 시청률을 앞서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주로 재방송을 편성해온 지상파 방송들이 지난 가을 개편에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을 신설할 정도입니다.

종편 채널의 간판으로 자리잡은 시사 토크 프로그램에 대해 언론학자들의 평가는 어떨까.

지상파 방송에서 대담이나 토론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이른 아침이나 심야에 편성됐습니다.

종편은 여러 프로그램을 다양한 시간대에 편성하면서 정치 평론을 활성화하고 대담 프로그램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녹취> 송종길(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 : “객관성이나 공정성에 문제되지 않는다면 정치 프로그램 너무 적은 것도 문제 아닌가요? 저는 지상파에 (토론 프로그램이) 하나밖에 없는 것도 문제라고 보여요.“

<녹취> 김관규(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종편 자체에서도 경쟁을 하다 보니까 어떤 보도나 시사의 주제에 있어서 성역이 없고 금도가 없습니다. 관행이 다 깨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종편의 시사 토크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제기됩니다.

현재 방송중인 종편의 시사 토크 프로그램은 16개.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평일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 집중 편성되어 있습니다.

종편 사업자들이 사업을 신청할 때는 이 시간에 어린이 프로그램과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비인기 종목 스포츠 중계 등 소외된 시청층을 위한 방송을 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사 토크 프로그램들이 이 시간대를 차지하면서 해당 프로그램은 새벽 시간대로 밀려났습니다.

그러면서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편성 비율을 25% 이내로 하겠다는 계획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는 당초 계획의 2배에 이르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녹취> 송종현(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 “종편 시사 토크 프로그램의 과도한 편성은 반드시 자제돼야 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정체성을 훼손하는 원인이 되고 있고 종편에게 부여되고 있는 권리와 혜택의 근거에 대한 의문을 확산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시사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패널의 자질도 논란입니다.

출연할 만한 전문가는 제한된 반면 프로그램은 많다보니 한 출연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사안까지 논평하거나 출연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여과 없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녹취>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 “북한특수부대가 광주에 대거 침투해서 1개 대대가 들어 왔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허위 사실을 주장하는 탈북자를 출연시켜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출연자의 정치 성향이 균형을 잃은 것도 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최근 3개월간 종편 시사 토크 프로그램 출연자의 약 70%가 보수 성향의 인사로 분류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홍성일(박사/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 "종편이 출범한 지 만 2년이 조금 안됐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외연을 넓힐 필요성이 있거든요. 한정된 타겟층에 적극적으로 소구할 필요가 있는 거죠. 그러다보니까 자기 방송사와 색깔이 맞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의를 통해 제재를 하고 있지만, 종합편성채널은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은 생방송이 아닌데도 출연자가 스튜디오를 나가버린 방송 사고를 그대로 녹화해 방송했습니다.

<인터뷰> 윤여진(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 : "진행자나 출연하는 분들이 시청자에 대한 배려도 없고, 주제가 된 분에 대해 얘기할 때는 그것이 정파적이든 정파적이지 않든 간에 참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채널A의 <쾌도난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반복적으로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제재가 내려진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사례 37건 가운데 절반인 18건이 해당될 정돕니다.

그럼에도 심의를 희화화하는 발언까지 거르지 않고 내보내고 있습니다.

<녹취>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 “(경고등) 이거 울리셔야 됩니다. 방통위에서 또 제재 들어옵니다. 저는 책임 없습니다. 지금 예의 주시하고 있는 거예요”

논란 속에서도 종편은 시사 토크 프로그램이 폐지된 자리에 새로운 시사토크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종편의 광고 매출액이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종편이 사업 신청 당시 예상한 지난해 광고 매출은 5천억 원대였지만, 실제 매출액은 3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권오형(TV조선 심의실장) : "이 좁은 시장에 4개가 사업계획대로 하면 (광고) 매출이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는 살기 위한 전략으로 저가이면서 저희가 찾을 수 있는 틈새 시장을 찾아 들어간 거고요”

전문가들은 종편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이대로 양산되면 방송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녹취> 김경환(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성공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저가, 염가의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밖에 없고, 결국 한국 방송에는 B급 프로그램들만 넘쳐나는 문제가 반드시 발생합니다. 지금 같은 많은 제작비를 들여서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동인이 사라진다는 거죠.”

또, 신문과 방송의 상호 비평과 견제 기능이 약화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종편을 소유한 신문사들이 지상파 방송에 대한 비평을 자제하면서 언론계 내부의 건강한 긴장 관계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방송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도입된 종합편성채널,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업자의 노력과 함께 엄격한 재승인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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