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화재 20%…소방설비 제대로 작동 안 해

입력 2013.11.21 (06:33) 수정 2013.11.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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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위가 찾아오면서 화재 건수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전국 화재가 4만 3천여 건에 이르는데요.

특히 날씨가 추운 11,12월과 1,2월에 발생한 화재가 37%에 이릅니다.

그런데 화재를 분석해보니 소방설비가 설치돼 있는데도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더 키운 화재가 해마다 20% 안팎에 이르고 있습니다,.

엉터리 소방설비 때문에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고 있는 셈인데요.

부실한 소방설비 실태를 정연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염이 연기와 함께 치솟습니다.

건물 3층의 식당에서 시작된 불로 5층에 있던 20대 여성이 불을 피해 뛰어내렸다 숨졌습니다.

층마다 화재경보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아 제때 대피할 수 없었습니다.

<녹취> 소방방재청 관계자 : "(경보기가) 차단이 돼 있어서 화재를 인지를 못하고 대피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죠."

소방설비가 작동하지 않은 화재로 지난 3년 동안 150명이 숨지고 천 5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재산 피해액도 2천4백여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방설비만 제대로 작동했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취재진이 서울의 한 상가건물의 소방설비를 점검해봤습니다.

불이 나지 않았는데도 화재 경보등이 켜져 있습니다.

비상벨을 눌러도 울리지 않습니다.

화재감지기에 불을 가까이 댔는데도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녹취> "이 수신반이 화재발생을 감지해서 각 층이라든지 여기서 경보를 울려줘야 하는데 지금 현재 그 역할을 못하고 있는 거죠."

소방시설을 반드시 갖춰야 하는 전국의 건물 가운데 23%를 표본 조사했더니 40%는 소방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는 사이 불은 소중한 목숨과 재산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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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화재 20%…소방설비 제대로 작동 안 해
    • 입력 2013-11-21 06:34:57
    • 수정2013-11-21 07:18:3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추위가 찾아오면서 화재 건수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전국 화재가 4만 3천여 건에 이르는데요.

특히 날씨가 추운 11,12월과 1,2월에 발생한 화재가 37%에 이릅니다.

그런데 화재를 분석해보니 소방설비가 설치돼 있는데도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더 키운 화재가 해마다 20% 안팎에 이르고 있습니다,.

엉터리 소방설비 때문에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고 있는 셈인데요.

부실한 소방설비 실태를 정연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염이 연기와 함께 치솟습니다.

건물 3층의 식당에서 시작된 불로 5층에 있던 20대 여성이 불을 피해 뛰어내렸다 숨졌습니다.

층마다 화재경보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아 제때 대피할 수 없었습니다.

<녹취> 소방방재청 관계자 : "(경보기가) 차단이 돼 있어서 화재를 인지를 못하고 대피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죠."

소방설비가 작동하지 않은 화재로 지난 3년 동안 150명이 숨지고 천 5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재산 피해액도 2천4백여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방설비만 제대로 작동했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취재진이 서울의 한 상가건물의 소방설비를 점검해봤습니다.

불이 나지 않았는데도 화재 경보등이 켜져 있습니다.

비상벨을 눌러도 울리지 않습니다.

화재감지기에 불을 가까이 댔는데도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녹취> "이 수신반이 화재발생을 감지해서 각 층이라든지 여기서 경보를 울려줘야 하는데 지금 현재 그 역할을 못하고 있는 거죠."

소방시설을 반드시 갖춰야 하는 전국의 건물 가운데 23%를 표본 조사했더니 40%는 소방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는 사이 불은 소중한 목숨과 재산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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