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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충전] 역사와 예술이 함께 하는 통영
입력 2013.11.29 (08:44) 수정 2013.11.29 (10:0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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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겨울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죠?

겨울에는 낭만의 대명사로 겨울 바다가 있잖아요.

하지만 요즘처럼 추울 때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분들 위해 준비했습니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인데요.

요즘 통영의 재발견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해서 다녀와 봤습니다.

모은희 기자 나와 있는데요.

겨울 바다는 배경이고, 즐길 거리가 많다고요.

<기자 멘트>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 번뜩이는 영감, 예술적 감성, 이런 게 풍부해지는 걸까요?

바다의 도시 경남 통영은 유치환, 김춘수, 박경리 같은 문인을 비롯해 화가 이중섭까지, 수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고장인데요.

오늘은 이 예술가들의 삶의 자취를 따라가는 도보 여행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기자기 예쁜 골목길에서 예술의 낭만도 찾고,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며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는데요.

지금 떠나볼게요.

<리포트>

차가운 초겨울 바람.

푸른 하늘 아래 잔잔한 바다.

깊고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통영을 찾았습니다.

여행의 절반은 음식이라는 말이 있죠.

제철을 맞은 싱싱한 해산물은 기본.

통영에 가면 꼭 한 번쯤 맛보고 싶은 충무김밥에, 달달한 꿀빵까지.

통영의 맛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아두기 충분한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통영의 멋을 즐겨볼까요?

예술의 향기 길로 떠나볼 건데요.

곳곳에 '토영이야'길이라고 써 있네요.

무슨 뜻이죠?

<인터뷰> 강미정(토영이야길 해설사) : "통영사람들은 통영이라는 발음이 잘 안 되기 때문에 ‘토영’이라는 지명이 더 친숙 합니다. 이 지방 사람들은 친언니를 ‘이야’라고 그렇게 부릅니다."

그러니까 친언니처럼 친근하게 함께 걸으며 통영을 둘러볼 수 있는 관광길이라는 의미겠죠.

토영이야길의 1코스가 바로 예술의 향기길입니다.

먼저 통영시내 중심가로 가볼까요?

‘꽃의 시인’이라 불리는 김춘수는 통영이 낳은 대표적인 문인이죠.

그의 대표작 ‘꽃’은 국민 애송시로 꼽힐 만큼 유명한데요.

‘꽃 ’시비는 김춘수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금 운동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시인의 생가도 시비에서 머지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현재 거주하는 사람이 있지만 옛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영의 대표시인으로 청마 유치환도 빼놓을 수 없죠.

유치환 시인의 대표작 '행복' 시비 앞에서 차분히 시를 읽고 있는 분들이 눈에 띄는데요.

<녹취>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감흥에 푹 빠지셨네요.

<인터뷰> 장세광(전남 광양시) : "시 말미에 보면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이 시구는 죽어도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 속에 등장한 우체국.

생전에 그가 사랑했던 여류시인 이영도에게 수천여 통의 편지를 보냈다고 해서 유명해졌습니다.

<녹취> "(유치환 시인의 원래 직업은?) 선생님이요."

야외에서 펼쳐진 여고생들의 특별한 문학 수업!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죠?

청마문학관에는 생전에 유치환 시인이 사용한 유품들이 고스란히 전시돼 있는데요.

유치환은 앞서 소개한 김춘수와 동시대 사람이에요.

이밖에 작곡가 윤이상 등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조직하고 예술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 위로는 생가 터를 그대로 복원한 청마생가가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를 더합니다.

이번에는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흔적을 찾아 나섰는데요.

서문고개 입구에는 선생의 육필원고가 있어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선 고갯길.

사람들의 눈길이 한 곳에 머무는데요.

박경리 선생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네요.

우리 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던 대하소설 '토지'는 경남 하동이 주무대지만, 그녀의 또다른 대표작, '김약국의 딸들'은 고향 통영을 주무대로 한 소설로
유명합니다.

생가 건물은 허물어지고 지금은 콘크리트 주택이 들어서 있지만 박경리 선생의 흔적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걸어 다니면서 예술가들의 삶을 체험하니까 정말 유익한 것 같아요."

통영하면 떠오르는 화가도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 흔적이 보이죠?

바로 이중섭인데요.

1954년까지 그가 통영에 머물던 시간 동안 이중섭의 대표작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통영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작품들도 있죠?

당시 활동했던 공예학원은 아직도 그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는데요.

이곳의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한 리모델링 작업도 추진 중입니다.

이중섭 선생의 예술혼을 물려 받았을까요?

'예술의 향기길' 마지막 여정은 통영의 명물, 바로 동피랑입니다.

한때 재개발로 철거 예정지였던 곳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마을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는데요.

빛바랬던 골목길이 이제는 하루 평균 3000명.

연간 100만 명이나 찾는 통영의 대표적인 명소가 됐습니다.

<인터뷰> 유춘원(서울 당산동) : "저는 여기 동피랑 언덕이 아주 좋아요. 그 옛날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좋아요."

마을 정상 부근까지 오르면 만날 수 있는 통영 앞바다의 멋진 풍경은 '예술의 향기길' 여정을 마무리 짓기에 충분했습니다.

통영에 자리한 예술인의 흔적을 천천히 곱씹으며 걷는 길.

겨울의 시작과 함께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통영으로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 [활력충전] 역사와 예술이 함께 하는 통영
    • 입력 2013-11-29 08:45:09
    • 수정2013-11-29 10:06:22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이제 겨울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죠?

겨울에는 낭만의 대명사로 겨울 바다가 있잖아요.

하지만 요즘처럼 추울 때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분들 위해 준비했습니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인데요.

요즘 통영의 재발견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해서 다녀와 봤습니다.

모은희 기자 나와 있는데요.

겨울 바다는 배경이고, 즐길 거리가 많다고요.

<기자 멘트>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 번뜩이는 영감, 예술적 감성, 이런 게 풍부해지는 걸까요?

바다의 도시 경남 통영은 유치환, 김춘수, 박경리 같은 문인을 비롯해 화가 이중섭까지, 수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고장인데요.

오늘은 이 예술가들의 삶의 자취를 따라가는 도보 여행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기자기 예쁜 골목길에서 예술의 낭만도 찾고,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며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는데요.

지금 떠나볼게요.

<리포트>

차가운 초겨울 바람.

푸른 하늘 아래 잔잔한 바다.

깊고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통영을 찾았습니다.

여행의 절반은 음식이라는 말이 있죠.

제철을 맞은 싱싱한 해산물은 기본.

통영에 가면 꼭 한 번쯤 맛보고 싶은 충무김밥에, 달달한 꿀빵까지.

통영의 맛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아두기 충분한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통영의 멋을 즐겨볼까요?

예술의 향기 길로 떠나볼 건데요.

곳곳에 '토영이야'길이라고 써 있네요.

무슨 뜻이죠?

<인터뷰> 강미정(토영이야길 해설사) : "통영사람들은 통영이라는 발음이 잘 안 되기 때문에 ‘토영’이라는 지명이 더 친숙 합니다. 이 지방 사람들은 친언니를 ‘이야’라고 그렇게 부릅니다."

그러니까 친언니처럼 친근하게 함께 걸으며 통영을 둘러볼 수 있는 관광길이라는 의미겠죠.

토영이야길의 1코스가 바로 예술의 향기길입니다.

먼저 통영시내 중심가로 가볼까요?

‘꽃의 시인’이라 불리는 김춘수는 통영이 낳은 대표적인 문인이죠.

그의 대표작 ‘꽃’은 국민 애송시로 꼽힐 만큼 유명한데요.

‘꽃 ’시비는 김춘수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금 운동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시인의 생가도 시비에서 머지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현재 거주하는 사람이 있지만 옛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영의 대표시인으로 청마 유치환도 빼놓을 수 없죠.

유치환 시인의 대표작 '행복' 시비 앞에서 차분히 시를 읽고 있는 분들이 눈에 띄는데요.

<녹취>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감흥에 푹 빠지셨네요.

<인터뷰> 장세광(전남 광양시) : "시 말미에 보면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이 시구는 죽어도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 속에 등장한 우체국.

생전에 그가 사랑했던 여류시인 이영도에게 수천여 통의 편지를 보냈다고 해서 유명해졌습니다.

<녹취> "(유치환 시인의 원래 직업은?) 선생님이요."

야외에서 펼쳐진 여고생들의 특별한 문학 수업!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죠?

청마문학관에는 생전에 유치환 시인이 사용한 유품들이 고스란히 전시돼 있는데요.

유치환은 앞서 소개한 김춘수와 동시대 사람이에요.

이밖에 작곡가 윤이상 등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조직하고 예술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 위로는 생가 터를 그대로 복원한 청마생가가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를 더합니다.

이번에는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흔적을 찾아 나섰는데요.

서문고개 입구에는 선생의 육필원고가 있어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선 고갯길.

사람들의 눈길이 한 곳에 머무는데요.

박경리 선생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네요.

우리 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던 대하소설 '토지'는 경남 하동이 주무대지만, 그녀의 또다른 대표작, '김약국의 딸들'은 고향 통영을 주무대로 한 소설로
유명합니다.

생가 건물은 허물어지고 지금은 콘크리트 주택이 들어서 있지만 박경리 선생의 흔적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걸어 다니면서 예술가들의 삶을 체험하니까 정말 유익한 것 같아요."

통영하면 떠오르는 화가도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 흔적이 보이죠?

바로 이중섭인데요.

1954년까지 그가 통영에 머물던 시간 동안 이중섭의 대표작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통영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작품들도 있죠?

당시 활동했던 공예학원은 아직도 그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는데요.

이곳의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한 리모델링 작업도 추진 중입니다.

이중섭 선생의 예술혼을 물려 받았을까요?

'예술의 향기길' 마지막 여정은 통영의 명물, 바로 동피랑입니다.

한때 재개발로 철거 예정지였던 곳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마을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는데요.

빛바랬던 골목길이 이제는 하루 평균 3000명.

연간 100만 명이나 찾는 통영의 대표적인 명소가 됐습니다.

<인터뷰> 유춘원(서울 당산동) : "저는 여기 동피랑 언덕이 아주 좋아요. 그 옛날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좋아요."

마을 정상 부근까지 오르면 만날 수 있는 통영 앞바다의 멋진 풍경은 '예술의 향기길' 여정을 마무리 짓기에 충분했습니다.

통영에 자리한 예술인의 흔적을 천천히 곱씹으며 걷는 길.

겨울의 시작과 함께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통영으로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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