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노인복지…경로당 난방비 전액 삭감

입력 2013.12.02 (07:16) 수정 2013.12.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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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 경로당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비용을 분담해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난방비 지원을 전액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희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해 백만 원의 난방비가 지원되는 한 경로당, 올 상반기에 50만 원이 지원됐지만 지난 1월부터 석달 동안 쓴 난방비만 60만 원이 넘습니다.

부족한 난방비를 아끼려다 보니 벽 곳곳에는 새까맣게 곰팡이까지 피었습니다.

<인터뷰> 경로당 이용 노인 : "냄새도 많이 나요. 비오는 날 되면…"

이 경로당은 난방비 부담에 하루에 서너 시간만 운영합니다.

하지만 문을 열어도 방안 온도가 낮아 두툼한 외투를 입어야만 합니다.

<인터뷰> 황인숙(청주시 수곡동) : "연료비 때문에 온도를 못 높여요. 너무 비싸서 못해요. 18만원, 17만원 나와요. 그래서 아끼는 거예요."

경로당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분담해 한 해 백만 원에서 백 50만 원까지의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4년동안 지원하던 난방비를 올해 전액 삭감했습니다.

본래 경로당 지원은 지자체 사업이란 겁니다.

<인터뷰> 기획재정부 관계자 : "현재 보조금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부지원)제외목록으로 올라가 있거든요."

<인터뷰> 조추용(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예측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예산을) 넣었다 뺏다 하는 것은 노인 길들이기 같은 것이 아닐까. 결국 노인을 우롱하는 처사죠."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경로당을 찾는 노인들은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나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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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뿐인 노인복지…경로당 난방비 전액 삭감
    • 입력 2013-12-02 07:18:21
    • 수정2013-12-02 08: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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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로당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비용을 분담해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난방비 지원을 전액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희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해 백만 원의 난방비가 지원되는 한 경로당, 올 상반기에 50만 원이 지원됐지만 지난 1월부터 석달 동안 쓴 난방비만 60만 원이 넘습니다.

부족한 난방비를 아끼려다 보니 벽 곳곳에는 새까맣게 곰팡이까지 피었습니다.

<인터뷰> 경로당 이용 노인 : "냄새도 많이 나요. 비오는 날 되면…"

이 경로당은 난방비 부담에 하루에 서너 시간만 운영합니다.

하지만 문을 열어도 방안 온도가 낮아 두툼한 외투를 입어야만 합니다.

<인터뷰> 황인숙(청주시 수곡동) : "연료비 때문에 온도를 못 높여요. 너무 비싸서 못해요. 18만원, 17만원 나와요. 그래서 아끼는 거예요."

경로당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분담해 한 해 백만 원에서 백 50만 원까지의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4년동안 지원하던 난방비를 올해 전액 삭감했습니다.

본래 경로당 지원은 지자체 사업이란 겁니다.

<인터뷰> 기획재정부 관계자 : "현재 보조금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부지원)제외목록으로 올라가 있거든요."

<인터뷰> 조추용(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예측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예산을) 넣었다 뺏다 하는 것은 노인 길들이기 같은 것이 아닐까. 결국 노인을 우롱하는 처사죠."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경로당을 찾는 노인들은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나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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