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 내 잇단 성폭력 ‘쉬쉬’

입력 2013.12.07 (06:36) 수정 2013.12.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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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도가니 사건 이후 장애인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이 큰 사회 문제가 됐는데요.

최근 장애인 단체 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각장애인 41살 서모 여인은 최근 한 장애인 단체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오랜기간 활동해온 70대 장애인 이 모 씨가 수화 등 장애인 단체 활동을 알려주겠다며 서씨에게 접근해 수차례 성추행 끝에 성폭행했습니다.

이 씨는 성폭행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녹취> 서00(피해 여성 장애인/음성대역) : "문을 잠그고 가해자가 제 몸을 만지더니 불을 끄고 나쁜 짓을 했어요."

서 씨는 장애인 단체에 이런 사실을 여러 차례 털어놨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합니다.

협회측은 전혀 듣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해당 장애인 단체 관계자(변조) : "피해자에게 성폭행 사실과 관련해 어떤 말도 특별히 들은 적이 없고 저한테 얘기를 했다면 도와 줬을 것입니다."

지난 10월에는 단양의 한 장애인단체장이 여성 시각 장애인들을 2년 넘게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문제는 장애인들이 피해를 입고도 제대로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성례(충북여성장애인연대 성폭력 상담소장) : "직장 내 성폭력 사건처럼(가해자들이)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보복이 두렵다거나 그 사회에서 소외된다거나 해서(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립니다.)"

장애인 단체가 장애인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노력만큼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도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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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단체 내 잇단 성폭력 ‘쉬쉬’
    • 입력 2013-12-07 10:06:41
    • 수정2013-12-07 10: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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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도가니 사건 이후 장애인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이 큰 사회 문제가 됐는데요.

최근 장애인 단체 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각장애인 41살 서모 여인은 최근 한 장애인 단체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오랜기간 활동해온 70대 장애인 이 모 씨가 수화 등 장애인 단체 활동을 알려주겠다며 서씨에게 접근해 수차례 성추행 끝에 성폭행했습니다.

이 씨는 성폭행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녹취> 서00(피해 여성 장애인/음성대역) : "문을 잠그고 가해자가 제 몸을 만지더니 불을 끄고 나쁜 짓을 했어요."

서 씨는 장애인 단체에 이런 사실을 여러 차례 털어놨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합니다.

협회측은 전혀 듣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해당 장애인 단체 관계자(변조) : "피해자에게 성폭행 사실과 관련해 어떤 말도 특별히 들은 적이 없고 저한테 얘기를 했다면 도와 줬을 것입니다."

지난 10월에는 단양의 한 장애인단체장이 여성 시각 장애인들을 2년 넘게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문제는 장애인들이 피해를 입고도 제대로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성례(충북여성장애인연대 성폭력 상담소장) : "직장 내 성폭력 사건처럼(가해자들이)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보복이 두렵다거나 그 사회에서 소외된다거나 해서(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립니다.)"

장애인 단체가 장애인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노력만큼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도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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