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숙청’ 중국 전문가 진단

입력 2013.12.09 (14:00) 수정 2013.12.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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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이 북한의 정책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 경제협력 등 기본적인 정책방향에서 전환이 이뤄지고 핵무기 개발을 다시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정치 체제도 당분간 불안정한 상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의 해임과 출당을 결정했다고 북한이 9일 발표하자 중국 전문가들이 이같이 진단했다.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렌구이(張璉괴<玉 鬼>) 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장성택은 황금평개발을 비롯한 중국과의 경제협력 등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그의 실각 이후 북한의 대외 경제협력이 정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나아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에는 북한의 국내외 정치외교와 국제사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학 국제관계학 교수는 "장성택의 실각은 주로 북한 최고지도층 구성과 내부 정책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군부세력이 정치에 일정한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정책 변화가 획기적인 수준까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스 교수는 지난 5월 이후 북중관계가 비교적 개선됐고 남북관계에도 여러 가능성이 열린 상황인데다 북한이 비핵화를 강조하는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외정책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의 변화가 온다면 장성택의 실각보다도 핵실험을 재개한다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린(吉林)대학 동북아연구원 장후이즈(張慧智) 부원장도 "앞으로 전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장성택 실각이 북중관계나 양국 간 경제협력의 큰 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국 협력은 서로의 실질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고 북한 입장에서는 더 그렇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제재범위 밖의 정상적인 교류는 예전처럼 활발하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 관계에 최대한 변화를 주지 않고 유지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북한의 정치체제의 불안정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점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롄구이 교수는 "장성택의 실각은 그의 세력권에 있었던 북한 간부들의 대규모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조정 과정에서 북한이 정치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권력장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공개된 소식들로 볼 때는 비교적 안정적인 통제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일을 지금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북한문제 전문가인 홍콩의 량궈량(梁國樑)은 현재의 북한의 상태가 내부 혼란 수준이라고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불안정한 상황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이 지도자로 등극한 이후 권력 기반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위층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진행되고 있고, 군부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이런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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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장성택 숙청’ 중국 전문가 진단
    • 입력 2013-12-09 14:00:21
    • 수정2013-12-09 16:30:33
    연합뉴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이 북한의 정책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 경제협력 등 기본적인 정책방향에서 전환이 이뤄지고 핵무기 개발을 다시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정치 체제도 당분간 불안정한 상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의 해임과 출당을 결정했다고 북한이 9일 발표하자 중국 전문가들이 이같이 진단했다.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렌구이(張璉괴<玉 鬼>) 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장성택은 황금평개발을 비롯한 중국과의 경제협력 등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그의 실각 이후 북한의 대외 경제협력이 정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나아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에는 북한의 국내외 정치외교와 국제사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학 국제관계학 교수는 "장성택의 실각은 주로 북한 최고지도층 구성과 내부 정책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군부세력이 정치에 일정한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정책 변화가 획기적인 수준까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스 교수는 지난 5월 이후 북중관계가 비교적 개선됐고 남북관계에도 여러 가능성이 열린 상황인데다 북한이 비핵화를 강조하는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외정책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의 변화가 온다면 장성택의 실각보다도 핵실험을 재개한다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린(吉林)대학 동북아연구원 장후이즈(張慧智) 부원장도 "앞으로 전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장성택 실각이 북중관계나 양국 간 경제협력의 큰 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국 협력은 서로의 실질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고 북한 입장에서는 더 그렇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제재범위 밖의 정상적인 교류는 예전처럼 활발하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 관계에 최대한 변화를 주지 않고 유지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북한의 정치체제의 불안정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점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롄구이 교수는 "장성택의 실각은 그의 세력권에 있었던 북한 간부들의 대규모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조정 과정에서 북한이 정치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권력장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공개된 소식들로 볼 때는 비교적 안정적인 통제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일을 지금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북한문제 전문가인 홍콩의 량궈량(梁國樑)은 현재의 북한의 상태가 내부 혼란 수준이라고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불안정한 상황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이 지도자로 등극한 이후 권력 기반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위층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진행되고 있고, 군부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이런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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