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에게 자술서· 반성문 강요

입력 2013.12.12 (06:09) 수정 2013.12.12 (08: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은 장성택 숙청 사실 공개 직후 일반 주민들에게 장성택 비판문까지 쓰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쇄 숙청으로 흐트러진 북한내 민심을 다잡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박진희 북한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당국이 장성택 숙청과 관련해 북한 전체 주민들에게 자술서를 쓰도록 지시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특히 장성택과 관련된 사업을 한 사람들에게 잘못한 일을 쓰도록 지시하면서, 솔직히 쓰면 용서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엄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장성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쓰는 이른바 '반영문'에는 장성택 일당의 숙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써야한다며 사실상 철저한 비판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대북 소식통 : "너희들이 딴짓을 하지 말라고 경종을 울리는거겠지. 이런 종파 행동에 휩쓸리지 말아라. 아니면 한번 정신적으로 이렇게 좀 바꿔 세우는 거겠지."

북한 당국이 관련자 뿐 아니라 전체 주민들에게까지 비판의견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이번 사건의 파장이 자신들의 의도와 다르게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녹취>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이번처럼 전혀 관련이 없는 주민들에게까지 자술서를 쓰게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관영매체들은 당,정,군 초급 간부들까지 총동원해 장성택 일당을 맹비난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동시에 김정은에 대한 충성 결의와 체제결속도 강조했습니다.

KBS뉴스 박진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 주민들에게 자술서· 반성문 강요
    • 입력 2013-12-12 06:12:47
    • 수정2013-12-12 08:27:4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북한은 장성택 숙청 사실 공개 직후 일반 주민들에게 장성택 비판문까지 쓰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쇄 숙청으로 흐트러진 북한내 민심을 다잡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박진희 북한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당국이 장성택 숙청과 관련해 북한 전체 주민들에게 자술서를 쓰도록 지시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특히 장성택과 관련된 사업을 한 사람들에게 잘못한 일을 쓰도록 지시하면서, 솔직히 쓰면 용서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엄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장성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쓰는 이른바 '반영문'에는 장성택 일당의 숙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써야한다며 사실상 철저한 비판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대북 소식통 : "너희들이 딴짓을 하지 말라고 경종을 울리는거겠지. 이런 종파 행동에 휩쓸리지 말아라. 아니면 한번 정신적으로 이렇게 좀 바꿔 세우는 거겠지."

북한 당국이 관련자 뿐 아니라 전체 주민들에게까지 비판의견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이번 사건의 파장이 자신들의 의도와 다르게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녹취>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이번처럼 전혀 관련이 없는 주민들에게까지 자술서를 쓰게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관영매체들은 당,정,군 초급 간부들까지 총동원해 장성택 일당을 맹비난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동시에 김정은에 대한 충성 결의와 체제결속도 강조했습니다.

KBS뉴스 박진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