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원대 가짜 경유 제조 판매책 적발

입력 2013.12.13 (06:50) 수정 2013.12.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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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등유를 경유에 섞어넣는 수법으로 가짜 경유를 만들어 유통시켜 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가짜 기름을 식별하기 위해 등유에 첨가돼 있는 식별제를 별도의 장비를 써서 걸러내는 수법을 썼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성의 한 유류 저장소.

대형 유류 차량이 쉴 새 없이 드나듭니다.

이 차량들에 실려진 기름은 모두 값싼 등유와 정품 경유를 섞어 만든 가짜 경유,

모두 수도권 일대 12곳의 주유소에서 팔렸습니다.

<녹취> 박모 씨(피의자) : "방법을 알고 한 건 아니고 그냥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한 겁니다."

가짜 기름 제조를 막기 위해 등유엔 시약을 넣으면 보라색으로 변하는 식별제가 들어가 있지만, 이들은 여과 장비를 이용해 이를 모두 제거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실제로 이런 과정을 거친 등유는 시약을 넣어도 색이 변하지 않아, 기존 품질검사로는 적발하기 어렵습니다.

식별제가 제거된 등유는 지하에 80만 리터의 저장 탱크가 있는 이곳으로 옮겨져 정품 경유와 혼합됐습니다.

확인된 유통량만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4천 6백만 리터, 783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기존엔 가짜 경유 제조책이 주유소를 돌며 납품을 해 왔지만, 이렇게 주유소 운영진들이 직접 가짜 경유 제조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고혁수(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경유 가격이 많이 상승을 했고 등유나 경유의 리터당 단가 차액이 많이 벌어졌기 때문에 경유를 제조 품목으로 선택했고..."

경찰은 주유소 업주 49살 선모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직원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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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억 원대 가짜 경유 제조 판매책 적발
    • 입력 2013-12-13 06:53:34
    • 수정2013-12-13 07:03:4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등유를 경유에 섞어넣는 수법으로 가짜 경유를 만들어 유통시켜 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가짜 기름을 식별하기 위해 등유에 첨가돼 있는 식별제를 별도의 장비를 써서 걸러내는 수법을 썼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성의 한 유류 저장소.

대형 유류 차량이 쉴 새 없이 드나듭니다.

이 차량들에 실려진 기름은 모두 값싼 등유와 정품 경유를 섞어 만든 가짜 경유,

모두 수도권 일대 12곳의 주유소에서 팔렸습니다.

<녹취> 박모 씨(피의자) : "방법을 알고 한 건 아니고 그냥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한 겁니다."

가짜 기름 제조를 막기 위해 등유엔 시약을 넣으면 보라색으로 변하는 식별제가 들어가 있지만, 이들은 여과 장비를 이용해 이를 모두 제거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실제로 이런 과정을 거친 등유는 시약을 넣어도 색이 변하지 않아, 기존 품질검사로는 적발하기 어렵습니다.

식별제가 제거된 등유는 지하에 80만 리터의 저장 탱크가 있는 이곳으로 옮겨져 정품 경유와 혼합됐습니다.

확인된 유통량만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4천 6백만 리터, 783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기존엔 가짜 경유 제조책이 주유소를 돌며 납품을 해 왔지만, 이렇게 주유소 운영진들이 직접 가짜 경유 제조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고혁수(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경유 가격이 많이 상승을 했고 등유나 경유의 리터당 단가 차액이 많이 벌어졌기 때문에 경유를 제조 품목으로 선택했고..."

경찰은 주유소 업주 49살 선모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직원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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