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초기 화재 진압 실패

입력 2013.12.13 (07:07) 수정 2013.12.1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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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순식간에 화목한 일가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의 아파트 화재는 거실 형광등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족들이 조금더 일찍 불을 발견하고 초기 진화가 신속했다면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누전으로 시작된 화염이 순식간에 세 아이와 함께 있는 34살 홍 모씨의 아파트을 덮쳤습니다.

이 화재로 홍씨와 세아이 등 4명이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정밀감식 결과, 아파트 거실 전등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습니다.

안방 출입문은 거실이 바로 보이지 않는 구조여서 아이를 재웠다면 거실에서 시작된 불을 일찍 못 봤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소방차는 숨진 홍씨의 신고로 즉시 출동했지만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30분이 지나서야 본격 진화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녹취> 화재 당시 출동 소방대원 : "좌측으로 꺾이는 부분에 주차차량이 있으니까 소방차가 신속하게 진입을 못한 것도 있습니다"

건축된 지 20년 된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 등의 소화시설도 없었습니다.

또 화재 당시 강한 바람이 불어 소방 장비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소방대원은 이곳에서 곧바로 진화작업을 시작했지만 물줄기가 약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순간, 발코니로 피신해 있던 홍 씨와 아이들이 얇은 벽을 부숴 옆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경량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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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초기 화재 진압 실패
    • 입력 2013-12-13 07:09:16
    • 수정2013-12-13 07: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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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화목한 일가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의 아파트 화재는 거실 형광등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족들이 조금더 일찍 불을 발견하고 초기 진화가 신속했다면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누전으로 시작된 화염이 순식간에 세 아이와 함께 있는 34살 홍 모씨의 아파트을 덮쳤습니다.

이 화재로 홍씨와 세아이 등 4명이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정밀감식 결과, 아파트 거실 전등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습니다.

안방 출입문은 거실이 바로 보이지 않는 구조여서 아이를 재웠다면 거실에서 시작된 불을 일찍 못 봤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소방차는 숨진 홍씨의 신고로 즉시 출동했지만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30분이 지나서야 본격 진화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녹취> 화재 당시 출동 소방대원 : "좌측으로 꺾이는 부분에 주차차량이 있으니까 소방차가 신속하게 진입을 못한 것도 있습니다"

건축된 지 20년 된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 등의 소화시설도 없었습니다.

또 화재 당시 강한 바람이 불어 소방 장비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소방대원은 이곳에서 곧바로 진화작업을 시작했지만 물줄기가 약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순간, 발코니로 피신해 있던 홍 씨와 아이들이 얇은 벽을 부숴 옆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경량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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