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 한 달

입력 2013.12.14 (08:18) 수정 2013.12.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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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의 정국 불안이 여전합니다.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이죠, 잉락 총리가 의회 해산을 선언했습니다만, 반정부 시위대는 주장을 여전합니다.

태국 반정부 시위대는 친 탁신 세력을 모두 근절시켜야 한다며 국민의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 달 넘게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태국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 봅니다.

고영태 특파원! 안녕하십니까?

<질문> 반정부 시위대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지난 9일 잉락 총리가 의회 해산을 선언한 이후 반정부 시위대는 대규모 시위를 일단 자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들은 총리 청사의 전기를 끊거나 인근 라차담넌 거리에 집회를 벌이는 등 소규모 시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의회 해산 이후 잉락 총리도 24시 간 안에 스스로 물러나라고 최후 통첩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잉락 총리는 헌법에 의해 내년 2월 총선까지 과도 총리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물러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렇게 팽팽한 대치가 계속되자 시위대는 군경 수뇌부와 대화를 요구했는데요.

태국 정치에서 큰 영향을 행사 해 온 군부와 경찰에게 시위대에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군과 경찰은 지금 만나면 오해를 살 소지가 있고 군은 어느 편도 아니라며 시위대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는 경제계 대표들과 만나 국민의회 구성 등 정치 개혁안을 설명하면서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잉락 총리도 이번 주말에 사회 각층이 참여하는 개혁 포럼을 주최하는 등 정치 개혁을 위한 주도권 싸움으로 양상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질문> 지금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큰 모양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쟁점입니까?

<답변> 네 가장 큰 쟁점은 국민의회와 과도정부 구성 문젭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의회 해산 이후 다음 총선 전에 국민의회를 구성하자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이 국민 의회에서 새로운 과도 내각을 임명하고 그 다음에 선거를 치르자는 겁니다.

이런 주장에는 현 정부 아래 선거를 치르면 야당인 민주당이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국민의회 구성의 적법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잉락 총리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고, 실제로 언론과 학계에서도 헌법에 어긋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대신 잉락 총리는 반정부 시위대와 학계 경제계 등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질문> 반정부 시위가 한 달이 넘었는데요.

시위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요?

<답변> 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집권 여당인 푸어 타이 당이 포괄적 사면법을 추진한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포괄적 사면법은 2004년 이후 유죄를 선고 받은 정치인과 시민 운동가들을 포괄적으로 사면하는 것이 골잡니다.

이 법이 확정되면 탈세 등으로 해외에 망명 중인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전 총리의 사면으로 이어지고 결국 정계 복귀가 가능해 지는 겁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1일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사면법은 결국 상원에서는 부결됐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시위를 잉락 총리 퇴진 운동으로 몰아가고 있는 겁니다.

<질문> 시위 이면에는 뿌리 깊은 계층 갈등도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엘로우 셔츠들은 도시 중산층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반면 현 정부를 지지하는 친 탄신 세력인 레드 셔츠들은 도시 노동자와 농민 등이 주요 지지세력입니다.

이 두 계층간의 대립은 2006년 군부 쿠데타에서 비롯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당시 탁신 정권은 농민 부채 탕감 등으로 서민층의 인기가 높았는데 옐로우 셔츠와 결탁한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것입니다.

이후 친 탁신 세력인 레드 셔츠와 반 탁신 세력인 엘로우 셔츠는 2-3년 마다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지금까지 갈등의 골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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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반정부 시위 한 달
    • 입력 2013-12-14 09:47:39
    • 수정2013-12-14 10:55:53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태국의 정국 불안이 여전합니다.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이죠, 잉락 총리가 의회 해산을 선언했습니다만, 반정부 시위대는 주장을 여전합니다.

태국 반정부 시위대는 친 탁신 세력을 모두 근절시켜야 한다며 국민의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 달 넘게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태국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 봅니다.

고영태 특파원! 안녕하십니까?

<질문> 반정부 시위대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지난 9일 잉락 총리가 의회 해산을 선언한 이후 반정부 시위대는 대규모 시위를 일단 자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들은 총리 청사의 전기를 끊거나 인근 라차담넌 거리에 집회를 벌이는 등 소규모 시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의회 해산 이후 잉락 총리도 24시 간 안에 스스로 물러나라고 최후 통첩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잉락 총리는 헌법에 의해 내년 2월 총선까지 과도 총리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물러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렇게 팽팽한 대치가 계속되자 시위대는 군경 수뇌부와 대화를 요구했는데요.

태국 정치에서 큰 영향을 행사 해 온 군부와 경찰에게 시위대에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군과 경찰은 지금 만나면 오해를 살 소지가 있고 군은 어느 편도 아니라며 시위대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는 경제계 대표들과 만나 국민의회 구성 등 정치 개혁안을 설명하면서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잉락 총리도 이번 주말에 사회 각층이 참여하는 개혁 포럼을 주최하는 등 정치 개혁을 위한 주도권 싸움으로 양상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질문> 지금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큰 모양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쟁점입니까?

<답변> 네 가장 큰 쟁점은 국민의회와 과도정부 구성 문젭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의회 해산 이후 다음 총선 전에 국민의회를 구성하자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이 국민 의회에서 새로운 과도 내각을 임명하고 그 다음에 선거를 치르자는 겁니다.

이런 주장에는 현 정부 아래 선거를 치르면 야당인 민주당이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국민의회 구성의 적법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잉락 총리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고, 실제로 언론과 학계에서도 헌법에 어긋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대신 잉락 총리는 반정부 시위대와 학계 경제계 등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질문> 반정부 시위가 한 달이 넘었는데요.

시위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요?

<답변> 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집권 여당인 푸어 타이 당이 포괄적 사면법을 추진한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포괄적 사면법은 2004년 이후 유죄를 선고 받은 정치인과 시민 운동가들을 포괄적으로 사면하는 것이 골잡니다.

이 법이 확정되면 탈세 등으로 해외에 망명 중인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전 총리의 사면으로 이어지고 결국 정계 복귀가 가능해 지는 겁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1일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사면법은 결국 상원에서는 부결됐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시위를 잉락 총리 퇴진 운동으로 몰아가고 있는 겁니다.

<질문> 시위 이면에는 뿌리 깊은 계층 갈등도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엘로우 셔츠들은 도시 중산층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반면 현 정부를 지지하는 친 탄신 세력인 레드 셔츠들은 도시 노동자와 농민 등이 주요 지지세력입니다.

이 두 계층간의 대립은 2006년 군부 쿠데타에서 비롯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당시 탁신 정권은 농민 부채 탕감 등으로 서민층의 인기가 높았는데 옐로우 셔츠와 결탁한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것입니다.

이후 친 탁신 세력인 레드 셔츠와 반 탁신 세력인 엘로우 셔츠는 2-3년 마다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지금까지 갈등의 골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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