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고가 수입 완구 부담”…국산 경쟁력은?
입력 2013.12.25 (00:01)
수정 2013.12.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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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성탄절을 맞아 자녀를 위한 선물은 마련하셨는지요?
그런데, 요즘 장난감 가격, 정말 만만치않죠?
점점 고가가 되고, 수입 고가 장난감까지 인기를 끌면서 부모님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우리나라 장난감 시장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동진 기자?
<질문> 요즘 국산 장난감 또봇이 인기라죠? 없어서 못팔 정도라는데, 실태는 어떤가요?
<답변>
예,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것이 요즘 한창 인기인 또봇 쿼트란인데요,
자동차 4대가 합체돼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난감입니다.
판매가가 8만 5천 원인데, 들여놓기 무섭게 매진되고 있습니다.
물건이 부족하게 되니까 온라인에서는 웃돈을 얹어서 19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를 찾아가봤는데요.
또봇 판매가 예고된 시간이 되기 몇시간전부터 부모와 아이들이 줄을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날 마트가 준비한 20여 개는 불과 5분만에 다 팔렸습니다.
<질문> 또봇 인기때문에 국산 완구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구요?
<답변>
예, 수입 완구가 여전히 인기이기 때문인데요.
덴마크의 레고사가 만든 키마 시리즈, 사자의 키 신전이라는 제품은 올해 누적 판매로 볼때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올 한해 장난감 매출 순위를 보면 1위부터 10위까지를 또봇과 레고 시리즈가 장악했는데요.
숫자로 보면 3개만 또봇 시리즈이고, 나머지 7개는 레고 시리즈입니다.
어른들에게는 제품 이름조차 외우기 어려울 정도지만,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친숙한 캐릭터들입니다.
단순한 장난감에서 한발 더 나가 악당을 물리치고 모험을 즐기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유, 한번 들어볼까요?
<인터뷰> 박찬영(초등학교 3학년) : "여기 친구들하고 제가요, 좋아하는 동물도 많고, 또 이게 갑옷과 무기하고 머신이 멋있어서…"
이런 인기에 힘입어 수입완구는 국내 완구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질문> 수입완구는 그런데, 같은 인형이라도 좀 많이 비싸죠?
비싼 이유는 뭔가요?
<답변>
수입 완구 가격은 최고 수십만 원에 달해 부모들 어깨를 무겁게 만들고 있는데요.
수입 완구 매장을 찾은 한 학부모의 얘기를 먼저 들어보시죠
<인터뷰> 송순옥(서울시 응암동) : "마트에 오면 좀 피해다녀야 되요. 너무 이렇게 가격대가 있다 보니까… 그런데 모든 집에 가면 다 있더라구요"
인형을 예를 들면, 바비 인형은 국산 미미 인형보다 두배 가까이 비싼데요.
수입완구가 비싼 이유는 라이선스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기 때문입니다.
로열티가 너무 많다는 국내외 지적이 있지만, 해당 업체들은 디자인과 에니메이션 제작 등에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는 만큼 그렇게 과하지는 않다는 반론입니다.
<질문> 그런데, 우리가 한때는 세계를 재패할 정도의 완구강국이 아니었던가요?
<답변>
예, 30여년 전에는 전세계 완구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완구 강국이었는데요.
전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양배추인형과 그리고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던 심장이 뛰는 곰인형, 이런 완구들은 국산완구였습니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선진국에서 만든 캐릭터 완구와 교육용 블럭 완구가 인기를 끌었는데, 이런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한 게 큰 원인입니다.
완구회사가 자사 제품을 알리기 위해 만화영화까지 제작하는 등 장난감과 콘텐츠 산업이 융합하는 세계적 흐름에서도 뒤지게 된 겁니다.
<질문> 그럼 최근의 완구 수출입 현황은 어떻습니까?
수입이 더 많겠죠?
<답변>
90년대까지만해도 완구는 수입보다는 수출이 훨씬 많았는데요,
그런데 2002년에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은 역전현상이 생기더니, 이제는 수입이 5억 8천만 달러로 수출보다 8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고가 완구는 선진국에 뒤지고, 중저가 제품은 중국산에 밀리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게 지금 우리 완구업계의 현실입니다.
<질문> 잃어버린 장난감 왕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답변>
우선, 일본의 완구산업을 참고할 필요가 있는데요,
로봇 건담, 세대를 뛰어넘어 인기인 장난감이죠.
1980년부터 일본에서 출시돼 30년 넘게 생산되고 있는 건담 시리즈인데, 종류만도 만 개가 넘습니다.
아이들의 장난감을 넘어 성인들의 취미, 더 나아가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비결은 바로 애니메이션인데요
기획 단계부터 애니메이션과 완구에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변신이나 합체가 가능한 제품 디자인을 만든 겁니다.
국산 완구인 또봇의 성공도 이런 점에 기인했습니다.
문제는 국내 완구 업체는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디자인 역량이 부족하다는 건데요.
최근에서야, 정부가 디자인 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에 나섰습니다.
또, 완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점을 보이는 IT 기술도 접목이 필요한데요.
국내 통신사들이 스마트폰과 결합하거나 각종 IT기기와 연동하는 아동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와 디자인, IT기술까지 3박자를 갖춘다면 전 세계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성탄절 선물에 한국산 장난감이 필수가 되는 날이 오리라 생각됩니다.
예, 수고하셨습니다. 경제부 황동진 기자였습니다.
성탄절을 맞아 자녀를 위한 선물은 마련하셨는지요?
그런데, 요즘 장난감 가격, 정말 만만치않죠?
점점 고가가 되고, 수입 고가 장난감까지 인기를 끌면서 부모님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우리나라 장난감 시장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동진 기자?
<질문> 요즘 국산 장난감 또봇이 인기라죠? 없어서 못팔 정도라는데, 실태는 어떤가요?
<답변>
예,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것이 요즘 한창 인기인 또봇 쿼트란인데요,
자동차 4대가 합체돼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난감입니다.
판매가가 8만 5천 원인데, 들여놓기 무섭게 매진되고 있습니다.
물건이 부족하게 되니까 온라인에서는 웃돈을 얹어서 19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를 찾아가봤는데요.
또봇 판매가 예고된 시간이 되기 몇시간전부터 부모와 아이들이 줄을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날 마트가 준비한 20여 개는 불과 5분만에 다 팔렸습니다.
<질문> 또봇 인기때문에 국산 완구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구요?
<답변>
예, 수입 완구가 여전히 인기이기 때문인데요.
덴마크의 레고사가 만든 키마 시리즈, 사자의 키 신전이라는 제품은 올해 누적 판매로 볼때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올 한해 장난감 매출 순위를 보면 1위부터 10위까지를 또봇과 레고 시리즈가 장악했는데요.
숫자로 보면 3개만 또봇 시리즈이고, 나머지 7개는 레고 시리즈입니다.
어른들에게는 제품 이름조차 외우기 어려울 정도지만,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친숙한 캐릭터들입니다.
단순한 장난감에서 한발 더 나가 악당을 물리치고 모험을 즐기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유, 한번 들어볼까요?
<인터뷰> 박찬영(초등학교 3학년) : "여기 친구들하고 제가요, 좋아하는 동물도 많고, 또 이게 갑옷과 무기하고 머신이 멋있어서…"
이런 인기에 힘입어 수입완구는 국내 완구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질문> 수입완구는 그런데, 같은 인형이라도 좀 많이 비싸죠?
비싼 이유는 뭔가요?
<답변>
수입 완구 가격은 최고 수십만 원에 달해 부모들 어깨를 무겁게 만들고 있는데요.
수입 완구 매장을 찾은 한 학부모의 얘기를 먼저 들어보시죠
<인터뷰> 송순옥(서울시 응암동) : "마트에 오면 좀 피해다녀야 되요. 너무 이렇게 가격대가 있다 보니까… 그런데 모든 집에 가면 다 있더라구요"
인형을 예를 들면, 바비 인형은 국산 미미 인형보다 두배 가까이 비싼데요.
수입완구가 비싼 이유는 라이선스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기 때문입니다.
로열티가 너무 많다는 국내외 지적이 있지만, 해당 업체들은 디자인과 에니메이션 제작 등에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는 만큼 그렇게 과하지는 않다는 반론입니다.
<질문> 그런데, 우리가 한때는 세계를 재패할 정도의 완구강국이 아니었던가요?
<답변>
예, 30여년 전에는 전세계 완구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완구 강국이었는데요.
전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양배추인형과 그리고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던 심장이 뛰는 곰인형, 이런 완구들은 국산완구였습니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선진국에서 만든 캐릭터 완구와 교육용 블럭 완구가 인기를 끌었는데, 이런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한 게 큰 원인입니다.
완구회사가 자사 제품을 알리기 위해 만화영화까지 제작하는 등 장난감과 콘텐츠 산업이 융합하는 세계적 흐름에서도 뒤지게 된 겁니다.
<질문> 그럼 최근의 완구 수출입 현황은 어떻습니까?
수입이 더 많겠죠?
<답변>
90년대까지만해도 완구는 수입보다는 수출이 훨씬 많았는데요,
그런데 2002년에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은 역전현상이 생기더니, 이제는 수입이 5억 8천만 달러로 수출보다 8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고가 완구는 선진국에 뒤지고, 중저가 제품은 중국산에 밀리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게 지금 우리 완구업계의 현실입니다.
<질문> 잃어버린 장난감 왕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답변>
우선, 일본의 완구산업을 참고할 필요가 있는데요,
로봇 건담, 세대를 뛰어넘어 인기인 장난감이죠.
1980년부터 일본에서 출시돼 30년 넘게 생산되고 있는 건담 시리즈인데, 종류만도 만 개가 넘습니다.
아이들의 장난감을 넘어 성인들의 취미, 더 나아가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비결은 바로 애니메이션인데요
기획 단계부터 애니메이션과 완구에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변신이나 합체가 가능한 제품 디자인을 만든 겁니다.
국산 완구인 또봇의 성공도 이런 점에 기인했습니다.
문제는 국내 완구 업체는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디자인 역량이 부족하다는 건데요.
최근에서야, 정부가 디자인 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에 나섰습니다.
또, 완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점을 보이는 IT 기술도 접목이 필요한데요.
국내 통신사들이 스마트폰과 결합하거나 각종 IT기기와 연동하는 아동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와 디자인, IT기술까지 3박자를 갖춘다면 전 세계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성탄절 선물에 한국산 장난감이 필수가 되는 날이 오리라 생각됩니다.
예, 수고하셨습니다. 경제부 황동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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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현장] “고가 수입 완구 부담”…국산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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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12-25 11:07:50
- 수정2013-12-25 20:17:03
<앵커 멘트>
성탄절을 맞아 자녀를 위한 선물은 마련하셨는지요?
그런데, 요즘 장난감 가격, 정말 만만치않죠?
점점 고가가 되고, 수입 고가 장난감까지 인기를 끌면서 부모님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우리나라 장난감 시장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동진 기자?
<질문> 요즘 국산 장난감 또봇이 인기라죠? 없어서 못팔 정도라는데, 실태는 어떤가요?
<답변>
예,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것이 요즘 한창 인기인 또봇 쿼트란인데요,
자동차 4대가 합체돼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난감입니다.
판매가가 8만 5천 원인데, 들여놓기 무섭게 매진되고 있습니다.
물건이 부족하게 되니까 온라인에서는 웃돈을 얹어서 19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를 찾아가봤는데요.
또봇 판매가 예고된 시간이 되기 몇시간전부터 부모와 아이들이 줄을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날 마트가 준비한 20여 개는 불과 5분만에 다 팔렸습니다.
<질문> 또봇 인기때문에 국산 완구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구요?
<답변>
예, 수입 완구가 여전히 인기이기 때문인데요.
덴마크의 레고사가 만든 키마 시리즈, 사자의 키 신전이라는 제품은 올해 누적 판매로 볼때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올 한해 장난감 매출 순위를 보면 1위부터 10위까지를 또봇과 레고 시리즈가 장악했는데요.
숫자로 보면 3개만 또봇 시리즈이고, 나머지 7개는 레고 시리즈입니다.
어른들에게는 제품 이름조차 외우기 어려울 정도지만,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친숙한 캐릭터들입니다.
단순한 장난감에서 한발 더 나가 악당을 물리치고 모험을 즐기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유, 한번 들어볼까요?
<인터뷰> 박찬영(초등학교 3학년) : "여기 친구들하고 제가요, 좋아하는 동물도 많고, 또 이게 갑옷과 무기하고 머신이 멋있어서…"
이런 인기에 힘입어 수입완구는 국내 완구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질문> 수입완구는 그런데, 같은 인형이라도 좀 많이 비싸죠?
비싼 이유는 뭔가요?
<답변>
수입 완구 가격은 최고 수십만 원에 달해 부모들 어깨를 무겁게 만들고 있는데요.
수입 완구 매장을 찾은 한 학부모의 얘기를 먼저 들어보시죠
<인터뷰> 송순옥(서울시 응암동) : "마트에 오면 좀 피해다녀야 되요. 너무 이렇게 가격대가 있다 보니까… 그런데 모든 집에 가면 다 있더라구요"
인형을 예를 들면, 바비 인형은 국산 미미 인형보다 두배 가까이 비싼데요.
수입완구가 비싼 이유는 라이선스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기 때문입니다.
로열티가 너무 많다는 국내외 지적이 있지만, 해당 업체들은 디자인과 에니메이션 제작 등에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는 만큼 그렇게 과하지는 않다는 반론입니다.
<질문> 그런데, 우리가 한때는 세계를 재패할 정도의 완구강국이 아니었던가요?
<답변>
예, 30여년 전에는 전세계 완구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완구 강국이었는데요.
전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양배추인형과 그리고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던 심장이 뛰는 곰인형, 이런 완구들은 국산완구였습니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선진국에서 만든 캐릭터 완구와 교육용 블럭 완구가 인기를 끌었는데, 이런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한 게 큰 원인입니다.
완구회사가 자사 제품을 알리기 위해 만화영화까지 제작하는 등 장난감과 콘텐츠 산업이 융합하는 세계적 흐름에서도 뒤지게 된 겁니다.
<질문> 그럼 최근의 완구 수출입 현황은 어떻습니까?
수입이 더 많겠죠?
<답변>
90년대까지만해도 완구는 수입보다는 수출이 훨씬 많았는데요,
그런데 2002년에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은 역전현상이 생기더니, 이제는 수입이 5억 8천만 달러로 수출보다 8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고가 완구는 선진국에 뒤지고, 중저가 제품은 중국산에 밀리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게 지금 우리 완구업계의 현실입니다.
<질문> 잃어버린 장난감 왕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답변>
우선, 일본의 완구산업을 참고할 필요가 있는데요,
로봇 건담, 세대를 뛰어넘어 인기인 장난감이죠.
1980년부터 일본에서 출시돼 30년 넘게 생산되고 있는 건담 시리즈인데, 종류만도 만 개가 넘습니다.
아이들의 장난감을 넘어 성인들의 취미, 더 나아가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비결은 바로 애니메이션인데요
기획 단계부터 애니메이션과 완구에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변신이나 합체가 가능한 제품 디자인을 만든 겁니다.
국산 완구인 또봇의 성공도 이런 점에 기인했습니다.
문제는 국내 완구 업체는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디자인 역량이 부족하다는 건데요.
최근에서야, 정부가 디자인 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에 나섰습니다.
또, 완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점을 보이는 IT 기술도 접목이 필요한데요.
국내 통신사들이 스마트폰과 결합하거나 각종 IT기기와 연동하는 아동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와 디자인, IT기술까지 3박자를 갖춘다면 전 세계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성탄절 선물에 한국산 장난감이 필수가 되는 날이 오리라 생각됩니다.
예, 수고하셨습니다. 경제부 황동진 기자였습니다.
성탄절을 맞아 자녀를 위한 선물은 마련하셨는지요?
그런데, 요즘 장난감 가격, 정말 만만치않죠?
점점 고가가 되고, 수입 고가 장난감까지 인기를 끌면서 부모님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우리나라 장난감 시장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동진 기자?
<질문> 요즘 국산 장난감 또봇이 인기라죠? 없어서 못팔 정도라는데, 실태는 어떤가요?
<답변>
예,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것이 요즘 한창 인기인 또봇 쿼트란인데요,
자동차 4대가 합체돼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난감입니다.
판매가가 8만 5천 원인데, 들여놓기 무섭게 매진되고 있습니다.
물건이 부족하게 되니까 온라인에서는 웃돈을 얹어서 19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를 찾아가봤는데요.
또봇 판매가 예고된 시간이 되기 몇시간전부터 부모와 아이들이 줄을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날 마트가 준비한 20여 개는 불과 5분만에 다 팔렸습니다.
<질문> 또봇 인기때문에 국산 완구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구요?
<답변>
예, 수입 완구가 여전히 인기이기 때문인데요.
덴마크의 레고사가 만든 키마 시리즈, 사자의 키 신전이라는 제품은 올해 누적 판매로 볼때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올 한해 장난감 매출 순위를 보면 1위부터 10위까지를 또봇과 레고 시리즈가 장악했는데요.
숫자로 보면 3개만 또봇 시리즈이고, 나머지 7개는 레고 시리즈입니다.
어른들에게는 제품 이름조차 외우기 어려울 정도지만,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친숙한 캐릭터들입니다.
단순한 장난감에서 한발 더 나가 악당을 물리치고 모험을 즐기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유, 한번 들어볼까요?
<인터뷰> 박찬영(초등학교 3학년) : "여기 친구들하고 제가요, 좋아하는 동물도 많고, 또 이게 갑옷과 무기하고 머신이 멋있어서…"
이런 인기에 힘입어 수입완구는 국내 완구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질문> 수입완구는 그런데, 같은 인형이라도 좀 많이 비싸죠?
비싼 이유는 뭔가요?
<답변>
수입 완구 가격은 최고 수십만 원에 달해 부모들 어깨를 무겁게 만들고 있는데요.
수입 완구 매장을 찾은 한 학부모의 얘기를 먼저 들어보시죠
<인터뷰> 송순옥(서울시 응암동) : "마트에 오면 좀 피해다녀야 되요. 너무 이렇게 가격대가 있다 보니까… 그런데 모든 집에 가면 다 있더라구요"
인형을 예를 들면, 바비 인형은 국산 미미 인형보다 두배 가까이 비싼데요.
수입완구가 비싼 이유는 라이선스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기 때문입니다.
로열티가 너무 많다는 국내외 지적이 있지만, 해당 업체들은 디자인과 에니메이션 제작 등에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는 만큼 그렇게 과하지는 않다는 반론입니다.
<질문> 그런데, 우리가 한때는 세계를 재패할 정도의 완구강국이 아니었던가요?
<답변>
예, 30여년 전에는 전세계 완구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완구 강국이었는데요.
전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양배추인형과 그리고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던 심장이 뛰는 곰인형, 이런 완구들은 국산완구였습니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선진국에서 만든 캐릭터 완구와 교육용 블럭 완구가 인기를 끌었는데, 이런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한 게 큰 원인입니다.
완구회사가 자사 제품을 알리기 위해 만화영화까지 제작하는 등 장난감과 콘텐츠 산업이 융합하는 세계적 흐름에서도 뒤지게 된 겁니다.
<질문> 그럼 최근의 완구 수출입 현황은 어떻습니까?
수입이 더 많겠죠?
<답변>
90년대까지만해도 완구는 수입보다는 수출이 훨씬 많았는데요,
그런데 2002년에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은 역전현상이 생기더니, 이제는 수입이 5억 8천만 달러로 수출보다 8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고가 완구는 선진국에 뒤지고, 중저가 제품은 중국산에 밀리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게 지금 우리 완구업계의 현실입니다.
<질문> 잃어버린 장난감 왕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답변>
우선, 일본의 완구산업을 참고할 필요가 있는데요,
로봇 건담, 세대를 뛰어넘어 인기인 장난감이죠.
1980년부터 일본에서 출시돼 30년 넘게 생산되고 있는 건담 시리즈인데, 종류만도 만 개가 넘습니다.
아이들의 장난감을 넘어 성인들의 취미, 더 나아가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비결은 바로 애니메이션인데요
기획 단계부터 애니메이션과 완구에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변신이나 합체가 가능한 제품 디자인을 만든 겁니다.
국산 완구인 또봇의 성공도 이런 점에 기인했습니다.
문제는 국내 완구 업체는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디자인 역량이 부족하다는 건데요.
최근에서야, 정부가 디자인 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에 나섰습니다.
또, 완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점을 보이는 IT 기술도 접목이 필요한데요.
국내 통신사들이 스마트폰과 결합하거나 각종 IT기기와 연동하는 아동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와 디자인, IT기술까지 3박자를 갖춘다면 전 세계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성탄절 선물에 한국산 장난감이 필수가 되는 날이 오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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