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한·중·일 갈등 파고 계속되나?

입력 2014.01.02 (21:24) 수정 2014.01.0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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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2년 5월, 베이징에서 열렸던 한·중·일 정상회의 모습입니다.

지난해에는 서울 개최가 추진됐었는데, 무산됐습니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갈등에다,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서는 중·일이 일촉즉발의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대화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습니다.

특히 지난 연말 기습적으로 단행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일본을 상대로 한 갈등 기운은 최고조로 분출됐습니다.

협력과 평화를 외면한 일본이 대화를 희망하곤 있는데, 한·중의 분위기는 냉랭합니다.

먼저, 홍수진 특파원이 한·중·일 정상회의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직후에도 한국,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제안했습니다.

끊임없이 주변국을 자극하면서도 말로는 '대화'하자며, 못 만나는 게 한국, 중국의 탓인 양 돌리는 이중적인 태돕니다.

<인터뷰> 아베(일본 총리/지난달 26일) : "일·중, 일·한 관계는 소중합니다. 직접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은 당분간 정상회담은 물론, 고위급 회담은 못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친강(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달 30일) : "아베 총리는 스스로 중국 지도자들과의 대화의 문을 닫았습니다. 인민들도 아베 총리를 환영하지 않을 겁니다."

홍콩 언론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올 가을 자국에서 열릴 APEC 회의에 아베 총리 참석을 거부할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야스쿠니 참배 강행으로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재개는 물론 한·일간의 관계 회복 노력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빛부대 실탄 제공을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허용의 명분으로 선전하는 등 불신감을 키움으로써 우리 정부의 운신의 폭도 좁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본 언론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놓고 비판 수위를 높여가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온도차가 감지된다며 한·일간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도쿄 도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입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신도 일본 총무상은 연말 아베 총리에 이어 새해 첫날인 어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이곳을 보란듯이 또 참배했습니다.

이런 신사 참배문제 외에도 한·중·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연례행사들은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먼저, 독도와 관련해 다음달 일본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리는데요,

지난해 처음으로 중앙정부 당국자를 파견한 아베 정부가 올해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3월에는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되는데, 역사 왜곡 문제에 따라 한·중·일 갈등이 고조될 수 있습니다.

특히 4월에는 야스쿠니 춘계 참배 기간이 있습니다.

만약 아베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이때 참배를 다시 강행한다면 한·중의 대 일본 관계는 최악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반기 중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한 확정 판결을 내릴 예정인데, 결과에 따라 한일 외교, 경제적 갈등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되고 있는 동북아의 갈등….

군비 경쟁 등 불필요한 긴장만 고조시킨다는 지적입니다.

일본의 태도 변화가 우선돼야겠지만, 역내 국가간 꼬인 실타래부터 풀어야겠죠.

해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동북아 현안을 풀기 위한 한·미·중 3국의 의견교환은 비교적 활발한 편입니다.

새해시작 전인 31일 밤엔 윤병세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화로 의견을 교환했고, 같은 날 케리 미 국무장관도 왕이 부장과 전화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번 주말 미국을 방문해 케리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입니다.

일본이 초래한 동북아 갈등 상황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한일 관계만큼은 여전히 꽉 막혀있습니다.

<인터뷰> 윤병세(외교장관) :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역사수정주의적 태도는 양자 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협력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중일 갈등은 군비 경쟁으로 치닫는 양상입니다.

그런 만큼 한국이 수동적으로 있다면 이 갈등의 한가운데, 설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명찬(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국제 여론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위안부 문제만큼은 국제 여론이 한국 편이니까 세계 여론을 끌어와서 일본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한미일 삼각 공조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일본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급선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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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한·중·일 갈등 파고 계속되나?
    • 입력 2014-01-02 21:25:10
    • 수정2014-01-02 21: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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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2년 5월, 베이징에서 열렸던 한·중·일 정상회의 모습입니다.

지난해에는 서울 개최가 추진됐었는데, 무산됐습니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갈등에다,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서는 중·일이 일촉즉발의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대화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습니다.

특히 지난 연말 기습적으로 단행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일본을 상대로 한 갈등 기운은 최고조로 분출됐습니다.

협력과 평화를 외면한 일본이 대화를 희망하곤 있는데, 한·중의 분위기는 냉랭합니다.

먼저, 홍수진 특파원이 한·중·일 정상회의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직후에도 한국,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제안했습니다.

끊임없이 주변국을 자극하면서도 말로는 '대화'하자며, 못 만나는 게 한국, 중국의 탓인 양 돌리는 이중적인 태돕니다.

<인터뷰> 아베(일본 총리/지난달 26일) : "일·중, 일·한 관계는 소중합니다. 직접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은 당분간 정상회담은 물론, 고위급 회담은 못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친강(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달 30일) : "아베 총리는 스스로 중국 지도자들과의 대화의 문을 닫았습니다. 인민들도 아베 총리를 환영하지 않을 겁니다."

홍콩 언론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올 가을 자국에서 열릴 APEC 회의에 아베 총리 참석을 거부할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야스쿠니 참배 강행으로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재개는 물론 한·일간의 관계 회복 노력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빛부대 실탄 제공을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허용의 명분으로 선전하는 등 불신감을 키움으로써 우리 정부의 운신의 폭도 좁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본 언론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놓고 비판 수위를 높여가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온도차가 감지된다며 한·일간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도쿄 도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입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신도 일본 총무상은 연말 아베 총리에 이어 새해 첫날인 어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이곳을 보란듯이 또 참배했습니다.

이런 신사 참배문제 외에도 한·중·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연례행사들은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먼저, 독도와 관련해 다음달 일본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리는데요,

지난해 처음으로 중앙정부 당국자를 파견한 아베 정부가 올해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3월에는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되는데, 역사 왜곡 문제에 따라 한·중·일 갈등이 고조될 수 있습니다.

특히 4월에는 야스쿠니 춘계 참배 기간이 있습니다.

만약 아베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이때 참배를 다시 강행한다면 한·중의 대 일본 관계는 최악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반기 중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한 확정 판결을 내릴 예정인데, 결과에 따라 한일 외교, 경제적 갈등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되고 있는 동북아의 갈등….

군비 경쟁 등 불필요한 긴장만 고조시킨다는 지적입니다.

일본의 태도 변화가 우선돼야겠지만, 역내 국가간 꼬인 실타래부터 풀어야겠죠.

해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동북아 현안을 풀기 위한 한·미·중 3국의 의견교환은 비교적 활발한 편입니다.

새해시작 전인 31일 밤엔 윤병세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화로 의견을 교환했고, 같은 날 케리 미 국무장관도 왕이 부장과 전화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번 주말 미국을 방문해 케리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입니다.

일본이 초래한 동북아 갈등 상황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한일 관계만큼은 여전히 꽉 막혀있습니다.

<인터뷰> 윤병세(외교장관) :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역사수정주의적 태도는 양자 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협력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중일 갈등은 군비 경쟁으로 치닫는 양상입니다.

그런 만큼 한국이 수동적으로 있다면 이 갈등의 한가운데, 설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명찬(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국제 여론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위안부 문제만큼은 국제 여론이 한국 편이니까 세계 여론을 끌어와서 일본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한미일 삼각 공조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일본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급선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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