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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알고봅시다6] ‘짜릿한 역전 묘미’ 쇼트트랙
입력 2014.01.06 (07:45) 수정 2014.01.14 (16:36) 연합뉴스
원래 정식 명칭이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인 데서 보이듯이 쇼트트랙은 빙판 위 속도를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힘을 겨루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파생된 종목이다.

400m 트랙에서 치르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실내아이스링크에 마련한 111.12m의 타원형 트랙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것이 첫 번째로 구별되는 특징이다.

두 명씩 레이스에 나서는 스피드스케이팅은 선수 개개인의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지만, 여러 명이 동시에 달리는 쇼트트랙은 기록보다는 당장 상대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는지를 겨루는 '경쟁'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한두 번의 레이스 기록으로 바로 순위가 정해지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쇼트트랙은 예선부터 결선에 이르는 토너먼트 형식을 취한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처럼 종목별 세계기록이 있지만, 여기에 신경 쓰기보다는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치열한 신경전과 몸싸움을 통해 상대를 제치고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느냐가 우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속도를 끌어올리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쇼트트랙에서는 출발 총성이 울렸는데 선수들이 산책하듯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출발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긴장감 속에 경기 시작을 기다리던 관중에게는 다소 맥이 빠지는 장면이지만, 여기부터가 진짜 신경전의 시작이다.

초반에 몇 번째에 자리를 잡느냐부터 레이스 상황에 따라 언제 어떻게 앞으로 치고 나가느냐, 상대의 추월 시도를 어떻게 저지하느냐 등 고도의 전략 싸움이 레이스 내내 펼쳐진다.

중반 이후에는 급격히 속도를 끌어올린 선수들이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모습에 짜릿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상대 선수를 견제하는 플레이와 순간적인 기회포착과 경기운용 능력 등이 승부에 결정적인 만큼 절묘한 스케이팅 기술과 순발력이 필수다.

이런 특징 때문에 스피드스케이팅의 강국인 북유럽과 북미 선수들과 비교해 체격 조건이 불리한 한국 선수들이 쇼트트랙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치러진 쇼트트랙이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한국 동계스포츠에도 '르네상스'가 찾아왔다.

남자부의 김기훈-김동성-안현수, 여자부의 전이경-진선유로 이어지는 '쇼트트랙 황제'의 계보가 동계올림픽마다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인 '날 들이밀기'를 비롯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충돌 위험성이 높은 안쪽 대신 외곽으로 크게 돌아 선두를 제치는 아웃코스 추월 주법, 계주에서 변칙 주자 교대 등 독보적인 선진 기술도 모두 한국 지도자들의 아이디어로 개발됐다.

역대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선수들이 따낸 금메달은 19개다. 동·하계를 통틀어 양궁(19개)과 함께 한국 최대의 메달밭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부 '노골드'에 그치는 등 전통의 효자 종목이라는 자존심에 약간의 금이 간 것이 사실이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17·세화여고)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심석희를 필두로 한 여자 대표팀에서 금메달 2개 이상을 노리고, 최근 부진한 남자 대표팀도 제 궤도에 올라선다면 다시 많은 메달을 쏟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부상과 반칙이다.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특성상 쇼트트랙은 불의의 부상이 자주 찾아오는 위험한 종목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스피드스케이팅용과 달리 날이 짧고, 뒤따르는 선수의 안전을 위해 뒷날의 끝을 둥글게 깎은 스케이트를 신는다.

스케이트 날의 위치도 코너링이 쉽도록 중심선에서 왼쪽으로 치우쳐 있으며 선수들의 특성에 따라 날의 길이나 두께, 깎는 각도 등이 다르다.

빠른 스피드와 급격한 코너링, 몸싸움 때문에 선수들은 헬멧과 장갑, 목보호대, 무릎 및 정강이 보호대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칙에 대한 규제도 엄격하다.

몸싸움이 일부 허용되지만 상대 선수를 밀쳤을 때 임피딩(밀치기) 반칙으로 실격한다. 앞선 선수가 뒤에 있는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을 때도 실격이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의 스케이트 날이 들리거나 몸을 날리면 '킥킹 아웃' 반칙이 된다.
  • [소치 알고봅시다6] ‘짜릿한 역전 묘미’ 쇼트트랙
    • 입력 2014-01-06 07:45:01
    • 수정2014-01-14 16:36:08
    연합뉴스
원래 정식 명칭이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인 데서 보이듯이 쇼트트랙은 빙판 위 속도를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힘을 겨루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파생된 종목이다.

400m 트랙에서 치르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실내아이스링크에 마련한 111.12m의 타원형 트랙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것이 첫 번째로 구별되는 특징이다.

두 명씩 레이스에 나서는 스피드스케이팅은 선수 개개인의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지만, 여러 명이 동시에 달리는 쇼트트랙은 기록보다는 당장 상대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는지를 겨루는 '경쟁'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한두 번의 레이스 기록으로 바로 순위가 정해지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쇼트트랙은 예선부터 결선에 이르는 토너먼트 형식을 취한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처럼 종목별 세계기록이 있지만, 여기에 신경 쓰기보다는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치열한 신경전과 몸싸움을 통해 상대를 제치고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느냐가 우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속도를 끌어올리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쇼트트랙에서는 출발 총성이 울렸는데 선수들이 산책하듯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출발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긴장감 속에 경기 시작을 기다리던 관중에게는 다소 맥이 빠지는 장면이지만, 여기부터가 진짜 신경전의 시작이다.

초반에 몇 번째에 자리를 잡느냐부터 레이스 상황에 따라 언제 어떻게 앞으로 치고 나가느냐, 상대의 추월 시도를 어떻게 저지하느냐 등 고도의 전략 싸움이 레이스 내내 펼쳐진다.

중반 이후에는 급격히 속도를 끌어올린 선수들이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모습에 짜릿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상대 선수를 견제하는 플레이와 순간적인 기회포착과 경기운용 능력 등이 승부에 결정적인 만큼 절묘한 스케이팅 기술과 순발력이 필수다.

이런 특징 때문에 스피드스케이팅의 강국인 북유럽과 북미 선수들과 비교해 체격 조건이 불리한 한국 선수들이 쇼트트랙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치러진 쇼트트랙이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한국 동계스포츠에도 '르네상스'가 찾아왔다.

남자부의 김기훈-김동성-안현수, 여자부의 전이경-진선유로 이어지는 '쇼트트랙 황제'의 계보가 동계올림픽마다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인 '날 들이밀기'를 비롯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충돌 위험성이 높은 안쪽 대신 외곽으로 크게 돌아 선두를 제치는 아웃코스 추월 주법, 계주에서 변칙 주자 교대 등 독보적인 선진 기술도 모두 한국 지도자들의 아이디어로 개발됐다.

역대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선수들이 따낸 금메달은 19개다. 동·하계를 통틀어 양궁(19개)과 함께 한국 최대의 메달밭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부 '노골드'에 그치는 등 전통의 효자 종목이라는 자존심에 약간의 금이 간 것이 사실이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17·세화여고)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심석희를 필두로 한 여자 대표팀에서 금메달 2개 이상을 노리고, 최근 부진한 남자 대표팀도 제 궤도에 올라선다면 다시 많은 메달을 쏟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부상과 반칙이다.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특성상 쇼트트랙은 불의의 부상이 자주 찾아오는 위험한 종목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스피드스케이팅용과 달리 날이 짧고, 뒤따르는 선수의 안전을 위해 뒷날의 끝을 둥글게 깎은 스케이트를 신는다.

스케이트 날의 위치도 코너링이 쉽도록 중심선에서 왼쪽으로 치우쳐 있으며 선수들의 특성에 따라 날의 길이나 두께, 깎는 각도 등이 다르다.

빠른 스피드와 급격한 코너링, 몸싸움 때문에 선수들은 헬멧과 장갑, 목보호대, 무릎 및 정강이 보호대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칙에 대한 규제도 엄격하다.

몸싸움이 일부 허용되지만 상대 선수를 밀쳤을 때 임피딩(밀치기) 반칙으로 실격한다. 앞선 선수가 뒤에 있는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을 때도 실격이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의 스케이트 날이 들리거나 몸을 날리면 '킥킹 아웃' 반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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