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D-30 ③] ‘4년 후 평창 품고’ 새싹 주목

입력 2014.01.06 (07:49) 수정 2014.01.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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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의 '톱10 수성'의 선봉에 선 메달밭은 예전과 똑같이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3개 종목이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종목에서는 아직 세계 정상을 꿈꾸기 어려운 것이 한국 동계스포츠의 척박한 현실이다.

하지만 황무지 위에서도 싹은 피어나고 있다.

잡초처럼 돋아난 새싹들은 소치올림픽에서 쌓은 경험을 무기 삼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선두주자는 여자 컬링이다.

경기도청 컬링팀으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은 소치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컬링은 국내에서 역사가 20년도 되지 않아 이제 갓 걸음마 단계를 벗어났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2012년 여자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쓰면서 당당히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2013년 12월 기준으로 여자 컬링의 세계랭킹은 올림픽 출전국 가운데 가장 낮은 10위다.

그러나 '빙판 위의 체스'라는 별칭에서 엿보이듯 치밀한 전략이 중요한 경기인 만큼 대회 초반 흐름을 잘 탄다면 2012년과 비슷하게 상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에서 쌓은 큰 무대 경험은 평창올림픽에서는 메달 전략 종목으로 도약할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썰매 종목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많다.

봅슬레이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남자 4인승과 2인승, 여자 2인승 등 모든 종목에 한 팀씩 출전권을 얻을 것이 유력하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남자 4인승과 2인승에서 두 번째 출전권을 획득하겠다며 아메리카컵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소치올림픽에서 15위 이내에 들면 평창올림픽에서는 메달권까지도 노릴 만하다는 것이 한국 봅슬레이팀이 짜 놓은 청사진이다.

스켈레톤에서도 신예 윤성빈이 맹활약하며 출전권 1장을 확보한 상태다.

스켈레톤 대표팀 역시 처음으로 두 명의 선수를 올림픽에 내보내는 것을 목표로 대륙간컵에 나섰다.

루지는 남자 싱글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따낼 가능성이 크다.

국제루지연맹(FIL)에서 아시아권의 참가 폭을 넓히려 고심하고 있기 때문에 여자 싱글과 남자 2인승에서도 와일드카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루지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하게 된다면, 이 역시 한국의 올림픽 도전사에서 처음 달성하는 경사다.

동계올림픽 전체 메달 중 절반가량이 걸린 스키는 여전히 한국의 '취약종목'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스키점프팀이 단체전에서 8위에 오른 것이 설상 종목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톱10'이었다.

그러나 밴쿠버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10명을 내보내며 느리게나마 발전의 씨앗을 뿌린 한국 스키는 소치에서 최다 18명까지 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최대 기대주는 단연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의 '신성' 최재우(20)다.

최재우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모굴 5위로 한국 스키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시리즈 모굴 부문 신인상까지 받아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스키 개인 종목 사상 첫 '톱10' 진출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1차 목표다.

스노보드의 간판스타인 김호준(24·CJ제일제당)도 한국 스키가 기대를 거는 간판스타다.

밴쿠버올림픽에서도 '톱10 기대주'로 꼽혔으나 좌절한 김호준은 당시의 기억을 경험 삼아 긴장을 풀고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최재우, 김호준은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꾸준히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는 메달까지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국가대표'의 모델로 이름을 알린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 역시 독일 출신인 볼프강 하트만 감독의 지휘 아래 다시 한 번 '소치의 비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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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 D-30 ③] ‘4년 후 평창 품고’ 새싹 주목
    • 입력 2014-01-06 07:49:40
    • 수정2014-01-06 14:31:37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의 '톱10 수성'의 선봉에 선 메달밭은 예전과 똑같이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3개 종목이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종목에서는 아직 세계 정상을 꿈꾸기 어려운 것이 한국 동계스포츠의 척박한 현실이다.

하지만 황무지 위에서도 싹은 피어나고 있다.

잡초처럼 돋아난 새싹들은 소치올림픽에서 쌓은 경험을 무기 삼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선두주자는 여자 컬링이다.

경기도청 컬링팀으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은 소치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컬링은 국내에서 역사가 20년도 되지 않아 이제 갓 걸음마 단계를 벗어났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2012년 여자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쓰면서 당당히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2013년 12월 기준으로 여자 컬링의 세계랭킹은 올림픽 출전국 가운데 가장 낮은 10위다.

그러나 '빙판 위의 체스'라는 별칭에서 엿보이듯 치밀한 전략이 중요한 경기인 만큼 대회 초반 흐름을 잘 탄다면 2012년과 비슷하게 상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에서 쌓은 큰 무대 경험은 평창올림픽에서는 메달 전략 종목으로 도약할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썰매 종목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많다.

봅슬레이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남자 4인승과 2인승, 여자 2인승 등 모든 종목에 한 팀씩 출전권을 얻을 것이 유력하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남자 4인승과 2인승에서 두 번째 출전권을 획득하겠다며 아메리카컵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소치올림픽에서 15위 이내에 들면 평창올림픽에서는 메달권까지도 노릴 만하다는 것이 한국 봅슬레이팀이 짜 놓은 청사진이다.

스켈레톤에서도 신예 윤성빈이 맹활약하며 출전권 1장을 확보한 상태다.

스켈레톤 대표팀 역시 처음으로 두 명의 선수를 올림픽에 내보내는 것을 목표로 대륙간컵에 나섰다.

루지는 남자 싱글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따낼 가능성이 크다.

국제루지연맹(FIL)에서 아시아권의 참가 폭을 넓히려 고심하고 있기 때문에 여자 싱글과 남자 2인승에서도 와일드카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루지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하게 된다면, 이 역시 한국의 올림픽 도전사에서 처음 달성하는 경사다.

동계올림픽 전체 메달 중 절반가량이 걸린 스키는 여전히 한국의 '취약종목'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스키점프팀이 단체전에서 8위에 오른 것이 설상 종목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톱10'이었다.

그러나 밴쿠버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10명을 내보내며 느리게나마 발전의 씨앗을 뿌린 한국 스키는 소치에서 최다 18명까지 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최대 기대주는 단연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의 '신성' 최재우(20)다.

최재우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모굴 5위로 한국 스키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시리즈 모굴 부문 신인상까지 받아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스키 개인 종목 사상 첫 '톱10' 진출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1차 목표다.

스노보드의 간판스타인 김호준(24·CJ제일제당)도 한국 스키가 기대를 거는 간판스타다.

밴쿠버올림픽에서도 '톱10 기대주'로 꼽혔으나 좌절한 김호준은 당시의 기억을 경험 삼아 긴장을 풀고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최재우, 김호준은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꾸준히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는 메달까지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국가대표'의 모델로 이름을 알린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 역시 독일 출신인 볼프강 하트만 감독의 지휘 아래 다시 한 번 '소치의 비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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